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날 집회하는 시민들이 호구냐?"...황교익, 임영웅 "내가 정치인이냐?" 발언에 시민 모욕이다 '일침'
하이뉴스 2024-12-09
"추운 날 집회하는 시민들이 호구냐?"...황교익, 임영웅 "내가 정치인이냐?" 발언에 시민 모욕이다 '일침'
비상계엄 사태에 이어 대통령 탄핵 부결에 대한 여파가 가수 임영웅에게까지 미치는 모양새다.
포천시청 관계자는 9일 본지에 “임영웅과 관련한 논란을 인지한 상황이고 관련 조례에 따라 홍보대사 여부에 해당하는지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영웅은 2019년 7월 포천시 홍보대사로 위촉돼 현재까지 활동하고 있다. 특히 포천 출신 임영웅을 두고 당시 무명이었던 포천시 공무원이 일찌감치 그를 홍보대사로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임영웅의 발언 논란이 불거지자 그를 홍보대사에서 해촉하라는 민원이 이어졌고 이에 따라 검토하겠다는 입장인 것이다. 다만 해촉을 결정할 단계는 아니고 민원 내용에 따라 임영웅의 이번 논란과 시 조례를 살펴보겠다는 입장이다.
임영웅은 지난 7일 반려견 생일을 축하하는 글을 올렸다. 이날 한 누리꾼 또한 임영웅에게 “이 시국에 뭐하냐”는 질책성 발언을 했다 임영웅이 “내가 정치인이냐. 목소리를 왜 내냐”라며 응수한 내용이 담긴 DM(인스타그램 다이렉트 메시지) 내용을 공개했다.
해당 내용은 일파만파로 확산됐고 ‘12·3 비상계엄 사태’와 대통령(윤석열) 탄핵 소추안이 부결되며 시민들의 시위가 이어진 상황에서 일부 비판을 샀다. 임영웅 측은 해당 DM에 대한 진위여부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황교익 맛칼럼니스트는 지난 8일 페이스북에 임영웅의 발언에 대해 “정치적 발언을 하지 않는 것은 자유다. 정치적 의사를 표현하는 것이 부담스러우면 그와 관련해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이 좋다”면서도 “정치인만 정치적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하는 것은 그 추운 날에 광장에 나와 정치적 의사를 표현하는 시민들에게 ‘당신들은 정치인도 아니잖아요’라고 모욕하는 말로 들릴 수 있다”고 했다.
임영웅의 발언에 대한 비판 여론 뿐 아니라 ‘정치적 발언을 하지 않을 자유 또한 있는 것이 아니냐’는 옹호 여론 또한 빗발치며 갑론을박이 이어진 상태다.
황교익, 임영웅에게 일침 날렸다
가수 임영웅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누리꾼과의 DM(SNS 다이렉트 메시지)을 통해 정치 참여에 대한 부정적 견해를 드러내 논란이 되는 가운데 황교익 푸드칼럼니스트가 이를 비판했다.
황교익은 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앞서 논란이 됐던 임영웅이 했다고 알려진 "제가 정치인인가요? 목소리를 왜 내요?"라는 말을 언급하며 "정치적 발언을 하지 않는 것은 자유"라며 "그러나 정치인만 정치적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하는 것은 그 추운 날에 광장에 나와 정치적 의사를 표현하는 시민들에게 '당신들은 정치인도 아니잖아요' 하고 모욕하는 말로 들릴 수 있다"고 공개적으로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공화국에서는 모든 시민이 정치적 발언을 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황교익은 다만 "모든 시민이 정치적 발언을 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며 "정치적 의사를 표현하는 것이 부담스러우면 그와 관련해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한국의 보통 연예인은 그렇게 살아가고, 이런 자세가 윤리적으로 바르지 않다고 저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또한 "정치적 의사를 표현하지 않는 사람에게 정치적 의사를 표현하라고 강요하는 것은 윤리적으로 바르지 않다고 저는 생각한다"며 "민주공화국의 국민으로 살아가려면 서로 그 정도의 예의는 지켜야 한다"고 했다.
앞서 임영웅은 자신의 SNS에 "우리 시월이 생일 축하해"라는 글과 함께 자신의 반려견인 시월이와 함께 촬영한 사진을 올렸다. 이후 A씨는 임영웅에게 DM으로 "이 시국에 뭐 하냐"라고 물었고 이에 임영웅은 "뭐요"라고 답했다.
A씨는 임영웅에게 "위헌으로 계엄령 내린 대통령 탄핵안을 두고 온 국민이 모여 있는데 목소리 내주는 건 바라지도 않지만 정말 무신경하다"며 "앞서 계엄령 겪은 나이대 분들이 당신 주 소비층 아니냐"고 다시 DM을 보내자 임영웅은 "제가 정치인인가요, 목소리를 왜 내요"라고 반문했다.
그렇지만 해당 메시지에 대해 임영웅 측은 합성 등 사실 여부를 확인해주지 않고 있다. 입장 발표 역시 없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