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서거에 바로 뛰쳐나갔다"... '파묘' 유해진 실제 모델 '유재철' 장의사, 역대 대통령 6명 염장한 일화 '소름'
하이뉴스 2024-04-12
영화 '파묘'가 천만 관객을 넘어서며 큰 흥행에 성공했다. 국내 연기파 배우들이 열연한 주인공 캐릭터가 영화의 몰입감을 더했는데, 마치 현실에 존재할 것만 같은 스토리와 배경, 등장인물들이 작품의 생동감을 높였다는 평을 받았다.
그 4명의 배역 중에서도 유해진 배우가 열연한 역할인 대통령을 염하는 대한민국 최고의 장의사 고영근.
해당 캐릭터가 실존 인물이라고 해 주목받고 있는데, 바로 <대통령 염장이>의 저자이자 30년 넘은 세월동안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들의 장례식을 직접 주관해온 장례지도사 유재철 씨다.
지난 10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대한민국 장례 명장 1호 유재철 씨가 장례지도사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대한민국 역대 대통령 6명 임장
이날 유재철 씨는 "곧 40년이다. 산소 정리한 걸 치면 4000명 정도 되는 거 같다”라며 “역대 대통령 분들의 장례를 치렀다”라고 운을 뗐다.
이날 유재석은 "역대 대통령들의 장례도 치르셨다고 한다. 어떻게 대통령 분들의 장례를 맡게 되신 거냐"라며 궁금해했고, 유재철 씨는 "잠자고 있는데 안사람이 깨우더라. 뉴스에 자막이 떴다는 거다. '최규하 대통령 서거'
제가 바로 일어나더니 세수만 하더니 가방 들고나갔다고 하더라. 서울대 병원으로 갔다. 그냥 갔다"라며 회상했다.
이어 유재철 씨는 "제가 그때는 13년 차 정도 됐다. 그때쯤이면 대한민국의 큰 스님들 영결식이라든가 장례를 거의 다 했다. 막상 대통령이 서거하셨다니까 제가 할 일이 있겠더라"라며 밝혔다.
유재철 씨는 "제가 비서들한테 이야기를 하니까 비서들이 자기들도 정신이 없는데 대통령 장례는 27년 만에 돌아가셨는데 (과거에 일하던) 장의사도 없고 담당자도 다 바뀌었다. 제가 할 수 있다고 했더니"라며 설명했다.
또한 유재철 씨는 수많은 국내 유명인사가 그의 손을 거쳐갔다. 노무현,김대중,김영삼,노태우 등의 전직 대통령과 법정,숭산,법전,무진장,일붕 등의 큰스님,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 이맹희 전 CJ그룹 명예회장, 이매방 무용가, 여운계 배우, 이경해 열사 등 대한민국 유명 인사들의 마지막 길을 그가 지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유재철 씨는 장례지도사는 대한민국장례문화원·연화회 대표로 대한민국 전통장례명장 1호다.
동국대학교에서 ‘단체장’으로 석사학위를,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에서 ‘국가장’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유 지도사는 이후 동국대학교에서 장례 비즈니스 아카데미(F.B.A.: Funeral Business Academy) 과정 외래 강사 및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장례지도사교육원 원장을 역임했다.
법정스님과, 고 송해 장례식 회상
유재철 씨는 고(故) 송해의 장례식을 언급하기도 했다.
유재철 장의사는 올해로 장례지도사가 된 지 30년이 됐다며 기억에 남는 장례로 법정 스님을 언급했다. 그는 "법정 스님은 평상시 본인이 마흔 살때부터 글에 쓰셨다. '내가 죽으면 번잡스러운 장례 치르지 말고 내 입고 있는 옷 그거 입은 채로 다비해달라. 관도 준비하지 말라'라고 쓰여 있었다. (마지막 모습이) 주무시는 거 같았다"라고 전했다.
이어 "큰 주차장에서 다비장까지 올라가려면 경사가 15도, 남자 걸음으로 한 30분 걸린다. 행렬이 가면 한 시간이다. 그곳을 관 없이 어떻게 가겠나. 제가 생각한 게 (스님이) 오대산에 들어가 계실 때 나무 그늘 밑에 바위나 이런 데 걸쳐놨던 평상이 있다더라.
낮잠 주무시고 책 읽을 때 계시던. 깨끗한 승복으로 갈아입혀 드리고 거기에 모셨다. 장례 후 '법정 스님다웠다'더라. 최고의 찬사지 않나"라고 밝혔다.
유재철 장의사는 고(故) 송해의 장례식도 회상했다. 그는 유재석과 조세호에게 "두 분이 제일 처음에 오시지 않았나. 그때 안내를 제가 했다"라고 말했다. 유 장의사는 "나이와 상관없이 어린 애들도 오고 나이 드신 분도 오고. 그렇게 많은 분이 참여한 건 처음봤다"라고 알렸다.
이를 듣던 유재석은 "송해 선생님이 돌아가신 지 벌써 2년이 됐다. 큰 어르신이셨는데 가끔 송해 선생님이 뵙고 싶을 때가 있다"라고 고(故) 송해에 대해 그리움을 드러냈다.
그러자 유재철 장의사는 "송해 선생님도 마지막 표정이 편안하시더라"라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면서 "저도 장례지도사 30년 하는 동안 자꾸 한 분씩 떠나시는 게 너무 안타깝고 그렇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큰 자기 유재석과 아기자기 조세호가 자기님들의 인생으로 떠나는 사람 여행 토크쇼로, 매주 수요일 오후 8시 45분에 방송되고 있다.
지난 10일 방송된 '유 퀴즈 온 더 블럭' 239회의 시청률은 5.1%를 기록했다.
하이뉴스 / 정시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