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에서 총기 제작법 배웠다"...인천 송도 총기 난사 범인, 비극 원인은 '가정불화'였다 진술
하이뉴스 2025-07-21

"유튜브에서 총기 제작법 배웠다"...인천 송도 총기 난사 범인, 비극 원인은 '가정불화'였다 진술
인천 송도국제도시의 한 아파트에서 벌어진 충격적인 총격 사건의 범행 동기가 가정불화로 밝혀졌다. 경찰은 범행을 저지른 60대 부친 A씨를 긴급체포하고, 사제 총기와 폭발물을 준비한 정황 등을 수사 중이다.
21일 인천 연수경찰서 박상진 서장은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피의자 A씨(60대·남)는 가정 내 불화로 인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이며, 보다 구체적인 동기는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0일 오후, 생일을 맞아 아들 B씨(33)의 집에서 열린 생일잔치에 참석했다. 당시 현장에는 아들과 며느리, 손자 2명, 그리고 지인 1명까지 총 5명이 함께 있었다. A씨는 잠시 자리를 비운다며 밖으로 나간 뒤, 준비해 온 사제 총기를 들고 와 아들의 복부를 향해 2차례 발사했다. 총 3발 중 1발은 현관문에 명중했다.

A씨는 이날 경찰 조사에서 "유튜브에서 총기 제작법을 배웠다"고 진술했다.
현장을 목격한 며느리는 즉시 “시아버지가 남편을 총으로 쐈다”며 112에 신고했다. B씨는 급히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오후 11시 9분경 사망했다. A씨는 곧바로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주차장으로 내려가 렌터카를 타고 도주했다.
도주 경로는 한강이나 미사리 쪽으로 향하려던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서울 도봉서와 협조해 A씨에 대한 긴급 수배령을 내렸고, 서울 서초구의 한 노상에서 차량을 발견하고 자정 무렵 A씨를 체포했다. 이 과정에서 추가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A씨는 체포 후 경찰에 “자택에 폭발물을 설치했다”고 진술했다. 경찰특공대는 그의 서울 도봉구 주거지에 출동해 시너, 타이머 등이 장착된 사제 폭발물을 발견하고 안전하게 제거했다. 정확한 제작 경로와 폭발력 등은 수사 중이다.
범행에 사용된 사제 총기는 총열 3개와 손잡이 1개로 구성돼 있었으며, 산탄 안에는 비비탄 크기의 금속 탄환이 12개씩 들어 있었다. 애초 차량에서 10정의 총기가 발견됐다는 보도도 있었지만, 실제로는 총열 11개가 확인됐다. A씨는 그중 2점을 현장에 버리고 도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충격적인 점은 이 산탄을 A씨가 20여 년 전 인터넷 등에서 구입했다는 것이다. 경찰은 A씨가 극단적 선택을 염두에 두고 오래전부터 해당 무기들을 보관해온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A씨의 자택에서는 미사용 산탄 86발도 추가로 발견됐다. A씨는 총기 면허도 없었으며, 현재 무직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씨가 자택에 폭발물을 설치한 이유에 대해 "다시 돌아가지 않겠다는 자포자기 심정"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강 인근으로 도주하려 한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 해석된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A씨는 총기 관련 직업이나 전과, 정신과 병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음주나 마약 반응도 모두 음성이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현재 삶의 의지를 상실한 듯 진술을 회피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서울청, 인천청, 경기남부청의 프로파일러들을 투입해 구체적인 범행 동기와 계획 시점 등을 파악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