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 12시 폭발물 예약"...인천 송도 총격범, '며느리도 쏴 죽이려' 방아쇠 당겼지만 '불발' (충격 가정사)
하이뉴스 2025-07-23

"낮 12시 폭발물 예약"...인천 송도 총격범, '며느리도 쏴 죽이려' 방아쇠 당겼지만 '불발' (충격 가정사)
인천 송도에서 발생한 사제총기 아들 살해 사건과 관련해 피해자 유족이 입장문을 내고 “가정불화는 없었다”며 “피의자는 며느리와 손주도 살해하려 했다”고 밝혔다.
23일 피해자 유족 측은 언론에 공식 입장문을 보내 “피의자에게는 참작될 만한 그 어떤 동기도 없다”며 “이 사건은 주도면밀하게 계획된 살인”이라고 강조했다. 피의자 A씨(62)는 지난 20일 오후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의 자택에서 아들 B씨(33)를 향해 직접 제작한 사제총을 발사해 살해한 뒤 도주했고, 21일 새벽 서울 서초구 남태령 인근에서 긴급체포됐다.
유족 측은 범행 당일 상황에 대해 “아들 B씨는 아버지를 위해 생일상을 차리고 케이크까지 준비했다”며 “피의자는 케이크를 먹던 중 ‘편의점에 다녀오겠다’며 일어난 뒤, 총기가 든 가방을 들고 돌아와 아들에게 총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장에 있던 지인에게도 두 차례 방아쇠를 당겼지만 불발됐다”고 덧붙였다.
조씨, 아들 살해 후 '며느리와 지인에게도 쐈지만' 불발 '충격'

특히 피의자가 가족 전체를 향해 살인을 시도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유족은 “아이들을 숨긴 며느리가 구조를 위해 나왔을 때 피의자가 총기를 재정비하며 추격했고, 방문을 잠근 며느리를 향해 ‘문 열어라’고 소리치며 여러 차례 문을 열려고 시도했다”고 전했다. “총기 오작동으로 미수에 그쳤을 뿐, 현장에 있던 모두가 사망했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고도 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범행 이유로 ‘가정 불화’를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유족은 이를 정면 반박했다. “A씨는 25년 전 자신의 잘못으로 피해자의 모친과 이혼했으나, 모친은 피해자에게 이혼 사실을 알리지 않고 동거를 지속하며 아들을 키웠다”며 “8년 전 피해자가 결혼한 후에야 이혼 사실을 털어놓았고, 아들에게도 ‘그 사실을 아버지에게 들키지 말라’고 당부했을 만큼 배려 깊은 사람이었다”고 설명했다.

유족 측은 “피해자는 생전 아버지에게 이혼 사실을 들키지 않으려 애썼고, 사건 당일도 갈등은 전혀 없었다. 단지 생일을 축하해주기 위해 모임을 연 것뿐”이라며 “그 자리엔 아이들과 며느리, 지인도 있었기에 도저히 참작 가능한 범행이라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A씨는 아들을 살해한 후 서울 도봉구 쌍문동 자신의 주거지에 시너 14통과 타이머 등 사제 폭발물을 설치한 채 자리를 떠났으며, 해당 폭발물은 경찰특공대에 의해 안전하게 제거됐다. 그의 차량에서는 추가 사제총기와 탄환 수십여 발도 발견됐다. A씨는 경찰에 “유튜브를 보고 총기를 만들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유족 측은 피의자의 신상공개 여부에 대해선 반대 입장을 밝혔다. “공개된 신상정보가 유족에게 2차 피해로 돌아올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끝으로 유족은 “피해자는 자상하고 사랑이 깊은 남편이자 아빠였다. 매일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했다”며 “우리는 하루아침에 삶이 무너졌고, 남겨진 아이들은 공포와 상실 속에 살아가고 있다. 남편의 억울한 죽음이 왜곡되지 않기를 바라며, 아이들이 이 아픔을 이겨낼 수 있도록 따뜻한 시선으로 지켜봐 달라”고 호소했다
피의자 조씨, 과거 성폭력으로 징역 2년 6개월 전과자였다

인천 송도의 한 아파트에서 직접 제작한 사제 총기로 아들을 살해한 조모 씨(62)가 20여 년 전 성폭력 사건으로 징역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인천지법은 22일 살인, 방화예비 등 혐의를 받는 조씨에 대해 “도주 및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당시 A씨는 조씨를 위해 집으로 초대해 가족들과 함께 생일을 축하하고 있었다. 그러나 조씨는 식사를 마친 뒤 “편의점에 다녀오겠다”고 말하고 잠시 자리를 비운 후, 총기를 들고 돌아와 아들에게 총을 발사했다.
경찰 조사에서 조씨는 “이혼을 내 잘못으로 몰아 다툼이 잦았고, 그로 인해 가족에게 소외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조씨는 1999년 강간치상 등 혐의로 기소돼 서울고등법원에서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이 판결은 대법원에서 상고 없이 확정됐으며, 이후 아내 김씨와 이혼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처 김씨는 국내 미용 프랜차이즈 업계의 성공한 사업가로, 1992년 피부관리실을 시작해 2004년 회사를 설립했다. 현재 전국 100여 개 지점을 보유하고 있으며, 연 매출은 900억 원을 넘어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꾸준한 사회 활동과 후진 양성으로도 주목받는 인물이다.
김씨는 평소 전 남편에 대한 언급을 삼갔고, 지인들조차 이혼 사실을 모르고 있었을 정도로 철저히 사생활을 감췄다. 다만 2006년 회사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는 “돈이 없어서 대학도 못 가고 스물다섯에 시집갔다. 신랑은 대학생이었고, 내가 돈을 벌어야 살림이 가능했다. 아들에게는 고생을 물려주지 않겠다는 각오로 돈을 벌기 시작했다”고 적은 내용이 있다.
숨진 아들 A씨는 김씨와 조씨 사이의 외아들로, 2021년 화장품 회사를 창업해 3년 만에 연매출 30억 원대의 기업으로 키워냈다. 그의 회사는 김씨의 브랜드 제품을 유통하는 관계사로, 김씨가 이사직을 맡아 사실상 공동 운영 체제였다. A씨는 대기업에 근무하는 여성과 결혼해 9세, 5세 자녀를 두고 있던 것으로 전해진다.

반면 조씨는 수년째 무직 상태로, 도봉구 아파트에서 홀로 거주했다. 이 아파트는 전처 김씨 명의로 돼 있으며, 조씨는 이혼 후에도 해당 집에 머물러 왔다. 수년간 관리비 연체로 인해 2009~2012년 압류가 걸린 전력도 있으며, 이웃 주민들은 그가 생활고에 시달렸다고 증언하고 있다.
조씨는 종종 인천에 있는 아들 집을 방문했지만, 전처와는 완전히 연락이 끊긴 상태였다. 경찰에 “김씨가 어디 사는지도 모른다”고 진술했으며, 범행 이후에는 서울 쌍문동 자신의 거주지에 사제 폭탄을 설치한 뒤 서울로 이동하다 체포됐다. 해당 폭탄은 시너 14통과 타이머 장치로 구성됐고, 경찰특공대에 의해 안전하게 해체됐다.
범죄 심리 전문가들은 조씨가 오랜 시간 경제적 박탈감과 열등감, 가족 내 소외감을 축적하며 복수심을 키워왔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조씨는 전처의 성공과 아들의 지지 속에서 철저한 소외감을 느꼈을 수 있다”며 “그 분노가 아내를 대신한 아들에게 향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유족 측은 22일 입장문을 내고 조씨의 ‘가정불화’ 주장에 대해 반박했다. “김씨는 이혼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는 것을 원치 않았고, 아들 A씨에게도 혼인 8년이 지나서야 이혼 사실을 전했다”며 “A씨 역시 아버지에게 이를 들키지 않기 위해 내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생일잔치는 전적으로 조씨를 위한 자리였고, 그 어떤 다툼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유족은 이어 “남겨진 두 아이와 가족들이 하루아침에 삶이 무너졌다”며 “억울한 죽음이 왜곡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조씨의 신상 공개 여부에 대해서는 “유족에 대한 2차 피해가 우려된다”며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