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전유성, 죽기 전 가장 보고 싶었던 사람...가족도 아닌 바로 '이 사람' 이었다
하이뉴스 2025-09-26

故전유성, 죽기 전 가장 보고 싶었던 사람...가족도 아닌 바로 '이 사람' 이었다
원로 코미디언 전유성(76)이 끝내 별세했다. 불과 하루 전만 해도 산소호흡기에 의지해 자발적 호흡이 어려운 위독한 상황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며 연예계 후배들의 걱정을 샀던 그는 9월 25일 오후 9시 5분께 세상을 떠났다.
故 전유성의 비보에 코미디언협회장 김학래는 “숨이 끊어지는 순간까지 한국 코미디언 발전을 위해 헌신한 고인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애도의 뜻을 전했다.
앞서 개그우먼 조혜련은 개인 계정을 통해 전유성과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하며 건강을 기원한 바 있다.

당시 공개된 사진 속 고 전유성은 눈에 띄게 수척한 모습으로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조혜련은 “코미디언들이 남산도서관에 책을 기증했다”며 이번 기증이 전유성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홍렬 오빠가 6개월에 걸쳐 모든 과정을 추진해줬고, 총 106권의 책이 전시됐다”고 전했다. 그는 “오랜만에 전유성 오빠를 뵈었는데 마음이 울컥했다”며 “건강하시길 기도할게요. 코미디언이여 영원하라”는 응원의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한국 공개 코미디의 산증인이자 후배 양성에 앞장섰던 전유성의 별세 소식에 동료 개그맨들과 팬들의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故전유성, 죽기 전 가장 보고 싶었던 사람...가족도 아닌 '최양락'이었다

코미디언 최양락이 절친했던 ‘개그계 대부’ 고(故) 전유성과 사망 전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최양락은 26일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3일 전에 아내 팽현숙과 함께 전유성 형님이 계신 병원을 찾아 마지막 인사를 드렸다”고 전했다.
그는 “월요일까지 일본에 있었는데 전유성 형님의 딸과 사위에게 전화가 왔다. 형님이 ‘내가 이제 떠날 준비를 하는데 네가 제일 생각난다’고 말씀하셨다”며 “그 말을 듣고 다음 날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병원으로 향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형님은 마지막까지 유머를 잃지 않으셨다. 마지막 순간임을 알고 계셨지만 아픔을 내색하지 않으셨다. 평소와 다름없는 대화와 농담으로 만나주셨다. 호흡은 힘들어하셨지만 말씀은 또렷하게 하셨다”고 덧붙였다.

최양락은 “끝까지 개그맨으로 살다 가셨다”며 고인을 향한 먹먹한 마음을 드러냈다. 또 “대학교 1학년 때 개그 콘테스트로 데뷔했다. 데뷔하자마자 전유성 형님을 찾아가 지금까지 45년 동안 인연을 이어왔다”며 “형님이 없으셨다면 지금의 나는 존재하지 않는다. 개그맨으로 성공하지도, 아내 팽현숙도 만나지 못했을 것이다. 전혀 다른 일을 하며 덜 행복하게 살았을 것”이라고 존경심을 전했다.
전유성은 지난 25일 오후 9시 5분경 전북대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76세. 1949년생인 그는 1969년 ‘전유성의 쑈쑈쑈’로 데뷔했으며 방송인 신봉선, 황현희, 박휘순 등을 배출하는 등 후배 양성에 힘썼다. 또한 KBS 간판 프로그램 ‘개그콘서트’ 초창기 제작에도 관여하며 한국 공개 코미디의 토대를 세운 인물이었다.
존경받는 선배이자 개그계 대부였던 그의 별세 소식이 전해지자 최양락을 비롯한 많은 동료와 팬들의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전유성의 빈소는 26일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 마련됐으며, 장례는 코미디언협회장으로 치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