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안 들면 하차시켜"...MBC PD, "백종원 마리텔 후 방송계 거물 등극 스탭들에게 갑질" 폭로
하이뉴스 2025-04-21

"마음에 안 들면 하차시켜"...MBC PD, "백종원 마리텔 후 방송계 거물 등극 스탭들에게 갑질" 폭로
더본코리아 대표 겸 방송인 백종원이 방송을 진행하며 방송사와 제작진에게 ‘갑질’을 했다는 또 다른 폭로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MBC 교양PD 출신 김재환 감독은 21일 유튜브 채널 45플러스에 공개된 영상에서 백종원이 택한 ‘방송주도’ 성장전략(방송 등에 출연해 인지도를 얻은 뒤 자신의 브랜드를 성장시키는 것)을 분석하며 현재의 백종원을 있게 해준 MBC 예능 프로그램 ‘마이리틀텔레비전’(마리텔) 출연 여담을 알렸다.
이날 방송에서 김 감독은 “이 방송(출연) 이후 (백종원 관련 브랜드가) 다음 해 매출이 510억원이 폭증했다”며 “가맹점들이 계속 망해가는데도 백종원이 방송에 자주 나오면서 신규 가맹점들을 더 많이 받으면서 더본코리아는 성장했다”고 했다.

이어 “백종원은 이제 방송사가 거액의 출연료를 주며 모셔가는 거물이 됐다”며 “백종원과 함께 방송을 했던 제작진에게 ‘마리텔’ 이전과 이후 백종원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물어봤다”고 했다.
김 감독의 주장에 따르면 백종원은 자신이 출연하는 방송사 등에 무리한 요구를 했다. “프로그램에 내가 지명하는 작가팀을 넣어라” “내가 지명하는 촬영팀을 넣어라” 등의 요청을 출연을 빌미로 했다는 것이다.
김 감독은 “담당PD는 미친다. 촬영 현장의 분위기는 PD와 촬영팀의 호흡이 중요하다. 백종원이 데려온 촬영팀이 백종원의 심기만 살피면 현장의 권력을 백종원에게 쏠린다”이어 "백종원이 데려온 작가들과 회의를 하면 방송사 담당PD가 출연자에 대해 냉정하고 객관적인 이야기를 할 수를 못 한다. 회의 내용이 백종원에게 다 들어가게 된다. 심지어 백종원이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은 방송에서 하차했다”고 폭로했다.

또한 김 감독은 백종원이 하차를 요구한 출연자에게 담당PD나 CP가 그를 찾아가 “갑자기 하차한 것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대신 사과를 했다고 폭로했다.
김 감독은 “대부분의 톱스타들은 스태프 구성이나 다른 출연자 문제를 언급하는 걸 굉장히 조심한다”며 “백종원은 완전히 다른 유형이었다. 방송가에서 (백종원에 대한)불만은 점점 쌓여 갔지만 다 묻혔다”고 했다.
일선 스태프들의 불만에도 백종원이 방송에서 승승장구할 수 있었던 배경은 따로 있었다고 김 감독은 언급했다. 그는 “자신이 방송사 사장과 ‘형, 동생’하는 영향력 있는 사람이라는 걸 제작진이 알면 모든 게 (백종원이)원하는 대로 풀렸다”며 “방송사 사장 또한 슈퍼스타 백종원의 인맥을 자랑하며 ‘앞으로 잘 모시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고 했다.
이뿐 아니라 김 감독은 “방송 중에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에게 개인적으로 전화해 상황을 정리하던 백종원의 모습을 생각하면 된다”며 “이게 나쁜 쪽으로 발현이 되면 ‘갑질’이 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