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등록증도 없고 고향도 몰라요"...다시 보니 소름 그 자체인 인간극장 '신안 염전' 주인 부부

하이뉴스 2025-01-07

"주민등록증도 없고 고향도 몰라요"...다시 보니 소름 그 자체인 인간극장 '신안 염전' 주인 부부

노인은 “기분 나쁘다”고 했다. 전남 신안군 자은면의 안모씨(70). 지난 2019년 5월, KBS <인간극장>에 출연한 그는 신안군에 따라붙은 오명, ‘염전노예’라는 말이 불쾌하다고 했다. 과거 지적장애인들이 비인간적인 대우를 받는데도 관이 염전주들의 착취를 묵인한 사건에서 비롯된 별명이다.

지난해 5월 KBS에서 방영된 <인간극장> ‘소금꽃이 피었습니다’의 한 장면이 뒤늦게 재조명되고 있다. 방영 후 누리꾼들은 여기 찍힌 CCTV가 인부 감시용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 후 1년이 지난 후, 인터넷에서는 <인간극장>의 캡처 영상을 두고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영상을 보면 안씨네 염전에서 일하는 일꾼 중 ‘자신의 아버지 이름은 기억하지만 주민등록증은 없는’ 막내아재(누리꾼이 붙인 별명이다)가 나온다. 지적장애인으로 보인다. 누리꾼들은 ‘주민등록증도 없는 사람이 어떻게 거기까지 가서 일을 할 수 있겠느냐’고 의혹을 제기한다. 그리고 결정적 물증이라며 스치고 지나간 화면을 확대 제시한다. CCTV다. 즉 ‘감금된 지적장애인 탈출 감시용’이라는 설명이다. 과연 이것은 사실일까?

출연했던 안씨는 <인간극장>에 나온 ‘막내아재’가 누군지는 기억이 안 난다고 했다. 지난 1년여간 인터넷 논란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눈치다. “인력소개소를 통해서 인부들을 데리고 옵니다. 한 달도 안 돼 떠나는 사람도 많아요. 그만둔다고 하면 군소리 없이 그때까지 일한 거 계산해서 줍니다. 월급은 다 똑같아요. 최저임금 수준이죠.” 인부들은 염전에서 200m쯤 떨어진 별도의 사택에서 기거한다. 그렇다면 설치된 CCTV는 염전이나 인부 감시용? 안씨의 설명에 따르면 CCTV가 설치된 곳은 세 군데이고 모두 집 앞 마당이다. 그는 방범용이라고 덧붙였다.

“여기 들어와서 보면 우리 집이 외딴 데 있는데 주말이면 난장판입니다. 방송 촬영지 본다고…. 뭐가 없어지기도 하고 실제 도둑도 여러 차례 맞았습니다.” 예전에는 섬이었지만 섬과 섬을 잇는 연륙교가 설치되면서 찾는 사람들이 더 많아졌다고 한다. “인부들 사는 곳요? 그쪽엔 따로 CCTV는 없어요. 최근엔 일하려는 사람이 없어 외국인 노동자들 세 명을 데리고 있었고….” 안씨는 누리꾼들의 의혹 제기에 언짢아하며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그래도 방송에 나온 사람인데 내가 나쁜 사람이라면 방송을 내보냈겠습니까. 그래도 의심 가는 사람이 있으면 직접 와서 눈으로 보고 판단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