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은 적 없는데? VS 사실인데 찔려?"...'동탄 미시룩 피규어' 판매중단 민원 폭주 '모욕죄 성립 불가'

하이뉴스 2025-05-06

"입은 적 없는데? VS 사실인데 찔려?"...'동탄 미시룩 피규어' 판매중단 민원 폭주 '모욕죄 성립 불가'

경기도 화성시 동탄을 배경으로 한 '동탄 미시룩' 피규어가 온라인에서 판매되며 여성 대상화와 지역 이미지 훼손 논란이 일고 있다. 이 피규어는 몸에 밀착되는 원피스를 입은 여성의 모습을 형상화한 것으로, 선정성이 과도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해당 피규어는 지난 1월부터 한국과 일본의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되기 시작했으며, 가격은 9만~10만 원대에 형성되어 있다. 피규어는 여성의 신체를 강조한 디자인으로, '동탄 미시룩'이라는 명칭을 사용해 판매되고 있다.

'동탄 미시룩'은 화성시 동탄에 거주하는 여성이 입을 법한 원피스 패션을 의미하는 온라인 밈으로, 동탄이 '젊은 부부가 많이 사는 신흥신도시'로 본격 알려지기 시작한 2020년 이후 등장했다. 

 

"실제 동탄 여자들이 입고 다닌 게 사실인데 뭐가 모욕?"

당초 신도시에 거주하는 젊고 세련된 여성 패션을 의미했지만, 언젠가부터 여성 연예인의 옷차림을 자극적으로 설명하는 연예 기사에 활용되는 등 여성을 대상화하는 맥락에서 사용되는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 

문제의 피규어는 가슴을 절반가량 드러낸 채 신체의 실루엣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몸에 딱 붙는 원피스 차림으로 선정성이 극대화된 모습이다.

해당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해당 광고는 여성을 성적 상품화해 판매 목적으로 이용하고, 동탄 지역에 대한 부정적인 성적 이미지를 연상시킨다", "동탄은 거주민에게 안전하고 평화로운 지역이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와 같은 표현과 상품으로 인해 지역 거주민 전체가 불편함과 수치심을 느끼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또 다른 누리꾼들은 "실제로 저렇게 입고 다니는 걸 봤는데 뭐가 모욕이라는 거지?" , "밈 자체가 저렇게 입고 다니는 동탄 여자들이 있었기에 시작된거다" , "동탄 사람들 괜히 찔리나 보네ㅋㅋㅋ" , "동탄 이미지 실제로 안 좋은 건 사실"이라며 반박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화성시, "동탄 미시룩 피규어 모욕죄 성립 어렵다"

논란이 확산되자 화성시와 지역 경찰서에는 피규어 판매 중단을 요청하는 민원이 다수 접수되었다. 이번 논란은 지난 1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누리꾼들이 화성시와 지역 경찰서에 동탄 피규어 판매를 중지해달라는 국민신문고 민원을 다수 제기하며 시작됐다. 

화성시는 관련 민원 100여건을 접수해 법적 검토에 나섰다. 그러나 법적 검토 진행 결과 모욕죄나 명예훼손 등의 법적 조치를 취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피해자가 특정되지 않아 법적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화성시는 "대법원 판례에 따라 모욕죄는 특정한 사람 또는 인격을 보유하는 단체에 대해 사회적 평가를 저하할 만한 경멸적 감정을 표현함으로써 성립하므로 그 피해자가 특정돼야 한다"며 "모욕죄 성립이 어렵고, 성희롱에 대해서도 구체적 피해자가 특정되지 않아 적용이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화성시 관계자는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관련 민원을 접수한 경찰과 함께 법률을 검토해 도출된 결과"라며 "이 건과 관련해 성희롱당할 경우 지원기관에 연결해주는 등 동탄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논란이 일자 피규어를 판매하는 한 한국 온라인 숍은 기존 제품명 '동탄 피규어'를 '미녀 피규어'로 수정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날 현재 여전히 다른 한국 온라인 숍과 일본 온라인 숍에서 해당 상품은 판매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