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갚아주면 또 빚 생겨 아버지와 대화 단절"...꾹 참고 당당하던 박세리, 결국 '이 질문'에 눈물 터졌다

하이뉴스 2024-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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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골프선수 박세리가 결국 눈물을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18일 박세리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박세리는 기자들 질문에 차분한 어조로 답했다. 자신의 의견을 정확히 전달했다. 변호사가 사건 개요를 설명한 후 박세리는 직접 기자들 질문에 답변했다.

한 기자가 "고소의 주체는 재단이지만, 아버지와 무관하다고 할 수 있나"라고 묻자 박세리는 "무관하다고 할 순 없겠죠"라고 답했다.

이어 "사실 꽤 오랫동안 문제가 있었다. 아버지와 딸, 자식과 부모님 사이에 있어서 무엇이든 이렇다 저렇다 할 수 있는 상황이 벌어질 수는 있다. 제 선택이었으니까 최선을 다해왔다. 그동안도 그랬고 그전에도, 현재도 그렇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해결할 수 있는 범위가 점점 더 커졌다. 문제가 한두가지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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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리는 "저는 해외에서 선수 생활을 오래 했다. 2016년도부터 한국에 와서 개인적인 생활을 하고 있는데, 이때부터 많은 문제들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 조용히 해결하려고 했었는데, 채무를 한번 해결하면 또 다른 채무가 나오고 또 문제가 불거지더라. 그게 시발점"이라고 말했다.

박세리는 집이 경매에 넘어갔다는 여러 보도들에 대해선 "현재 경매에 집이 나와있진 않다. 제가 올바르게 해결하고 제 명의로 집을 인수했다. 법적으로 문제 없다. 언론에선 모든 게 다 확정된 것처럼 말하더라"라고 설명했다.

그는 해외에서 선수 생활을 오래 했던 사실을 다시 한번 언급하며 현재의 상황이 "살면서 처음 겪는 일"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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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정확히 법적으로 어떤 잘못을 저질렀는지 설명해달라는 요청에는 "사실 나도 자세히 모른다. 그래서 답답하다"고 말했다.

이어 "공과 사를 구분하기 위해 확실히 할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박세리는 아버지와 대화를 나누거나 소통을 한 적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이 터지기 전에도 일 관련해선 아버지와 소통이 단절된 기간이 오래 됐다고도 했다.

박세리는 아버지가 어떤 이유로 거액의 빚을 졌는지, 새만금 관련 사업에 왜 손을 댔는지에 대해선 "모르겠다"고 답했다.

 

박세리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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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박세리가 한 기자의 질문에 꾹 참았던 눈물이 터졌다.

스포츠 분야에서 일하면서 박세리와 가족을 오래 지켜봐왔다는 기자는 "안타깝다"는 견해를 내비치며 "이런 상황까지 오기 전에 막을 수는 없었나"라고 물었다.

박세리는 아무 말 없이 가만히 생각에 잠겼다. 참으려 했지만 눈물이 흘렀다. 거의 5분간 침묵한 끝에 박세리는 입을 열었다.

그는 "화도 많이 났다. 그래도 저는 가족이 컸으니까..."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박세리는 "막을 수 없었냐고 말씀하셨는데, 많았죠. 막았고. 계속 반대를 했고"라고 말했다.

이어 "아빠와 저는 의견이 많이 달랐다. 한번도 아빠 의견에 찬성한 적이 없다"라면서 "저는 제 갈 길을 갔다. 저도 제 인생을 선택했고, 아버지 역시 가시는 길에 저도 만들어드렸고. 그게 제가 해드릴 수 있는 최선이었다"라고 했다.

박세리는 "상황이 이렇게 된 건 유감이다. 정말 많은 기자회견을 했었는데...항상 좋은 일로만..."이라고 하다가 또 눈물이 터졌다.

박세리는 "근데 뭐 어차피 이뤄진 일이기도 하고 앞으로 해결될 일만 남았지만 제가 앞으로 갈 길은 확실히 정해져 있는 사람이라서. 저는 하고 싶은 도전과 꿈이 있어서. (가족 관련 일은) 제가 더 이상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정확히 나눠가야 한다"고 말했다.

만약 아버지의 또 다른 범죄 혐의점이 밝혀지면, 형사적 조치를 생각하고 있냐는 질문에는 "아직 생각해 본 적 없다"고 답했다.

박세리는 아버지뿐만 아니라 어머니와도 현재는 소통을 하고 있지 않지만, 자매들과는 연락을 주고 받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 역시 심적으로 매우 힘든 상황"이라고 했다.

박세리는 '박세리 키즈'를 언급하며 자신을 보고 꿈을 꾸는 후배들을 생각해서라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하이뉴스 / 정시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