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상상한 모습과 똑같다"...박영규, 20년 전 사망한 아들 'AI로 복원된' 사진 보며 끝내 '오열'
하이뉴스 2024-10-14
"내가 상상한 모습과 똑같다"...박영규, 20년 전 사망한 아들 'AI로 복원된' 사진 보며 끝내 '오열'
배우 박영규가 20년 전 세상을 등진 외아들을 떠올리며 오열했다
12일 방송된 KBS 2TV 예능물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살림남2')에선 박영규가 영면한 외아들을 만나러 수목장에 방문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오프닝에서는 새로운 살림남으로 합류한 박영규가 스튜디오에 등장했다. 데뷔 40년 차를 맞은 그는 최근 화제를 모은 25세 연하 아내와의 네 번째 결혼 소식을 전했고, 아내에 대해 자랑하며 사랑꾼 면모를 드러냈다.
이어 생애 첫 관찰 예능에 출연한 '뉴 살림남' 박영규 영상이 공개됐다. 그는 꽃을 사들고 아들의 수목장을 찾았고, 2004년 미국 유학 중 22살의 나이에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아들의 이야기를 꺼냈다.
박영규는 "데뷔 40년 만에 첫 관찰 예능 출연이다. 떨리고 흥분된다"라며 살림남 합류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오랜 시간 방송을 해왔지만 오늘처럼 솔직한 내 감정과 표정을 보여준 적은 없다. 슬프게도 하지만 날 기쁘게도 하는 추억이 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박영규는 20년 전 외아들 박달 씨를 잃은 슬픔을 털어놨다.
미국에서 사망한 박영규의 아들 사연
박영규의 아들 박달 씨는 미국 유학 시절 친구가 운전하는 오토바이 뒤에 탔다가 마주 오던 차와 정면으로 부딪치는 사고를 당해 세상을 떠났다.
박영규는 "2004년 그 날은 잊을 수가 없다. 소식을 들었을 때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이후 미국으로 무작정 갔다"고 돌아봤다.
이어 "소식을 들었을 때 전화를 받고 그 자리에서 쓰러져서 못 일어났다. 울 정신도 없더라. 미국으로 무작정 갔다. 비행기에서 내렸는데 발이 안 떨어졌다"며 "어떤 단어로도 표현하기 어렵다. 내가 살아야 할 이유가 없어진 거다. 그 뒤부턴 죽고 싶다는 생각 외에는 아무 생각이 없었다. 그냥 하늘로 올라가서 우리 아들 만나고 싶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다리가 안 떨어졌다. 내가 살아야 할 이유가 없어졌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죽고 싶다는 마음 밖에 없었다. 죽는 방법만 연구했다. 그런 과정을 10여년 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예전에 공항에서 헤어질 때 인사하고 가려는데 갑자기 나를 확 안고 번쩍 들더니 '아빠 사랑해요' 이러더라. 그게 이별의 말이 됐다"라고 회상했다.
그는 이어 "매일 술을 마셨다. 블랙아웃 돼서 잠들고. 그런데 아빠가 피폐해지면 아들이 미안해할 거 아니냐. 먼저 떠난 것도 미안한데. 아들을 위해서라도 다시 일어서기로 결심했다"며 다시 연기에 복귀할 수 있었던 계기를 밝혔다.
박영규는 방송에서도 만나는 사람마다 나이를 묻는 모습이 보여지기도 했다. 처음 보는 남성들에게 나이를 물어보는 게 습관이 벤 모습을 보이며 "아들이 살아 있으면 이 나이쯤 됐을텐데"라고 말해 먹먹하게 했다.
박영규, AI로 복원 된 아들 사진 보며 끝내 오열
이후 박영규는 아들이 잠들어 있는 300평 규모의 수목장을 찾았다.
박영규는 300평 대지에 수목장을 한 이유에 대해 "옛날에 어려운 시절에 주인집 눈치 보고 살던 우리 아기, 나중에 아빠가 성공해서 돈 벌면 큰집에서 뛰어놀라고 열심히 살았는데 그걸 못 해줘서 지금이라도 잔디 다 깔고 재미있게 마음껏 놀라고"라고 설명했다.
제작진은 살아 있다면 올해 41세가 됐을 박영규의 아들 모습을 인공지능으로 복원해 그에게 선물했다. 박영규는 사진을 보며 오열했다.
백지영은 "위로가 될지 모르겠지만, 제작진이 선물을 준비했다. 아드님이 83년 생이니까"라며 액자를 전달했다.
액자에는 AI로 만 41세가 된 박영규의 아들 박달 씨의 모습을 구현한 사진이 담겨있었다.
사진을 박영규는 끝내 참아 왔던 눈물을 쏟으며 "너무 닮았다. 내가 생각했던 그대로의 모습이다. 오늘 이 세상에서 최고의 선물을 받았다. 땡큐"라고 말해 모두의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이날 함께 출연한 MC들과 박서진 역시 박영규를 위로하며 오열했다.
한편 '살림남2'는 매주 토요일밤 9시 2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