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대참사 하루 만에 제주항공 동일 여객기 랜딩기어 이상으로 회항 '161명 타고 있었다'
하이뉴스 2024-12-30
[충격] 대참사 하루 만에 제주항공 동일 여객기 랜딩기어 이상으로 회항 '161명 타고 있었다'
179명의 사망자를 낸 전남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7C2216편(B737-800 기종) 여객기 대참사 하루 만에 제주항공의 같은 기종이 사고 원인으로 지목된 부품과 동일한 이상으로 정상적으로 운항하지 못하는 일이 벌어져 충격을 주고 있다.
3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37분 김포공항에서 출발한 제주행 제주항공 7C101편은 이륙 직후 랜딩기어(비행기 바퀴 등 이착륙에 필요한 장치) 이상이 발견됐다.
제주항공은 즉각 이 항공편에 탑승한 161명 승객에게 랜딩기어 문제에 따른 기체 결함을 안내한 뒤 회항, 오전 7시 25분에 김포공항에 착륙했다.
이후 승객 21명은 불안하다는 이유 등으로 탑승을 포기하자 제주항공은 나머지 승객을 같은 기종의 대체편으로 옮겨 타도록 하고 오전 8시 30분 다시 제주로 출발했다.
그런데 이날 회항한 항공편에 투입된 기종은 보잉의 B737-800으로, 전날 참사가 벌어진 기종과 같다. 제주항공 41대의 기단 가운데 39대가 이 기종이다.
랜딩기어는 안전한 이착륙 등 비행 안전과 직결된 필수 장치로, 비상 착륙 시에도 동체가 받는 충격을 완화해 준다. 이번 참사에서는 랜딩기어 3개가 모두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보여 사고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비행 중에 랜딩기어에 이상이 생기는 일은 드문 일은 아니다. 전날에는 캐나다에서도 여객기가 착륙하던 중 랜딩기어 문제로 착륙 과정에서 위험한 상황을 맞기도 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통계에 따르면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있었던 항공 사고의 53%가 랜딩기어 이상 등에 따라 착륙 과정에서 발생했다.
아시아나항공 기장 출신인 정윤식 가톨릭관동대 항공운항학과 교수는 "바로 전날 큰 사고가 있었던 만큼 랜딩기어 이상 경고에 제주항공이 평소보다 더 민감하게 대응해 회항을 결정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회항은 안전 운항을 위해 꼭 필요한 조치였다. 승객들에게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며 "자발적으로 비행기에서 내린 승객들에는 전액 환불을 하고, 탑승객들에는 지연 보상금을 지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179명 사망한 참사...
앞서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181명이 탑승한 제주항공 7C2216편 여객기가 착륙 중 활주로 외벽에 충돌한 뒤 화재가 발생해 2명이 구조되고 전원 사망했다.
소방청은 이날 오후 9시 10분 기준 무안공항 사고 현장에서 수색 초기 기체 후미에서 구조한 객실승무원 2명과 사망자 179명을 수습했다고 발표했다.
사망자들의 신원은 지문 대조와 NA 채취 작업이 이뤄진다.
전남경찰청은 "고인들의 DNA는 모두 채취했다"며 "유가족들의 DNA를 채취한 뒤 신속하게 대조 작업을 하겠다"고 말했다.
DNA 채취는 무안공항 2층에서 순차 이뤄지고 있으며, 대조 결과는 이르면 30일부터 나올 것으로 예측했다.
현재까지 수습된 사망자 179명 중 88명의 신원이 소방 당국을 통해 확인돼 이 중 22명의 유족과는 연락이 닿았고, 최종 신원 확인 절차를 밟고 있다.
이날 사고가 난 제주항공 7C2216편에는 승객 175명, 객실승무원 4명, 조종사 2명 등 총 181명이 타고 있었다.
승무원 2명 외 수색 현장에서 생존자가 더이상 나오지 않으면서 이 사고는 179명의 사망자를 낸 대형 참사로 기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