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걸 다 지켜본 손주"...인천 송도 총기 난사 범인, 아들을 손주 앞에서 '산탄 2발' 가슴에 쐈다 '충격'
하이뉴스 2025-07-21

"그걸 다 지켜본 손주"...인천 송도 총기 난사 범인, 아들을 손주 앞에서 '산탄 2발' 가슴에 쐈다 '충격'
인천 송도의 고급 아파트 단지에서 30대 아들이 사제총기에 맞아 숨지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도주 중이던 60대 아버지를 서울에서 긴급 체포했으며, 피의자의 주거지에서는 사제 폭발물까지 발견돼 주민들이 긴급히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7월 20일 오후 9시 30분쯤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의 한 아파트에서 "총소리가 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범행 당일은 A 씨의 생일로 아들 B 씨가 잔치를 열었고 B 씨와 며느리, 손주 2명, 지인 등이 함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출동한 경찰은 집 안에서 총상을 입고 쓰러진 채 피를 흘리고 있던 30대 남성 B씨를 발견했고, 그는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오후 11시 9분 결국 사망 판정을 받았다. 현장에선 쇠 파이프 모양으로 제작된 사제총도 발견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안겼다.
사건 직후 현장에서는 다량의 피가 흩뿌려져 있었으며, 일부 목격자들은 "총소리와 함께 비명 같은 소리가 들려 창밖을 내다봤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피해자 B씨는 아버지인 A씨와 함께 거주 중이었으며, 경찰은 A씨를 유력 용의자로 지목하고 신속히 추적에 나섰다.

■ 서울로 도주한 피의자, 3시간 만에 서초에서 체포
가해자인 A씨는 범행 직후 자신의 차량을 이용해 현장을 빠져나갔으며, 경찰은 CCTV 분석과 차량 위치 추적을 통해 당일 자정쯤 서울 서초구에서 A씨를 긴급 체포했다. 체포 당시 A씨는 별다른 저항 없이 붙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경찰청은 “A씨가 도주 중 별다른 위협 행동은 하지 않았으나, 범행 직후라는 점에서 위험성이 크다고 판단해 즉시 검거에 나섰다”고 밝혔다.
A씨는 체포 직후 인천 연수경찰서로 압송돼 강도 높은 조사를 받고 있으며, 경찰은 정확한 범행 동기와 범행 전후 행적, 총기의 제조 및 사용 경위에 대해 수사 중이다.

■ "내 집에 폭발물이 있다"…도봉구 아파트 주민 100여 명 대피
수사 도중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서울 도봉구 쌍문동에 위치한 자신의 주거지에 "폭발물을 설치해놨다"는 충격적인 진술을 했다. 이 진술을 확보한 경찰은 즉시 서울 도봉경찰서에 상황을 공유했고, 현장에는 폭발물 처리반(EOD)과 경찰특공대, 소방대가 출동해 긴급 수색에 나섰다.
경찰은 즉시 해당 건물의 주민 105명을 전원 대피시켰고, 이후 수색 결과 A씨의 집 내부에서 신나, 타이머 장치, 전선 등이 연결된 사제 폭발물을 발견해 안전하게 제거했다고 밝혔다. 실제 작동 가능한 상태였는지 여부는 현재 감식 중이며, 경찰은 "만약 기폭 장치가 작동했다면 대형 참사로 이어졌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 경찰 “사제 총기·폭발물 제조 경위도 조사 중”
경찰은 A씨가 사용한 사제총기 외에도 폭발물 관련 장비와 부속품을 어디서 구입했는지를 집중 수사하고 있다. 군 관계자 출신인지, 관련 기술을 습득한 경로는 무엇인지 등도 밝혀야 할 숙제로 남아 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평소 사제 무기에 관심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범행에 사용된 총기는 3D 프린터나 인터넷 구매 부품 등을 통해 조립된 것으로 추정되며, 전문 감식반이 정밀 분석 중”이라고 설명했다.

■ 층간소음? 갈등?…숨겨진 가족사 ‘추측 난무’
주민들에 따르면 A씨와 숨진 아들 B씨는 평소 왕래가 거의 없고 조용한 성격이었으며, 가족 간의 특별한 불화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 없다. 그러나 일부 주민들은 “가끔 아들 쪽에서 고성이 들리기도 했다”며 평소 갈등이 있었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수사 당국은 A씨가 아들과 어떤 갈등을 겪었는지, 혹시 정신병력이나 치료 이력이 있었는지도 조사하고 있으며, 범행 전후의 심리 상태에 대한 정신감정도 검토 중이다.
■ 지역사회 충격…“평범한 아파트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다니”
이번 사건이 발생한 송도 아파트 단지는 고소득 전문직 거주 비율이 높은 고급 단지로, 치안도 비교적 안정된 지역으로 알려져 있었다. 때문에 “이런 곳에서 총기 사건이 벌어질 줄은 몰랐다”며 주민들은 큰 충격에 빠졌다.
아파트 관리사무소 측은 “당분간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하고 보안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으며, 일부 주민들은 심리적 충격을 호소해 상담 지원을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