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억 기부해 자폐치료센터 세웠다"...BTS 슈가, 정체 숨긴 채 환자들에게 봉사활동 '지각 1번도 안 했다'
하이뉴스 2025-06-26

"50억 기부해 자폐치료센터 세웠다"...BTS 슈가, 정체 숨긴 채 환자들에게 봉사활동 '지각 1번도 안 했다'
25일 세브란스병원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민윤기 치료센터' 관련 비하인드 영상이 공개됐다.
슈가는 최근 자폐스펙트럼 장애 아동 청소년 치료센터 건립을 위해 세브란스병원에 50억원을 기부한 바 있다. 이번 영상에서 세브란스병원 천근아 소아정신과 교수는 이 엄청난 기부에 얽힌 비하인드를 전했다.
천 교수에 따르면 슈가는 지난해 11월 "음악 재능기부를 하고 싶다"며 천 교수를 직접 찾아왔다. 그는 아이들의 정서 회복과 사회성 향상을 위한 프로그램인 'MIND' 개발에 직접 참여했다. 당시 슈가는 사회복무요원으로 대체복무 중이었지만 주말을 이용해 아이들을 만나 음악 수업을 했다.

자신이 방탄소년단 멤버라는 것도 밝히지 않은 채 인간 민윤기로서 아이들에게 다가가 음악을 들려주고 악기 연주를 가르쳤다.
천 교수는 "첫 만남에서 내가 쓴 500페이지에 달하는 교과서를 상당 부분 읽고 왔다. 청소년 사망 원인이 자살이라는 점에 대해 묻더라. 외면할 수 없다는 말을 들으며 이 사람은 진심이라는 걸 느꼈다. 지각 한번 없이 누구보다 일찍 와 기타 연습을 하고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노력하는 모습을 보며 오히려 내가 숙연해졌다. 슈가는 진심으로 행복해 보였고 모든 치료자가 감동 받았다"고 전했다.

민윤기 치료센터는 9월 완공될 예정이다.
슈가는 소속사를 통해 "지난 7개월간 천근아 교수님과 함께한 프로그램 준비와 봉사활동을 통해 음악이 마음을 표현하고 세상과 소통하는 소중한 통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깊이 느꼈다"며 "자폐스펙트럼장애 아이들의 치료 과정에 함께할 수 있었던 것 자체가 큰 감사이자 행복이었고, 더 많은 아이들이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 함께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힘을 보태겠다"라고 전했다.
슈가가 속한 방탄소년단은 모든 멤버가 군복무를 마침에 따라 하반기 완전체 컴백을 준비 중이다.
BTS 슈가, 50억 기부해 '자폐치료센터' 세운다

방탄소년단(BTS) 슈가(본명 민윤기)가 세브란스병원에 50억원을 기부하고 병원과 함께 자폐스펙트럼장애 환자 치료와 사회적 자립을 지원하는 전문 치료센터를 설립키로 했다.
세브란스병원은 23일 서울 서대문구 병원 제중관 1층에서 자폐스펙트럼장애 소아청소년 치료를 위한 ‘민윤기 치료센터’ 착공식을 열었다. 센터에서는 언어, 심리, 행동치료 등 소아청소년의 정신건강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된다.
슈가는 BTS 활동 중에도 나눔 활동과 함께 정신 건강, 심리·행동 문제, 특히 청소년 우울증에 관심을 기울였다. 소아정신과 분야 권위자인 세브란스병원 천근아 교수와 수차례 만나면서 자폐스펙트럼장애 환자에게는 생애주기 맞춤형 치료가 필요하지만 기존의 단기적 치료 개입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점을 알게 됐다.

또 자폐스펙트럼장애 증상에 긍정적 변화를 주기 위해서는 10년 이상 치료를 지원할 수 있는 특화 치료센터 건립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해 50억원의 기부 의사를 밝혔다. 연세의료원 전체를 통틀어 아티스트가 전한 기부금으로는 역대 최고액이다.
천 교수와 슈가는 치료센터 건립과 자폐스펙트럼장애 소아청소년 환자를 위한 사회성 훈련에 대해 논의했다. 슈가는 지난 3월부터 주말을 활용해 자폐스펙트럼장애 아이들을 만나며 ‘마인드(MIND)’ 프로그램 개발에 참여했다. 이는 기존 사회성 훈련 프로그램에 음악적 콘텐츠 등을 접목한 것이다. 슈가는 아이들이 악기를 직접 연주할 수 있도록 가르치기도 했다. 슈가는 “자폐스펙트럼장애 아이들의 치료 과정에 함께 할 수 있었던 것 자체가 큰 감사이자 행복이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