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경 12년 만에 쌍둥이 임신"...58세에 출산한 국내 초고령 산모, 비결과 경험담에 소름

하이뉴스 2025-09-05

"폐경 12년 만에 쌍둥이 임신"...58세에 출산한 국내 초고령 산모, 비결과 경험담에 소름

12년간의 폐경 공백을 뚫고, 58세라는 나이에 마침내 쌍둥이를 품에 안은 한 여성의 기적 같은 이야기가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1일 첫 방송된 tvN STORY 화성인이지만 괜찮아에는 58세에 첫 출산을 한 주인공, 박미순(71) 씨가 출연해 숨겨진 사연을 털어놨다.

박씨는 1985년 결혼 후 아이를 간절히 원했지만 번번이 좌절했다. 병원 검진 결과 “나팔관이 막혀 자연 임신은 불가능하다”는 청천벽력 같은 진단이 내려졌고, 이후 10년 동안 시험관 시술에 매달렸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결국 45세에 폐경을 맞으며 아이에 대한 꿈은 산산조각 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운명은 뜻밖의 순간 다시 찾아왔다. 폐경 12년 뒤, 멈췄던 생리가 다시 시작된 것. 박씨는 “다시 기회가 온 것 같았다. 절대로 포기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산부인과의 반응은 냉담했다. “나이가 너무 많다”며 시험관 시술조차 거절당한 것이다.

좌절 대신 그녀가 택한 길은 철저한 자기 관리였다. 치킨, 튀김, 돼지고기, 밀가루 음식, 커피까지 모두 끊고 현미·채소 위주의 식단으로 바꿨다. 여기에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집 근처 저수지를 하루 2시간씩 걸으며 ‘몸 만들기’에 몰두했다.

그렇게 2년을 버틴 끝에, 병원으로부터 믿기 힘든 진단을 받았다. “자궁 나이 38세”라는 결과였다.

그리고 마침내, 다시 도전한 시험관 시술 첫 시도에서 기적이 일어났다. 쌍둥이 임신에 성공한 것. 2012년 9월, 두 아기는 각각 2.23kg, 2.63kg의 건강한 몸무게로 세상에 태어났다. 박씨는 국내 최고령 산모 출산 기록을 갈아치웠고, 언론은 이를 두고 “인간 승리”라며 앞다투어 보도했다. 기존 최고령 출산 기록은 55세 여성의 단독 출산이었다.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김암 교수팀은 당시 “산모가 아이를 갖고 싶다는 일념으로 음식 조절, 운동 등 모든 노력을 쏟아부은 끝에 이뤄낸 기적”이라며 “이번 출산은 의학적 성취를 넘어 인간 승리이자 모두가 축하해야 할 일”이라고 극찬했다.

박씨는 프로그램에서 “그 시절에는 남들의 시선이 무섭고 ‘이 나이에 무슨 아기냐’라는 소리를 듣기도 했다. 하지만 제겐 너무 간절했고, 지금 제 곁에 있는 두 아이를 보면 그 모든 시간이 축복이었다”고 전했다.

그녀의 사연은 단순한 출산 성공기를 넘어, 끝내 포기하지 않은 집념이 어떻게 인생의 기적을 만들 수 있는지를 보여주며 수많은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남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