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중 차 블박 메모리카드, 소속사 본부장 "내가 삼켰다" 충격 진술
하이뉴스 2024-05-22
김호중 음주뺑소니 혐의를 입증할 '핵심 증거'로 꼽히는 차량 블랙박스 메모리카드가 사라진 가운데, 소속사 본부장이 "삼켰다"고 진술해 충격을 주고 있다.
22일 매체에 따르면 증거 인멸 혐의를 받고 있는 생각엔터테인먼트 본부장 A씨는 사고 직후 이뤄진 경찰 조사에서 자신이 사고 차량 메모리카드를 제거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사고 차량은 물론 김호중이 사고 전후 이용한 다른 차량 2대의 메모리카드도 사라진 점을 확인하고 자세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또 김호중도 증거 인멸에 관여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수사 중이다.
김호중은 지난 9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서 택시 충돌 사고를 낸 후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사고 약 2시간 후 매니저가 경찰서에 찾아가 자신이 사고를 냈다고 진술했지만 경찰은 조사 끝 김호중이 운전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 과정에서 김호중 차량의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가 사라진 사실을 확인한 경찰은 지난 14일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하고, 16일 김호중의 자택과 소속사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이에 김호중 소속사 대표는 "현장에 먼저 도착한 다른 매니저가 본인의 판단으로 메모리 카드를 먼저 제거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음주운전은 부인하던 김호중은 19일 뒤늦게 음주운전을 인정하고 21일 경찰 조사를 받았다. 포토라인에 서지 않고 오후 2시께 비공개 출석한 김호중은 오후 5시께 조사가 마무리 됐지만 약 8시간 40분 동안 경찰에 머물며 귀가를 거부했다. 포토 라인에 서는 것을 두고 경찰과 이견이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오후 10시 40분이 돼서야 서울 강남경찰서 로비를 통해 귀가한 김호중은 취재진에게 "죄인이 무슨 말이 필요하겠냐. 조사 받았고 앞으로 남은 조사 잘 받겠다"고 밝혔다.
가요계 영구 퇴출 청원
가수 김호중(33)이 '음주운전 뺑소니' 혐의로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가요계에서 영구 퇴출을 요구하는 청원까지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22일 KBS 시청자 청원 게시판에는 김호중 관련 게시글이 여러 건 올라왔다. 그중 1,000명이 넘는 동의를 얻고 있는 청원은 지난 19일 시청자 A씨가 쓴 '범죄자 가수 김호중을 영구 퇴출해 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다.
A씨는 "음주운전, 뺑소니, 운전자 바꿔치기, 거짓말 등을 일삼은 범죄자 가수 김호중을 KBS에서 영구 퇴출시켜 주길 간곡하게 부탁한다"며 "범죄를 저질러 놓고도 반성 없이 뻔뻔하게 돈에 눈이 멀어 공연을 강행하는 모습에 정말 화가 나고 치가 떨려 몸을 가누지 못하겠다"고 분노했다.
이어 "만약 KBS가 계속 김호중을 출연시킨다면 감당 못 할 큰 사태에 직면할 것"이라며 "범죄자를 옹호하고 감싸는 추악한 기관으로 낙인찍힐 것은 불 보듯 뻔하고 국민의 거센 비난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추악한 범죄자를 퇴출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구현하는 올바른 KBS가 되길 두 손 모아 기원한다. 국민을 위한 방송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지난 19일 올라온 청원은 현재 (22일 오전 8시 기준) 총 1,200명의 동의를 넘어서고 있다.
또 다른 시청자 B씨도 지난 21일 '김호중'이라는 제목의 청원을 게재했다.
B씨는 "김호중은 가요계에서 퇴출돼야 마땅하다. 공인임에도 거짓말을 반복하고 시청자들을 우롱했으며 콘서트까지 강행했다"며 "이런 사람이 무슨 공인인가. 아리스(김호중 팬클럽) 팬들도 자중하고 각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두 얼굴을 가진 김호중은 퇴출당해야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해당 청원 역시 22일 기준 1,800명이 넘는 동의를 얻었다.
KBS 시청자 청원 게시판에 오른 청원이 게시 후 30일 안에 1,000명 이상의 동의가 이뤄지면 KBS는 30일 내 공식 답변을 해야 한다.
현재 두 게시물에는 '담당자가 청원 내용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답변은 최대 30일이 소요되며 성실한 답변으로 찾아뵙겠습니다'는 문구가 떠 있다.
이에 KBS가 김호중 영구 퇴출과 관련해 어떤 답변을 내놓게 될지 주목된다.
한편 김호중은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반대편 도로의 택시를 충돌하는 사고를 낸 뒤 달아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 사고 후 미조치 등)로 조사받고 있다. 이후 운전자 바꿔치기, 음주운전, 뺑소니 등 각종 의혹을 받던 그는 사고 열흘 뒤에서야 모든 사실을 인정했다.
김호중은 지난 21일 오후 2시쯤 서울 강남경찰서에 비공개 출석해 조사받았다. 김호중은 정문에 대기 중이던 취재진을 피해 지하 주차장을 통해 조사실로 들어갔다.
약 3시간 동안 조사를 받은 김호중은 "취재진 앞에 서고 싶지 않다"며 6시간을 버티다 출석 9시간 만에야 경찰서에서 나왔다.
결국 오후 10시 40분쯤 검은 모자와 안경을 쓰고 왼손을 주머니에 넣은 채 모습을 드러낸 김호중은 "죄인이 무슨 말이 필요하겠습니까. 조사 잘 받았고 남은 조사가 있으면 성실히 받겠다"라며 "죄송하다"고 말했.
하이뉴스 / 정시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