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굽은 등이 펴졌다"... 이봉주, 희귀 난치병 4년 만에 러닝머신 뛰는 기적의 순간 공개
하이뉴스 2024-06-11
’동상이몽2’에서 4년 전, 희귀 난치병으로 등이 굽어지기 시작했던 이봉주가, 최근 눈에 띄게 회복된 모습의 근황을 공개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이봉주는 마라톤 복귀에 대해서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10일 방송된 SBS 예능 ‘동상이몽 시즌2-너는 내 운명’에서 이형택이 마라토너 영웅 이봉주를 찾아갔다. 무려 30년간 인연이 있다는 두 사람.
이날 이봉주도 운동에 전념, 이형택과 반갑게 인사했다. 사실 이봉주는 최근 희귀병을 앓은 바 있다. ‘근육긴장 이상증’이란 희귀 난치병 진단을 받은 것.4년 전 지팡이 짚고 휠체어 탔던 모습도 그려졌다. 또 원인모를 복부경련 수축까지 일어났던 상황. 의지와 다르게 구부러지던 몸으로 힘든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원인 모르게 더욱 악화됐던 상황 속에서 꾸준히 재활했던 모습이었다.
두 사람은 서로의 건강을 챙겼다. 이제는 어느 정도 등이 곧게 핀 모습이었다. 이형택은 “형 많이 좋아졌다”며 반가워했다.이봉주는 “몸과 마음이 지쳐질 때쯤 수술해, 마지막 꿈은 ‘하고싶은 건 뛰고 싶다’고 했다. 한 시간만이라도 똑바로 서서 뛰는게 소원이었던 모습. 이봉주는 “아팠을 때 최고로 힘든 때 정말 휘귀병, 원인 몰라 더욱 막막했다”며“그 전엔 몸이 굽어져 누워도 머리가 들려, 약을 안 먹으면 잠을 못 잤다 지금은 누울 수 있다”고 했다.
작년부터 이제 조금씩 회복되는 중 이라고. 이봉주는 “하루 아침에 된 건 아니다”며 꾸준한 재활로 쌓인 기적이라 전하며“아내한테 구박받으면서 재활했다 아내가 하나부터 열까지 케어했다, 동영상으로 재활 촬영하며 몸상태 매일 체크해줬다”며남편의 재활을 향한 아내의 의지에 고마움도 전했다. 이봉주는 “그 시간 견디며 깨달은 것 결국엔 가족 뿐 , 너도 아내한테 잘해라 결국 네 옆에 아내 뿐이다”며 당부했다.
그렇게 다시 한 번 달리기 위해 4년간 재활에 전념했던 그였다. 발병 1년 째, 몸이 말리는 고통 속에서도 마라톤에 뛰었던 이봉주. 당시 모습 보다 3년 뒤에는 훨씬 달라진 모습이었다. 올해 마라톤에선 등이 많이 펴진 모습.런닝머신에서도 곧게 핀 등이 눈길을 끌었다. 자세도 안정적이게 되자 모두 “다행이다”고 말했다.
거기에 더해, 2개월만에 더 좋아진 이봉주. 피나는 노력으로 회복 속도가 빨라졌다고 했다.난치병 딛고 필사적인 노력으로 얻은 결과. 그렇게 4년 만에 뛰는 것이라는 이봉주. 24년 째 신기록이 깨지지 않는 신화를 전하며“후배들 힘내도록 꾸준히 해서 우리도 뛰어보자”고 했다. 복귀를 다짐하기도.
이형택은 그런 이봉주를 보며 “박수칠 때 떠나라지만 선수시절 은퇴 고민할 때, 이봉주 형이 그냥 할때까지 하라고 해,동기부여가 된 말이다”고 했다. 이형택은 “박수칠 때 떠나니까 아쉬웠다”고 하자 이봉주도 “꾸준히 하다보면 뭔가 될 것 우여곡절 있는 것이 인생 , 그래서 인생이 마라톤이라고 한다”며 명언을 남겼다.
전설의 마라토너 이봉주
이봉주는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은메달,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금메달, 2001년 보스턴 마라톤 우승,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금메달 등을 수상한 대한민국의 전설의 마라토너다.
2009년 은퇴 이후에는 방송활동에 집중하며 대중들에게 자주 모습을 드러냈다. 특히 '뭉쳐야 찬다' 방송을 통해 친근한 이미지로 시청자들께 사랑받았다. 그러나 사이판 전지훈련 당시 타이어를 끌다가 부상을 입어 원인을 알 수 없는 통증에 시달렸다.
방송에서는 계단을 내려오는 것조차 불편해 보이는 모습이 공개되어 시청자들의 걱정을 샀는데, 이봉주는 건강 상태에 대해 “지금 몸이 좀 안 좋다”라고 말하며 “건강이라면 누구보다 자신 있었는데 갑자기 이렇게 되었다”라고 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당시 이봉주는 허리가 심하게 굽고 압박 붕대나 배에 보톡스를 맞지 않으면 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였으며 이후 복벽이상운동증이라는 병명을 밝혔다. 증상이 점점 심해지면서 휠체어와 지팡이 없이는 움직이기 힘들 정도였다고.
그는 허리가 점점 굳어지고 펼 수 없는 증상으로 휠체어 신세를 지다가 2021년 6월 서울성모병원에서 6시간 30분에 걸쳐 흉추 6번과 7번 사이에 있는 '척수지주막 낭종' 제거 수술을 받았으나 기대와 달리 큰 효과는 보지 못했다.
매일을 재활치료와 신경치료를 병행하며 회복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으나 한 유튜브에서 2년 만에 근황을 전한 이봉주는 여전히 난치병과 싸우는 중이었으며 오랜 투병 생활로 인해 그동안 모아놓았던 재산까지 모두 잃어가고 있다고 언급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로인해 수년간 수입이 끊겼으며 장기간의 치료로 인해 여러 고충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지만 명확히 외부로 보이는 부상도 아니라 보험처리가 쉽지 않아 전부 자비로 부담했다고 밝혀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봉주는 두 자녀의 근황에 대해서도 전했는데 첫째는 지금 삼수하고 둘째는 재수 중이라며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전한 그는 첫째가 바깥 활동을 안 하고 있다는 사실에 답답한 마음을 표현했다.
한편, 이봉주는 2002년 동갑내기 김미순과 결혼식을 올렸으며 두 명의 자녀를 두고 있는데 그중 한 명은 김미순의 조카를 아들로 입양해 키우고 있다고 알려졌다.
이에 대해 김미순은 “오빠가 조카가 6살 때 사고를 당해 하늘나라로 갔다”라고 언급하며 아빠의 존재를 계속 필요로 했던 조카를 자신의 집으로 데려와 챙겨주기로 결정한 이봉주의 배려를 전했다.
앞서 이봉주는 2020년 근육긴장 이상증이라는 희귀 질환 진단을 받은 바 있다.근육긴장 이상증은 특정 근육이 틀어지고 긴장·수축해 비정상적 자세로 신체가 고정되는 질병이며, 원인 불명의 허리 경련과 통증도 가중된다.
해당 병으로 등이 굽고 목이 90도로 꺾이는 모습을 보여줘 대중의 안타까움을 사기도 했다. 2021년에는 서울의 한 병원에서 6시간30분에 걸쳐 척수지주막낭종 제거 수술을 받았고 수술 후 재활에 힘써왔다.
‘불멸의 마라토너’, ‘봉달이’ 등 애칭이 있는 이봉주는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은메달, 1998년 방콕아시안게임·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금메달, 2001년 보스턴마라톤대회 우승 등의 기록이 있다.
대한체육회는 그의 이력과 국민에게 꿈과 희망을 선사하는 점 등을 높이 평가해 2022년 이봉주를 ‘대한민국 스포츠영웅’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하이뉴스 / 정시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