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죽했으면 상인도 놀랐다"...故 김새론, 음주 사고 후 피해 상인들 '57곳 직접 만나 사과하고 보상했다'

하이뉴스 2025-02-24

"오죽했으면 상인도 놀랐다"...故 김새론, 음주 사고 후 피해 상인들 '57곳 직접 만나 사과하고 보상했다'

배우 김새론이 생전 자신이 낸 음주운전 사고를 수습하기 위해 피해 상인들을 직접 찾아가 사과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김새론은 지난 2022년 5월 서울 강남구 학동사거리에서 변압기와 가로수 등을 들이받은 뒤 도주했다. 사고로 인해 인근 상점 57곳이 3시간 동안 전력 공급이 중단되기도 했다. ​

그는 즉각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고 다음 날인 19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자필 사과문을 공개했다. 그는 "음주 상태로 큰 잘못을 저질렀다. 더 신중하고 책임감 있게 행동해야 했으나 그러지 못했다"라며 "사고로 인한 피해는 회사와 함께 정리해 나가는 중이며 마지막까지 소통하고 적극적으로 해결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또 사고로 피해를 본 주변 상가 상인들과 시민, 본인이 출연 중이던 작품의 동료 배우들과 제작진에게 사과의 뜻을 전하며 "너무나 죄송하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 제가 저지른 잘못에 스스로도 실망스럽고 너무나 부끄럽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깊이 반성하고 또 반성하겠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실제 김새론은 말로만 반성한 게 아니었다. 그는 사고로 인한 변압기 고장으로 3시간 동안 전기 공급이 끊겨 카드 결제가 막히는 등 피해를 겪은 사고 현장 인근 상점 57곳을 직접 방문해 일일이 사과하고 보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인근 상인은 국민일보에 "김새론이 직접 사과하러 찾아와서 깜짝 놀랐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故 김새론 생활고, 가짜가 아니라 심각한 상황이었다

이후 그는 연예계 활동 중단과 더불어 각종 광고 위약금과 피해 보상금 지급 등으로 생활고를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2023년 3월 8일 첫 공판에서 김새론 측 변호인은 "소녀가장으로 가족들을 부양해 온 김새론은 피해배상금 지급 후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며 선처를 호소했다.

공판 3일 뒤인 11일 김새론은 개인 인스타그램에 한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에서 아르바이트하는 자신의 모습이 담긴 사진 여러 장을 올렸다. 여론은 오히려 동정심을 유발하려는 것이 아니냐며 싸늘한 반응을 내놨다. 논란이 커지자 해당 업체 측은 김새론이 정직원으로 일한 것이 아닌 지인이 근무하는 지점에서 사진 촬영만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결국 재판에서 벌금으로 2000만 원을 확정받은 김새론은 사망 직전까지도 카페 아르바이트 등으로 생활비를 충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일하는 곳에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이름마저 '김아임'으로 개명하고 신분을 숨긴 채 일했으나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해당 사실이 알려지며 해고를 통보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상황에서도 김새론은 연기 복귀에 대한 꿈을 놓지 않았다. 그는 지난해 4월 연극 '동치미'로 재개를 시도했으나 거센 반발 여론에 부딪혀 끝내 복귀는 무산됐다. 지난해 11월엔 영화 '기타맨' 촬영을 마치고 복귀를 앞두고 있었으나 결국은 대중 앞에 다시 서지 못했다.

지난 17일 경찰에 따르면 김새론은 지난 16일 오후 4시 54분께 서울 성동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를 발견한 건 당일 만나기로 약속했던 친구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외부 침입 등 범죄 혐의점은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이날 국가수사본부 정례브리핑에서 김새론 사망과 관련해 "본인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고 변사 사건 처리할 예정"이라며 "(유서가) 발견된 것은 없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