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행사도 죄송합니다"...한석규, 대상 수상 소감 중 중단...'여객기 참사' 애도 '단체 사진도 불참'
하이뉴스 2025-01-06
"이런 행사도 죄송합니다"...한석규, 대상 수상 소감 중 중단...'여객기 참사' 애도 '단체 사진도 불참'
배우 한석규가 MBC 연기대상에서 대상을 받은 가운데 먹먹한 소감을 들려줘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붉혔다. 또한 한석규는 MBC 연기대상 방송 후 공개한 단체 사진에서 모습이 보이지 않아 눈길을 끌기도 했다.
5일 방송한 ‘2024 MBC 연기대상’에서 영예의 대상은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로 MBC로 돌아온 한석규가 수상했다.
31년 전 신인상 수상을 시작으로 최우수 연기상을 거쳐 약 30년 만에 대상을 수상한 한석규는"저 포함해서 여기 계신 방청객분들, 동료 연기자들도 마찬가지일텐데 그냥 송구하다. 이런 자리, 이런 행사를 갖는다는 것도 사과드리고 싶고 왠지 송구한 마음이다. 연기자들이 하는 모든 일들이 관객, 시청자를 위한 몸짓인데 너무나 큰 슬픈 일이 벌어져서 마음이 아프다"라며 무안공항에서 일어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와 관련해 애도했다.
이어 "연기자가 어떻게 하면 진실되게, 그리고 진솔되게 관객과 시청자에게 전달할 수 있을까 그런 고민뿐인데 이런 큰 일을 겪은 유가족분들에게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라고 추모했다.
한석규는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를 하게 된 이유는 가족의 소중함을 말씀드리고 싶었다. 어쩌면 제 평생의 내가 하는 일의 가장 큰 주제가 가족이었구나 라는 걸 얼마 전부터 되새겼다. 이번 작품은 가족의 소중함을 전달하고 말씀드리고 싶어 하게 됐다. 그런 주제를 하고 싶었는데 가족을 잃으신, 깊은 위로 말씀 드린다. 송구하고 사과드리고 싶은 마음이다"라며 울컥했다.
잠시 말을 잇지 못한 한석규는 "큰 슬픔을 이겨내시고, 죄송하다"라며 무대에서 내려갔다.
‘밤에 피는 꽃’으로 최우수 연기상 미니시리즈 부문을 수상한 이하늬는 “저는 이렇게 큰 상을 받을 사람이 아닌데 너무 좋은 분들을 만났다. 신체적인 컨디션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는데 시청자분들이 많이 화답해주셔서 제가 이 자리에 있을 수 있었다. 이 상은 지금도 이 세상에서 누군가를 위해 희생하고 계신 분들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해당 수상소감을 접한 누리꾼들은 "한석규님 수상 소감이 이토록 배려있는 수상 소감 이네요 너무 감동이었습니다" , "이런 게 바로 추모지" , "기뻐해야 할 자리에 슬퍼만 해서 마음이 안 좋다" 등의 반응을 내비쳤다.
특히 이 날은 오랜 시간 시청자들과 함께 하며 인생의 희로애락을 연기했던 배우 최불암이 공로상을, 故 김수미가 특별 감사패를 수상하면서 여운을 남겼다. 대리 수상에 나선 서효림은 故 김수미와 MBC의 인연을 이야기하며 눈물을 흘렸다.
이번 ‘2024 MBC 연기대상’은 여객기 사고와 관련해 깊은 애도를 표하고 유가족들에게 위로를 전하기 위해 녹화방송으로 대체됐다. 당일 참석한 수상자들이 수상 소감에 애도의 마음을 담는 등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