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시혁에게 반기들고 탈 하이브 시도"...민희진, 뉴진스 개인정보와 건강 상태까지 '외부 유출' 논란

하이뉴스 2024-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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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희진 대표 등 어도어 일부 임원들이 '탈(脫)하이브 시도' 정황에 감사를 받는 중이다. 특히 뉴진스 소속사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가 자신에게 손을 내밀었던 방시혁 하이브 의장에게 반기를 든 모양새라, 민희진이 과거 하이브와 이미 선을 그은 발언도 화두에 올랐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브는 이날 어도어 경영진인 민희진 대표와 임원 A 씨 등에 대한 감사에 나섰다. 하이브 감사팀은 어도어 경영진을 찾아 전산 자산 회수, 대면 진술 확보 등에 임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이브 감사팀은 이들 어도어 경영진이 대외비인 계약서를 유출하고, 하이브가 보유하고 있는 어도어 주식을 팔도록 유도했다는 정황을 포착해 이같은 감사권을 발동했다. 또한 하이브는 A 씨가 직위를 이용해 하이브 내부 정보를 어도어에 넘긴 것으로도 파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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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선 하이브 측이 어도어 경영진의 이같은 행동이 이른바 '탈하이브' 및 어도어에 대한 경영권을 탈취를 위한 것으로 판단하고, 즉각 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민 대표는 뉴진스의 데뷔를 성공적으로 이끈 후 콘텐츠 창작 및 경영에 대한 자율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피력해 왔던 인물이다.

하이브 감사팀은 이날 확보한 전산 자산 등을 분석한 후, 필요시 법적 조치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법적 분쟁에 돌입할 경우, 민희진 대표가 어떤 선택을 할지도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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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정황에 하이브는 이날 어도어 이사회를 상대로 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영권 탈취를 시도해 온 정황을 묻기 위함인데, 민희진 대표가 필두로 있는 어도어 이사진이 이에 응할지는 미지수다. 주주총회가 소집되기 위해선 어도어 이사회의 결정이 필수인데, 현재 어도어 사내이사 2인은 민희진 대표의 최측근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주총회 소집 여부에 관계없이 하이브 측과 어도어 경영진의 갈등은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어서, 하이브 내에선 민 대표에 대한 사임 요구 목소리가 점점 커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민희진 대표는 어도어 주식 18%(57만 3160주)를 보유해 어도어 2대 주주다. 앞서 지난해 1분기 하이브는 100% 보유 중이던 어도어의 지분을 80%로 줄였다. 민희진 대표는 콜옵션(주식을 정해진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을 행사해 어도어 지분 18%를 매입, 하이브에 이어 어도어의 2대 주주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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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도어는 지난 2021년 방시혁이 의장으로 있는 하이브가 자본금 161억 원을 출자해 만들어진 회사로, 현재 인기 걸그룹 뉴진스가 소속해 있다. 어도어는 지난 2023년 매출액 1102억 원, 영업이익 335억 원, 당기 순이익 265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앞서 민희진 대표는 지난해 1월 주간지 ‘씨네21’과의 인터뷰에서 민희진 대표가 과거 SM엔터에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몸담은 과거를 주목하며 ‘하이브에서 어도어로 독립한 후 대표와 총괄 프로듀서를 맡기로 결심한 연유’를 묻는 질문에 “사람들이 쉽게 ‘하이브 자본’을 외치는데 개인적으로는 동의가 안되는 표현”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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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민희진 대표는 지난 2002년 SM엔터테인먼트에 공채로 입사해 2018년까지 재직했다. SM엔터테인먼트 재직 당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다수 아티스트들의 실험적인 콘셉트를 만들어내면서 입지를 다졌다.

이후 2019년 하이브의 최고 브랜드 책임자(CBO)로 자리를 옮긴 민 대표는 2021년부터 어도어의 대표로서 아티스트 발굴부터 육성, 프로듀싱, 디자인은 물론 이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IP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그는 어도어에서 그룹 뉴진스를 성공적으로 론칭, 더욱 입지를 공고히 했다.

 

민희진, 반기 아니다 "방시혁의 뉴진스 베끼기'가 원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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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진스를 키운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하이브의 감사 착수 관련 "어도어 경영권을 탈취하려 한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는 "하이브와의 갈등은 '자회사 간 표절 논란'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하이브 산하 다른 레이블의 신인 걸그룹 아일릿(ILLIT)을 상대로 '뉴진스 베끼기' 의혹을 제기했다.

민 대표는 22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하이브 산하 레이블인 빌리프랩의 표절 의혹을 제기했다. 어도어가 문제 제기한 빌리프랩의 '뉴진스 표절'을 하이브가 묵과하고 오히려 감사 착수에 나섰다고 주장했다.

빌리프랩은 작년 JTBC 경연 프로그램을 거쳐 지난달 25일 신인 걸그룹 아일릿을 데뷔시켰다. 아일릿 데뷔 앨범의 프로듀싱은 하이브의 방시혁 의장이 맡았다. 아일릿은 데뷔와 동시에 화제였다. 그룹 정체성과 스타일링, 안무, 뮤직비디오 등이 뉴진스와 유사해서다. "민희진 대표가 아일릿 제작에 참여한 게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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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희진 대표는 "뉴진스가 이룬 문화적 성과는 아니러니하게도 하이브에 의해 가장 심각하게 침해되고 있다"며 하이브가 이를 사전에 방지했어야 했는데 오히려 이를 묵인하고 주도하는 태도를 보여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일릿의 뉴진스 카피는 빌리프랩이라는 레이블 혼자 한 일이 아니며 하이브가 관여한 일"이라며 "K-POP을 선도하는 기업이라는 하이브가 단기적인 이익에 눈이 멀어 성공한 문화 콘텐츠를 아무런 거리낌 없이 카피하고 있다. 어도어는 어느 누구에게도 뉴진스의 성과를 카피하는 것을 허락하거나 양해한 적이 없다"고 했다.

민 대표를 비롯해 어도어 경영진들은 앞서 하이브와 빌리프랩을 상대로 입장 표명과 시정 조치를 요구해왔지만 별다른 입장을 받지 못했다고 했다. 지난주에는 "하이브 산하 레이블 간 표절 행위로 뉴진스의 브랜드 가치가 침해된 데 따른 입장 표명을 바란다"고 공식 서신을 보냈다고 강조했다.

민 대표는 "하이브는 입장을 표명하는 대신 오늘 갑작스럽게 대표이사 직무를 정지하고 해임하는 절차를 밟겠다고 통보했다"며 "소속 아티스트인 뉴진스의 성과를 지키기 위한 정당한 항의가 어떻게 어도어의 이익을 해하는 일이 될 수 있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하이뉴스 / 정시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