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코틴 원액과 유서 발견"...故 송재림, 극단적 선택에 동료 배우들의 쏟아지는 추모 '사망한 진짜 이유'

하이뉴스 2024-11-13

"니코틴 원액과 유서 발견"...故 송재림, 극단적 선택에 동료 배우들의 쏟아지는 추모 '사망한 진짜 이유'

배우 송재림이 12일 갑작스럽게 사망한 가운데 동료 배우들이 추모 글을 올리며 고인을 애도하고 있다.

방송인 홍석천은 12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송재림과 찍은 사진을 올렸다. 그는 사진 속 송재림을 추억하며 “너의 이 멋진 웃음을 다시 볼 수 없어서 슬프다. 더 잘 챙겨주지도 못하고 인사도 없이 보내야 하는 이 상황이 황망하다”고 슬픔에 잠긴 심정을 털어놨다. 그러면서 “미안하고 또 미안하다. 형 노릇 드럽게 못했네 편히 쉬어”라며 하늘의 별이 된 송재림을 추모했다.

김민교 또한 "또 하나의 별을 가슴에 묻는구나.... 영원히 기억할께..."라는 글을 남기며 슬퍼했다.

드라마 ‘해를 품은 달’로 호흡을 맞춘 배우 정은표도 촬영 당시 송재림과 찍은 사진을 올리며 그를 애도했다. 특히 정은표는 “잘 가. 부디 행복한 여행이 되길”이라고 적었다. 송재림이 마지막으로 소셜미디어에 남긴 "긴 여행의 시작"과 이어지는 '진심'이 먹먹함을 더했다.

영화 '안녕하세요'에서 합을 맞춘 배우 이윤지는 "그러지말지... 당신의 순수를 기억하는데 거기서는 많이 맘껏 살아가기를"이라는 글을 남겼다. 같은 영화에 출연했던 유선은 "재림아 너무 아쉽고 너무 아프다"라며 슬픔 속에 고인의 이름을 불렀다.

배우 박호산 역시 고인과 함께한 사진을 올리며 “미치겠다 정말 재림아… 이렇게 밝은 넌데 믿기지 않네… 미안해 연락도 못 하고 챙기지 못해 정말 미안하다”고 애통한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영화 '야차'에서 호흡을 맞춘 배우 이엘은 "미안해 재림아"라고 짧은 추모글을 남겼다.

고인과 만난 적이 없거나 몇 번 없는 스타들도 '동료'의 마지막 길에 애도의 뜻을 표했다. 방송인 장성규는 "제대로 뵌 적은 없지만, 동료로서 안타까운 마음이 큽니다"라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애도했다.

가수 길건은 송재림의 기사 사진을 올리면서 "그 시간 나도 너무 지쳐서 쓰러진 모습에 힘내라고 존버하라던 사람들 덕분에 버틴 나였는데. 당신에게는 아무도 없었구너 생각하니 그 기분 너무 알 것 같아 맘이 아리네요. 동료라면 동료일텐데. 만난 적은 없지만 응원하고 멋진 분이라 생각했던 분인데. 세상이 존버하기 쉽지 않죠. 어려운 길 선택한 그 마음 부디 평안하길"이라며 "부디 그곳에서는 행복하시길. 고인을 위해 기도합니다"라고 적었다.

 

열애설과 함께 우결에 출연했던 김소은에게도 위로

배우 김소은에게도 걱정이 쏟아지고 있다.

13일 김소은의 인스타그램 최근 게시물에는 누리꾼들의 걱정어린 댓글이 달리고 있다.

전날 송재림의 사망 소식을 들은 팬들은 김소은의 SNS(소셜미디어)에 "언니는 괜찮아요?" "가장 좋아하던 커플이었는데, 언니도 상심이 크겠다" "괜찮은 거죠? 너무 걱정된다" 등의 댓글을 달았다.

해외 누리꾼들 역시 "당신의 (가상) 남편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당신은 강하고 괜찮아야 한다" 등의 댓글을 남기며 김소은에 위로의 말을 전했다.

한편 1985년생인 고 송재림은 지난 2011년 tvN '꽃미남 라면가게'를 통해 연기자로 데뷔, MBC '해를 품은 달' '투윅스' KBS 2TV '감격시대:투신의 탄생' tvN '잉여공주' SBS '우리 갑순이' '시크릿 마더' JTBC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 KBS 2TV '미남당'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우씨왕후' 영화 '속물들' '미친사랑' '야차' '미끼' 등에서 열연을 펼쳤다. MBC '우리 결혼했어요' 등 예능에서도 활약했다.

유작은 지난 10월 13일 막을 내린 연극 '베르사유의 장미'다. 지난 달까지 연극 무대에서 활약했던 만큼 더욱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송재림은 12일 낮 12시30분께 서울 자택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이날 함께 점심을 하기로 했던 친구가 송재림의 집에 방문했다가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타살 등 범죄 혐의점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으며 고인 자택에서 A4 용지 2장 분량의 유서와 니코틴 원액이 발견됐다.

빈소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성모장례식장에 차려졌다. 발인은 오는 14일 낮 12시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전화 ☎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생명의 전화 ☎ 1588-9191, 청소년 전화 ☎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니코틴 원액 먹여 남편 살해한 부인

배우 송재림이 사망한 가운데 그의 사망 이유에 대해서도 눈길을 끌고 있다. 송재림은 12일 낮 자신의 자택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으며 니코틴 원액도 함께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2023년에는 니코틴 원액으로 남편을 살해한 여성이 2심에서도 징역 30년이 선고됐다. 해당 여성은치사량이 넘는 니코틴 원액을 음식물에 타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30대가 항소심에서도 징역 30년을 선고받았다.

수원고법 형사1부(부장판사 신숙희)는 살인 등 혐의로 기소된 30대 여성 A씨에 대한 항소심에서 징역 30년을 선고했다. A씨는 판결 전 구속 기간 만료로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아왔지만, 이날 실형이 선고되면서 법정 구속됐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니코틴 원액을 찬물에 타 마시게 하는 건 불가능해 피해자의 자살 가능성 크다는 취지로 주장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당시 상황과 방법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일률적으로 단정하기 어렵고 의식이 있는 피해자에게 니코틴을 마시게 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보여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피해자가 자살했다면 스스로 니코틴 음용했다고 봐야 한다. 하지만 피해자는 현관 앞에서 발견됐고 어디서도 피해자 유서가 발견되지 않았다”면서 “피해자의 사망 전 행적을 봐도 평소 일상생활과 다를 바 없어 극단적 선택을 염두에 둔 사람 행동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전자담배점을 찾아 5차례에 걸쳐 니코틴을 구매했고, 니코틴 원액을 요청해 받았다”면서 “여러 사정을 봤을 때 피고인이 피해자에게 찬물에 니코틴을 타서 복용하게 해 사망에 이르게 했다는 공소사실은 유죄로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A씨는 보험금 등을 목적으로 2021년 5월26∼27일 남편 B씨에게 3차례에 걸쳐 치사량 이상의 니코틴 원액이 든 미숫가루, 흰죽, 물 등을 마시도록 해 B씨가 니코틴 중독으로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은 B씨가 숨지기 전 니코틴 중독증상을 보인 뒤 호전됐으나, 이후 아내가 만든 죽을 먹고 나서 다시 통증을 호소한 점 등을 근거로 니코틴 음용이 일회적인 것이 아닐 것으로 보고 부검의 면담, 법의학자 자문 등 보완 수사를 거쳐 음용 횟수를 특정했다.

재판부는 “미숫가루와 흰 죽을 먹은 피해자가 복통 등 증상을 호소하며 응급실에 간 사실은 있다”면서도 “전문가 의견에 따르면 제출된 증거만으로는 호소한 증상 등이 니코틴 음용에 따른 것이 아닐 가능성(식중독 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