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 내력 깊어 동생도 자살"...여에스더 "우울증 심해 안락사까지..치료 받다 일부 기억까지 잃어" 충격

하이뉴스 2025-05-26

"집안 내력 깊어 동생도 자살"...여에스더 "우울증 심해 안락사까지..치료 받다 일부 기억까지 잃어" 충격

의사이자 방송인 여에스더가 난치성 우울증과의 힘겨운 싸움을 공개하며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그녀는 밝은 이미지 뒤에 숨겨진 깊은 고통을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우울증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바꾸는 데 앞장서고 있다

여에스더는 KBS2 예능 프로그램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에 출연해 난치성 우울증을 앓고 있다고 고백했다. 그녀는 약물 치료로도 호전되지 않아 전기경련치료(ECT)를 28차례나 받았다고 밝혔다. 이러한 치료에도 불구하고 증상의 개선이 어려웠다고 전했다.

남편 홍혜걸은 "아무리 약을 써도 차도가 없었다"며 "무력감을 느꼈다"고 토로했다. 여에스더는 "의사인 내가 치료를 받으면서도 많이 힘들었다"며 "다른 우울증 환자들은 얼마나 더 힘들겠냐"고 말했다.

카메라 앞에서는 매우 활발하고 긍정적으로 보이는 여에스더는 집에 있을 때는 방문을 닫고 커튼을 치고 매일 누워만 있다고 전해져 충격을 안겼다.

 

여에스더, 집안 내력 우울증 심해 '여동생도 잃어'

여에스더는 자신의 우울증이 유년 시절의 엄격한 유교식 교육과 가족사의 굴곡에서 비롯되었다고 밝혔다.

여에스더는 집안 내력으로 우울증이 깊어 이미 여동생을 잃었다. 또한 본인이 타고나길 행복을 느끼는 호르몬이 부족하다고 전했다. 

또한 여에스더의 집안 매우 보수적이었으며 그녀는 "규율이 많아 방석은 한가운데 앉아야 하고, 여자는 문지방을 밟아선 안 됐다. 또한 학교 갔다 돌아오면 집 밖에 절대 나갈 수 없었으며 남 얘기도 할 수 없었다"며 "그 화가 안으로 들어오며 많이 우울했다"고 회상했다.

가장 우울증이 심했을 시기는 전문의 자격을 취득한 후였다고 한다. 원하는 목표를 이루면 행복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 시기에 남편을 만나 결혼했다고 밝혔다. 또한, 몇년 전 가장 아끼던 친여동생의 사망으로 인해 우울증이 더욱 심화되었다고 전했다.

그는 가부장적인 집안 분위기에 억눌리고, 어릴 때부터 유모 손에 자란 탓에 어머니의 사랑이 늘 목말랐다고 말했다. 심지어 심한 약골이었던 여에스더는 모자란 자식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컸다. 그런 그에게 가장 의지가 되고 힘이 된 존재는 바로 밑 여동생. 하지만 3년 전, 안타까운 선택으로 생을 마감한 동생 때문에 그녀는 극심한 마음의 병을 앓았다

 

전기충격치료로 일부 기억까지 사라져...치료와 회복의 여정

여에스더는 우울증 극복을 위해 다양한 치료를 시도했다. 그녀는 안락사와 죽는 방법에 대해 많이 찾아보고 공부했다고 전해져 충격을 주기도 했다. 심하게 자살 충동이 오는 날에는 코에 뿌리는 급성 항우울제 약물을 사용했다. 일주일에 7백만 원이나 드는 거금이지만 본인이 아마 한국에서 제일 많이 썼을것이라고 밝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또한 여에스더는 우울증의 약이 큰 효과가 없자 전기경련치료를 받았는데, 전신마취가 필요한 시술이고 일주일간은 입원도 해야하는 수술이었다. 처음 10회 치료에서는 효과가 없었지만 이후 효과를 보았다. 하지만 그 부작용으로 인해 몇달 간의 기억이 전부 사라졌다고 한다. 

후일담으로 미국의 유명한 헤밍웨이도 심한 우울증으로 전기경련 치료를 받았다고 한다. 해당 치료로 우울증 개선 효과를 봤지만 부작용으로 기억의 일부가 사라지자 이에 낙담한 헤밍웨이는 결국 치료 이틀 뒤 극단적 선택을 한 바 있다. 헤밍웨이의 우울증도 유전적 요인으로 알려져 있으며 직계 가족 중 자살한 사람이 5명이나 있었다고 한다.

여에스더는 일시적인 해리 상태를 경험하는 치료를 받았다고 밝혔다. 또한, 운동과 햇빛 노출을 통해 우울증을 완화하려 노력했다.

그녀는 "치료를 적극적으로 받으며 제 인생 처음으로 잔잔한 행복을 느끼게 됐다"며 "지금도 물론 우울한 날이 있지만, 너무 우울할 땐 남편에게 도움을 청한다"고 말했다.

여에스더는 우울증에 대한 사회적 편견에도 맞서 싸우고 있다. 일부에서는 그녀의 우울증을 '꾀병'이라고 의심하기도 했지만, 여에스더는 "의사인 내가 치료를 받으면서도 많이 힘들었다"며 이러한 의혹을 일축했다

그녀는 "늘 명랑하고 까불까불하는 건 내 성격"이라며 "하지만 그 이면에는 깊은 고통이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약물 부작용으로 혀를 내미는 버릇이 생겼지만, 이를 받아들이며 치료에 임하고 있다고 전했다.

 

여에스더가 알려준 30초만에 끝나는 우울증 테스트

1. 행동과 반응이 느려진다.

2. 자신의 모습이 부정적이게 보인다.

3.친한 친구의 연락도 귀찮아진다.

4.어떤 일에도 1분 이상 집중을 못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