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전 소원도 '죽음'이었다"...이혼숙려캠프 축구선수 故강지용 사망, 촉망받는 수비수→가정 파탄

하이뉴스 2025-04-23

"생전 소원도 '죽음'이었다"...이혼숙려캠프 축구선수 故강지용 사망, 촉망받는 수비수→가정 파탄

이혼숙려캠프'에 출연했던 전 축구선수 강지용이 사망했다.

강지용은 22일 세상을 떠났다. 향년 37세. 빈소는 순천향 천안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상주에는 아내 이다은 씨와 3살 딸이 이름을 올렸다.

그런데 강지용이 생전 소원이 '죽음'이었다고 말한 영상이 파묘되며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최근에는 JTBC 예능 프로그램 '이혼숙려캠프'에 아내 이다은과 함께 출연해 대중의 주목을 받았다. 방송에서는 과거 엘리트 축구선수로 촉망받았던 그의 모습 뒤에 감춰진 가족사와 경제적 고충을 포함한 부부 갈등이 낱낱이 드러났다.

강지용은 한때는 연봉이 1억 5천만 원에 달할 정도로 촉망받는 수비수였다. 그러나 은퇴 후 삶은 쉽지 않았다. 강지용은 JTBC 예능 '이혼숙려캠프'에 출연해 경제적 어려움과 가족 갈등을 가감 없이 털어놨다. 그는 은퇴 후 화학물질 제조 공장에 다니며 월 300만 원대 수입으로 생계를 이어갔고 부부간의 금전 문제로 매일같이 다툰다고 고백했다.

특히 "자다가 죽는 게 소원이다. 차에 준비돼 있다"며 극단적인 심정을 토로한 장면은 많은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방송에서 강지용은 "아내가 '너 갈 데 없지 않았냐', '돈을 얼마나 벌겠냐'는 말을 자주 한다. 왜 사람 자존심을 건드리는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며 힘겨운 결혼 생활을 토로했다. 또 "선수 시절 벌었던 돈 5억 원은 아버지가 관리했고 나는 용돈만 받는 식이었다"고 밝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아내 이다은은 "신혼집 마련부터 출산까지 모든 비용을 내가 감당했다. 남편은 끝내 돈을 못 받아왔다"고 말하며 시어머니가 "지금 사는 집 보증금으로 남편 빚 갚으라"고 했다는 일화까지 전해졌다.

 

故강지용, 사망 직전 방송서 '친형 극단적 선택으로 가정 파탄 고백'

강지용은 친형의 극단적인 선택으로 시작된 가족의 경제적 파탄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형이 친구와 사업을 한다며 제가 보증을 섰고 이후 대부업체 연락이 빗발쳤다. 며칠 뒤 형이 세상을 떠났고 이후 집안은 무너졌다"고 고백했다.

방송에서 그는 "결혼 후에도 아버지에게 맡겼던 돈을 돌려받지 못했다"며 "자다가 죽는 게 소원일 만큼 힘들다"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이어 "모든 준비는 다 돼 있다"며 극단적인 선택을 암시하는 듯한 발언도 덧붙였다.

또한 이혼을 결심했지만 아이 때문에 끝내 결단을 내리지 못했다고도 밝혔다. "스트레스가 너무 심하다. 나는 열심히 살고 있었는데 내 의지를 꺾어버리는 환경이 너무 힘들다"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강지용의 죽음은 은퇴 선수의 현실과 가족 안에서 겪는 갈등 그리고 드러나지 않았던 고통을 다시금 돌아보게 한다. 생전 그가 토로했던 "자다가 죽고 싶다"는 말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강지용은 지난 2009년 K리그 드래프트를 통해 포항 스틸러스에 5순위로 지명돼 프로 선수로 데뷔한 후 부산 아이파크, 부천 FC, 강원 FC, 인천 유나이티드 등에서 10년 넘게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