"밥상에 숟가락만 소감 이어 또"...황정민이 수상 소감 중 눈물 흘리자 대놓고 박수 치며 놀린 '찐친' 정우성
하이뉴스 2024-05-08
눈물 머금은 수상 소감에 찐친('진짜 친구'를 일컫는 신조어)은 대놓고 웃어버린 정우성이 화제다.
배우 황정민이 수상 소감 도중 아내를 부르다 눈물을 삼키자 이를 지켜보던 정우성이 웃었다.
지난 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제60회 백상예술대상이 열렸다. 영화 부문 남자 최우수연기상 주인공은 황정민이었다. 황정민은 지난해 11월 개봉한 시대극 '서울의 봄'(김성수 감독)에서 보안사령관 '전두광' 역을 맡아 열연, "실패하면 반역, 성공하면 혁명 아닙니까"라는 대사를 유행시켰다.
이날 황정민은 영화 '서울의 봄'으로 영화 부문 남자 최우수 연기상의 쾌거를 얻었다. 황정민은 "힘든 출연을 결정한 모든 분의 용기가 필요했던 작업이었습니다"라고 운을 떼며 "용기가 없었는데, 감독님이 계속해서 용기를 불러일으켰습니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영화를 사랑해 주신 관객 여러분의 큰 용기에 이 좋은 상을 받는가 봅니다. 여러분들과 꼭 같이 영광을 나누고 싶습니다"라고 관객에게도 영광을 돌렸다.
1,313만여 관객을 동원한 작품의 성공 요인을 제작자들과 관객의 '용기'로 돌린 황정민은 끝으로 아내를 호명하다 벅차오르는 감정에 말을 멈추고 고개를 돌렸다.
이어 황정민은 "참 시기가 안 좋았던 시기였지만, 그래도 사랑해 주신 관객 여러분의 큰 용기에 이 좋은 상을 받는가 봅니다, 여러분들과 꼭 같이 영광을 나누고 싶다"라고 소감을 덧붙였다. 더불어 가족을 향해 진심을 고백하며 눈물을 보이는 모습으로 시선을 모았다.
그는 "마지막으로 사랑하는 가족들과 직함이 많지만 샘 컴퍼니의 대표이자 내 아내이자 나의 영원한 동반자이며 나의 제일 친한 친구인 김미혜 씨에게 너무 사랑한다고..!"
다시 감정을 갈무리한 황정민은 "너무 사랑한다고 꼭 말하고 싶다"며 수상 소감을 끝맺었는데. 이를 객석에서 지켜보던 정우성은 환하게 미소 지으며 박수 치고 있어 웃음을 자아냈다.
영화 '서울의 봄'(2023), '헌트'(2022), '아수라'(2016) 세 작품에서 황정민과 연기로 호흡을 맞추며 쌓아 올린 '찐친 바이브'의 발현이었다
앞서 황정민은 2005년 열린 제26회 청룡영화상에서 '너는 내 운명'(박진표 감독)으로 데뷔 이래 첫 남우주연상을 수상할 당시 "나는 항상 사람들한테 말한다. 나는 일개 배우 나부랭이라고. 왜냐하면 60여명 정도 되는 스태프와 배우들이 멋진 밥상을 차려놓고 나는 맛있게 먹기만 하면 된다. 그런데 스포트라이트는 나한테 온다. 그게 너무 죄송스럽다"고 언급, '밥상론'을 만들었다.
이후 많은 시상식은 물론 각종 예능에서도 '밥상 소감'이 패러디 되면서 19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역대급 명대사로 꼽히며 회자되고 있는 황정민이 백상예술대상에서 아내를 향한 눈물의 사랑꾼 소감으로 또다시 수상 소감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한편 황정민은 12.12 군사반란을 모티브로 한 영화 '서울의 봄'에서 쿠데타를 일으키는 군인 '전두광' 역할을 맡아 또 한 번의 메소드 연기를 완성해 냈다. "실패하면 반역, 성공하면 혁명 아닙니까?"라는 대사는 2023년를 대표하는 유행어가 되기도 했다. '서울의 봄'은 지난해 11월 개봉해 전국 1,312만 명의 관객을 모으며 극장가에 흥행 신드롬을 일으켰다.
하이뉴스 / 정시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