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반대했는데 윗선이 강행 억울해 죽겠다"...카카오톡 업데이트 논란에 내부 직원 폭로 충격

하이뉴스 2025-09-29

"다 반대했는데 윗선이 강행 억울해 죽겠다"...카카오톡 업데이트 논란에 내부 직원 폭로 충격

카오가 15년 만에 단행한 카카오톡 전면 개편을 두고 내부 직원들의 불만이 터져 나와 논란이 커지고 있다.

지난 24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카카오톡 업데이트와 관련해 “우리가 하고 싶어서 이렇게 만들었겠냐”라는 글이 올라왔다. 카카오 재직자로 표시된 작성자는 “이번 업데이트는 여러 기획자의 결과물이 아니라 사실상 특정 인사의 지시에 따라 진행됐다”며 “기획자와 디자이너는 시키는 대로 만들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이어 “어딜 가나 욕을 먹어 동료들의 자존감이 무너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다른 카카오 직원도 “개발자, 기획자, 디자이너 모두 반대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회의에서 의견을 내고 글도 써봤지만 돌아온 건 무시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탈퇴한 사람이 없으니 밀고 가자는 마인드인데, 한 번 이용자들이 탈퇴하기 시작하면 끝난다는 걸 이해 못한다”고 비판했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 23일 카카오톡 서비스 출시 15년 만의 전면 개편을 단행했다. 그러나 친구의 프로필 변경 내역과 게시물을 인스타그램과 유사한 타임라인 형식으로 보여주는 방식으로 바뀌면서 이용자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일부 이용자들은 “메신저 앱에서 왜 SNS처럼 만드는지 모르겠다”, “업무용 연락처나 안 친한 친구의 프로필 변동 내역이 화면 가득 표시된다”, “잘 모르는 사람의 사적인 사진까지 봐야 하느냐” 등 부정적인 반응을 쏟아냈다.

여기에 카카오톡 앱 내 광고 크기가 커졌다는 제보도 이어졌다. 이용자들은 “업데이트 후 광고 배너가 위아래로 커진 것 같다”, “친구 목록에 광고 계정이 올라왔다”, “광고도 많아 답답하다” 등의 불만을 제기했다.

카카오의 역대급 개편이 내부 반발과 이용자 불만 속에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속보] 카카오톡, 결국 기본 디자인으로 돌아간다

카카오가 카카오톡 ‘친구’ 탭 인터페이스(UI)를 기존 전화번호부형 구조로 되돌리기로 했다. 인스타그램식 피드형 게시물은 별도 메뉴로 분리해 제공할 방침이다.

카카오는 29일 “최신 버전에 대한 이용자 의견을 적극 반영해 친구 탭 개선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기존 ‘친구 목록’을 친구 탭 첫 화면으로 복원하고, 현재 표시되고 있는 피드형 게시물은 별도 ‘소식’ 메뉴를 통해 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카카오는 개발 일정을 고려해 개선 방안을 4분기 내 적용할 계획이다.

또 미성년자 이용자 보호 절차도 한층 간소화한다. 지난 27일에는 ‘지금’ 탭(숏폼)에 ‘미성년자 보호조치 신청’ 메뉴를 신설해 접근성을 높였으며, 앞으로 신청 및 설정 과정을 더욱 간편하게 할 수 있도록 추가 방안을 검토 중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친구 탭 개선 외에도 다양한 UX·UI 개선 작업을 지속적으로 진행 중”이라며 “앞으로도 피드백을 적극 반영해 이용자들이 더욱 편리하게 카카오톡을 사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