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지어 아들 돌잔치 중에"...성범죄자 서준원, 아내 몰래 '미성년자에게 저지른' 소름 돋는 행동
하이뉴스 2025-04-25

"심지어 아들 돌잔치 중에"...성범죄자 서준원, 아내 몰래 '미성년자에게 저지른' 소름 돋는 행동
롯데 자이언츠에서 방출된 투수 서준원이 미성년자 관련 성범죄 혐의를 받으며 논란이 끊이지 않을 전망인 가운데, 그가 언론을 통해 알려지기 전까지 구단에 입건 사실을 끝까지 숨긴 것으로 드러나 파장이 일고 있다.
또한 그가 독립야구단 입단을 시도한 정황이 드러나 더욱 논란이 되고 있다.
서준원, 독립야구단 입단 시도

미성년자에 대한 성범죄 혐의로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무기 실격 처분받은 서준원(전 롯데 자이언츠)이 독립야구단 입단을 시도했다. 하지만 리그를 주최하는 야구소프트볼협회는 "선수로 뛸 수 없다"라고 못을 박았다.
지난 27일, 서준원이 경기도 독립리그에 속해 있는 용인 드래곤즈에 입단했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구단 선수 등록은 마쳤다. 리그의 승인이 남은 상황이다.
프로 복귀가 사실상 불가능해진 서준원은 독립야구단을 통해 야구를 계속하고자 했다. 김석원 용인 드래곤즈 대표는 27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제가 비난을 감수하고서라도 서준원이 야구를 통해 개과천선할 마지막 기회를 주고 싶었다"라며 "리그 운영회의에 가서 서준원의 경기 출전 승낙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독립야구단 입단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구단은 독립야구단 경기도리그로부터 '선수로 등록할 자격에는 문제가 없다'는 유권해석을 받았다고 주장했지만, 독립야구단 경기도리그 주최·주관 단체인 경기도야구소프트볼협회는 관련 사실을 부인했다.
협회 관계자는 "서준원 선수의 독립야구단 경기도리그 선수등록에 관한 어떠한 서류도 접수된 것이 없으며 서류 자체가 접수 되지 않았기에 어떠한 유권해석도 내린적이 없다"라고 밝혔다. 이어 "만일 선수등록 서류가 접수된다고 하여도 상위단체인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규정 등에 따라 선수등록이 불가하다"라고 전했다.
프로 진출의 꿈을 놓지 않는 다른 선수들을 위해서라도 (물의를 일으킨) 선수의 등록은 어렵다는 게 협회의 입장이다
이대호 사랑 받던 유망주의 추락

서준원은 지난 2022년 8월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미성년자에게 신체 사진을 전송받은 혐의로 기소돼 충격을 줬다. 이에 2024년 9워 1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 받았다.
앞서 법원은 도주 우려가 없다는 이유로 서준원에 대한 영장을 기각했다. 따라서 서준원은 불구속 상태에서 수사를 받게 되었다.
이에 서준원은 지난해 말 부산 동래경찰서에 미성년자 약취·유인 혐의로 입건됐다. 같은 해 경찰은 서준원을 부산지검에 송치했다.
하지만 서준원은 "(상대가) 미성년자라는 사실은 전혀 몰랐다. 경찰 조사에서 처음 알았다"라고 주장하며 "만난 적이 없어서 서로 누군지도 모른다. 익명 채팅으로만 이야기했다"라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당시 익명 채팅에서 미성년자임을 알 수 있는 증거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뻔뻔한 서준원은 사건이 검찰을 통해 진행될 때까지 2023 시즌 연봉 협상을 마친 뒤 지난 2월 괌-오키나와 스프링캠프까지 참가해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처럼 행동했다. 지난 20일에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범경기에 등판해 3이닝 무실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미성년자 대상 성범죄를 저지른 것도 문제지만 서준원은 이를 구단에 전혀 알리지 않아 더 큰 문제가 되고 있다. 롯데에 따르면 서준원은 언론 보도가 나오기 직전인 23일 오전에야 자신이 최근 영장실질심사를 받은 사실을 실토한 것으로 알려져 문제가 더욱 커졌다.

당시 서준원은 NC 다이노스와의 창원 시범경기 원정에 동행 중이었다. 롯데는 서준원을 곧바로 부산 구단 사무실로 불러 경위 파악에 나섰고 서준원은 이 자리에서 자신의 혐의를 인정했다.
이에 서준원의 미성년자 약취·유인 혐의 등에 대해 뒤늦게 알게 된 롯데 자이언츠 구단은 빠르게 그의 방출을 결정했다. 롯데는 23일 "서준원이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범법행위로 경찰 조사를 받았고 현재 검찰로 이관되었음을 확인하자마자 금일 징계위원회를 개최했다"며 "검찰 기소 여부와 관계없이 최고 수위 징계인 퇴단을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또한 "구단은 선수의 관리소홀을 인정하고 앞으로 엄격하게 성인지 교육을 시행해 엄정한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또한 대표이사 명의로 "프로야구를 사랑해 주시고 선수들을 보며 꿈을 키우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일어난 이번 불미스러운 행위는 많은 분들의 마음에 상처를 입혔다"라며 사과문을 발표했다.
서준원은 2019년 1차 지명으로 롯데 유니폼을 입을 당시 계약금만 3억 5000만 원을 받은 특급 유망주였다. 프로 입단 후 더딘 성장세를 보였지만 롯데는 서준원의 잠재력을 믿고 지원을 아끼지 않아 4년 연봉 총액은 2억 4500만 원으로 알려졌지만 이는 결국 매몰비용이 되었다. 서준원은 구단과 팬들의 기대를 배신하고 거짓말보다 더 나쁜 침묵으로 동료와 팬들을 기만했다.
롯데에서 방출된 가운데 선수 생활도 사실상 끝났다고 봐야 한다.
KBO 야구 규약상 승부 조작, 성범죄, 병역 비리, 2회 이상 도핑 적발, 3회 이상 음주운전 적발 등은 최고 징계인 '영구 실격'의 철퇴가 내려진다. 성폭행과 성추행은 영구, 무기 또는 1년 이상의 실격 처분을 내릴 수 있다.
올해 나이 24세인 서준원은 고등학교 졸업 후 2019년 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롯데 자이언츠의 유니폼을 입으며 프로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결혼도 졸랐으면서 뒤에선 성범죄

서준원은 2020년 20세의 어린 나이에 6살 연상의 재활 트레이너 손다경과 결혼식을 올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서준원은 당시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야구를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하다 보니 조용해지고 싶었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2000년생으로 올해 20세인 서준원은 결혼하기 이르다는 지적에 “내 나이가 많이 돌아다니고 놀 수 있는 나이가 맞다”면서도 “주변 사람들의 시선도 있고 놀 수 있는 것도 제한되다 보니 ‘야구만 열심히 하자’고 마음을 먹었다”라고 전했다.
서준원은 손다경과 결혼을 하기로 결심한 사연도 털어놓았다.
서준원은 “좋은 사람을 만나고 싶었다”라며 “여자친구가 일하면서 많은 운동선수를 마주치다 보니 선수의 마음을 잘 알고 있더라”라고 여자 친구에 대해 전했다.
계속해서 “여자친구가 사회생활에 대한 조언도 해주며 내게 여러 가지 플러스 요인을 가져다주었다”면서 “연애를 하다가 결혼을 결심했다”라고 여자 친구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렇듯 화목한 가정의 가장을 꿈꾸는 듯했지만 서준원은 가족에게 경찰조사를 받은 사실도 숨긴 채 태연하게 지냈던 것으로 드러났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서준원은 피해자로부터 신고당한 뒤 경찰 조사와 검찰 수사를 받는 가운데 지난해 11월 아들의 돌잔치를 열었다.
23일 롯데 구단에 자신의 입건 사실을 알리기 전까지는 구단과 에이전트는 물론 가족까지도 그의 혐의를 전혀 몰랐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