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파업 중인데요?"... 전공의 없는 현실에 드라마만 ‘슬기로운 전공의 생활' 비판 여론 폭주
하이뉴스 2025-03-17

1년 만에 돌아온 ‘슬기로운 전공의생활’이 방송 편성을 확정했지만, 분위기는 심상치 않다. 원작인 ‘슬기로운 의사생활’이 국민적인 사랑을 받으며 힐링 드라마로 자리 잡았던 것과 달리, 이번 신작 ‘슬기로운 전공의생활’은 첫 공개부터 싸늘한 반응에 직면했다. 특히, 현재 진행 중인 의사 집단 파업 사태와 맞물리면서 논란이 더욱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다.
시청자들은 “지금 시국에 의사 미화 드라마가 웬 말이냐”, “파업으로 국민들 불안한 상황에서 전공의 미담 만들기는 너무 이르다”라며 강한 불쾌감을 드러내고 있다. 실제로 의료 공백 사태로 국민들의 불안과 불만이 극에 달한 가운데, 전공의를 주인공으로 한 드라마가 전공의들의 고충을 지나치게 미화하고 있다는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한때 따뜻한 이야기로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었던 시리즈가, 이번에는 시대적 공감 능력을 잃은 채 민심과 동떨어진 콘텐츠가 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부에서는 “현실은 파업인데 드라마는 감동 미담이라니 이질감이 크다”, “지금은 의사들의 영웅 서사가 필요한 때가 아니다”라는 냉소적인 반응이 퍼지고 있다.
하지만 싸늘한 여론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전공의 파업 사태가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가운데, tvN 새 토일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극본 김송희 / 연출 이민수 / 크리에이터 신원호·이우정, 이하 ‘언슬전’)이 방송을 강행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싸늘한 여론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언슬전’**은 오는 4월 12일 첫 방송을 확정 지으며, 지난해 5월 편성이 취소된 이후 약 1년 만에 다시 시청자 앞에 선다. 특히 전공의 파업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는 민감한 시점에서 제작진이 콘텐츠 공개를 강행하면서, 논란이 더욱 거세지는 분위기다.
최근 공개된 티저 영상은 과거 ‘슬기로운 의사생활’ 속 5인방의 익숙한 모습으로 시작해, 종로 율제병원 산부인과 의국과 ‘언슬전’ 속 1년 차 전공의들의 일상으로 이어진다. 햄버거를 한 입 베어 물 새도 없이 호출이 울리자마자 뛰어나가는 전공의 4인방의 다급한 모습은 그들의 예측 불가능한 하루와 치열한 병원 생활을 암시하며 궁금증을 자아낸다.
하지만 일부 시청자들은 “지금 이 시국에 전공의 미화 콘텐츠가 적절하냐”는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전공의들의 고충을 담아내겠다는 의도와 달리, 실제 의료 공백 사태와 국민적 불안을 외면한 채 제작을 강행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저마다의 속도로 나아가는 청춘들의 성장기를 기대해달라

‘언슬전’ 제작진은 “지식도, 의술도, 여유도 부족한 주인공들이 성장하는 과정을 통해 사회 초년생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그리고자 했다”며 “모든 것이 낯설고 어색한 직장에서 시련을 겪으며 저마다의 속도로 나아가는 청춘들의 성장기를 기대해달라”고 전했다.
하지만 **‘언슬전’**을 향한 싸늘한 여론은 여전히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그 중심에는 '전공의 파업 사태’가 자리하고 있다. 지난해 정부가 향후 5년간 의대 정원을 1만 명 늘리겠다고 발표한 이후, 전공의들은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에 반발하며 집단으로 병원을 떠났다. 이로 인해 의료 공백 사태가 발생했고, 환자들의 피해가 고스란히 이어졌다. 결국 의정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 전공의들을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 역시 냉담해진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