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적인 직업의 정체"... 다운증후군 아빠가 21년 동안 공장에 다니며 뒷바라지해 키운 아들의 최후

하이뉴스 2024-04-17

온라인 커뮤니티

태어날 때 부터 금수저, 흙수저로 분리되는 각박한 세상에서 큰 감동을 안긴 남성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자신이 처한 환경에 휘둘리지 않고 성공을 이룬 한 남성의 이야기다.

지난 21일(현지 시간)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Reddit)에서는 어려운 환경에 좌절하지 않고 노력해 의사의 꿈을 이룬 남성과 그의 아버지의 가슴 뭉클한 이야기가 재조명되고 있다.

그 주인공은 시리아 남성 자드 이사(Jad Issa)와 그의 아들 사이더 이사(Sader Issa, 23)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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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치과 저널 덴탈리치(DentalReach)의 보도에 따르면 자드는 유전 질환인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다운증후군을 앓는 그가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좋은 아빠가 되지 못할 것이라 말했지만, 그는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해냈다.

그는 25년 전 밀 공장에서 일하면서 2살 연상 비장애인 여성을 만나 사랑에 빠졌고 얼마 후 결혼했다. 그리고 2년 뒤 아들 사이더를 갖게 됐다.

주변 사람들은 다운증후군이 유전될 수도 있으니 임신중절수술을 하라고 조언했지만, 자드의 어머니는 아들 부부가 아이를 낳을 수 있도록 지지해줬다. 지역 사회 역시 자드의 가족을 받아들였고 지원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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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사이더가 태어났고 다행히 아들에게는 다운증후군이 유전되지 않았다.

자드는 다운증후군 아버지를 둔 아들이 정상적인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들처럼 자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는 성치 않은 몸에도 불구하고 아들의 뒷바라지를 위해 21년 동안 매일 제분공장에 출근하며 힘들게 일했을 뿐만 아니라 청소를 하고 농사를 짓는 등 다양한 부업까지 했다.

이렇게 늘 노력하는 아버지의 모습은 고스란히 사이더에게 큰 영향을 주었고, 사이더는 아버지처럼 모든 일에 최선을 다했고 공부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노력은 그를 배신하지 않았다. 우수한 성적으로 고등학교까지 마친 그는 2017년 하마 대학교 치과대학(Faculty of Dentistry, Hama University)에 입학했고, 현재 그는 대학을 졸업해 치과 의사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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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다운증후군을 앓는 그가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좋은 아빠가 되지 못할 것이라 말했지만, 그는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해냈다.

사이더는 자신이 치과의사가 된 것은 아버지 덕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단 한 번도 아버지를 부끄러워한 적이 없었다며 "내가 공부하는 동안 아버지는 재정적으로, 심리적으로 그리고 다른 모든 면에서 나를 많이 지원해주셨다"라면서 "많은 사람들이 다운증후군을 앓는 사람들이 사회적으로 취약하고 의존적이라고 생각하지만, 아버지는 다른 사람들과 평등하게 일했고 자신이 다른 사람들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증명해내셨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가족은 세상의 모든 가족들과 다르지 않다, 우리 가족의 삶에도 많은 사랑이 있다"라고 강조하며 "아버지를 선택할 수 있다고 해도 나는 지금의 아버지를 택할 것"이라고 해 많은 이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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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드 또한 아들에 대한 자부심이 남다르다. 그는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내 아들은 의사예요"라며 자랑스러워 하고 있다.

사이더는 "이런 아버지의 모습은 마치 '나는 다운증후군이지만 아들을 키웠고 그가 의사가 되어 다른 사람들을 도울 수 있도록 지원했다'라는 듯하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다르다는 것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는 것을 모든 사람들이 알았으면 한다. 다운증후군이 있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과 다를 수 있지만, 감정과 꿈, 마음이 있다"라면서 "사회에서 어느 정도 지원만 해준다면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다. 그들에게 기회를 주고 그들이 얼마나 더 큰 기회를 가지고 있는 지 봐줬으면 한다"라고 당부했다.

다운증후군 아버지와 아들의 사연은 전 세계에 전해지며 많은 이들에게 감동과 희망을 전하고 있다.

한편 1980년대 까지만 해도 비인간적인 취급을 받은 다운증후군 환자들은 평균 수명이 60세 정도였다.

또한 다운증후군은 21번 유전자가 하나 더 많아서 생기는 증후군으로 여자의 경우 유산의 위험성이 높으며 임신은 가능하다. 임신을 하게 된다면 다운증후군이 유전될 확률은 50%이며 남자는 거의 불가능 하다고 알려져 있다. 전세계에서 다운증후군이 아버지가 된 경우가 손에 꼽는 이유다.

또한 다운증후군은 염색체의 이상으로 지능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라 부모, 또는 정상인 자손의 지능에는 영향을 주거나 받지 않는다.

 

 

하이뉴스 / 정시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