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줄 끊겨도 상관 없어"...배우 박혁권, 이재명 유세 지지 '죽을 때 까지 민주당'
하이뉴스 2025-05-22

"밥 줄 끊겨도 상관 없어"...배우 박혁권, 이재명 유세 지지 '죽을 때 까지 민주당'
배우 박혁권이 다시 한 번 정치적 소신 발언으로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번엔 대선 정국 한가운데서, 그것도 “밥줄이 끊겨도 상관없다”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공개 지지하고 나서면서 적잖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2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제주에서 대규모 유세를 열고 표심을 공략했다. 현장에는 제주에 거주 중인 배우 박혁권이 무대에 올라 이 후보를 지지하는 연설을 펼치며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우리 군인이 우리에게 총을 겨눴다… 믿기지 않았고 울었다”

연단에 오른 박혁권은 “연기해서 먹고사는 배우 박혁권이다”라고 자신을 소개한 뒤, “어제 급하게 연락받고 제주 유세 준비를 했다. 요즘 너무도 상상하지 못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어 정신이 없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특히 5개월 전 벌어졌던 정치적 폭력 사태에 대한 발언으로 현장을 술렁이게 했다.
“우리 군인이 우리에게 총을 겨눴다는 걸 처음엔 믿을 수 없었고, 나중엔 너무 슬펐다. 도대체 왜 우리 군인이, 우리 국민에게, 총을?… 울기도 했고, 지치기도 했다.”
이 발언은 현 정국에서 회자된 '과잉 대응' 논란과도 연결되며 강한 여운을 남겼다.
그는 “솔직히 빨리 6월 3일이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안다. 6월 3일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여러분, 제발 지치지 말아 달라. 본 게임은 이제 시작”이라고 외치며 시민들의 각성을 호소했다.
“3년 전에도 지지했다, 욕 많이 먹었다… 이번엔 밥줄 걸겠다”

박혁권은 이재명 후보에 대한 지지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도 강조했다.
“3년 전 대선 때도 저는 이재명 후보를 지지했습니다. 욕 많이 먹었습니다. 배우 인생 접고, 은퇴하고 확실히 지지선언하려고 했는데… 선거가 너무 빨리 왔다”며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그는 이어 “아직 돈을 좀 더 모아야 해서 은퇴는 어렵지만, 몇 년 더 배우하면서도, 이재명 후보 지지 입장은 분명히 하겠다”고 밝혀 현장에 모인 지지자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그러면서 마무리 발언에서 “밥줄이 끊겨도 이재명을 지지하겠다”는 강한 어조의 멘트를 날리며 현장을 뜨겁게 달궜다. 이 한마디는 SNS를 통해 빠르게 퍼지며 ‘밥줄 선언’, ‘소신 발언의 정점’이라는 찬사와 비판이 동시에 이어졌다.
연예계 정치 소신 발언, 칼날 위 걷는 배우들

연예인의 공개 지지는 늘 논란을 부른다. 특히 박혁권처럼 작품 활동과 현실 참여를 병행하는 중견 배우의 정치적 입장 표명은 팬덤은 물론 업계 전체에 파문을 낳을 수 있다.
그럼에도 그는 이번에도 “후폭풍은 감수하겠다”는 듯 단호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문화예술인 123인이 이재명 후보 지지 선언을 한 바 있다. 이 성명에는 배우 권해효, 김의성, 이기영, 이원종, 가수 이은미, 신대철, 이정석, 영화감독 이창동 등도 참여해 화제를 모았다.
박혁권의 이번 발언은 이 흐름에 또 하나의 불을 붙인 격이 됐다.
박혁권의 발언은 일각에서는 “예술인의 용기 있는 행동”이라는 찬사를 받는 동시에, 또 다른 쪽에서는 “연예인이 정치 선동에 나선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밥줄’ 발언은 극단적 표현이라는 지적과 함께 출연 중인 드라마·영화 측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하지만 박혁권은 이미 ‘펀치’, ‘육룡이 나르샤’,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마인’, ‘재벌집 막내아들’ 등 수많은 작품에서 주·조연을 가리지 않고 강렬한 인상을 남긴 연기파 배우다.
연기로 증명해온 그는 이제, 신념으로 대중 앞에 또 다른 역할을 맡고 있는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