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찍는데 다 캐논이네?"...이재용 삼성 회장의 뼈 있는 한 마디에 '간담이 서늘해진' 삼성전자 임원
하이뉴스 2024-06-30
스위스 다보스포럼에 참석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취재진에게 다가와 뼈있는 농담을 해 삼성 인원들은 긴장하게 만들던 사건이 재조명되고 있다.
이재용 회장은 지난달 저녁 스위스 다보스 아메론 호텔에서 열린 '한국의 밤' 행사에 참석해 한국 취재진과 카메라를 소재로 대화를 나눴다.
이 회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입장을 기다리던 중 취재진에게 "(이전 방문지) 아부다비에서 최재진을 오랜만에 봤더니 다 캐논 이라더고요"라며 농담을 건넸다.
이어 이 회장은 "제가 물어봤다. (타사 카메라는) 동영상이 안 돼서 다 캐논만 쓴다더라. 내가 직업병이 있어서 나를 사진 찍는데, 카메라가 다 캐논만 있더라"고 말하며 크게 웃었다.
이튿날 윤 대통령의 다보스포럼 특별연설에 참석한 이 회장은 취재진에게 '캐논' 발언 관련 질문을 받고 "그게 기사가 나왔어요? 니콘 분들이 섭섭하시겠네"라고 농담을 건넸다.
이 회장이 뼈 있는 농담은 자사 제품이 없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은 2017년 디지털 카메라 사업에서 완전히 철수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제품에 대한 이 회장의 애착은 이미 유명하다. 2015년에는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업무용 휴대폰으로 갤럭시 사용을 허가받기 위해 직접 골드만삭스 고위 경영진을 만나 영업에 나서기도 했다.
이 회장은 같은 해 12월 막내딸 이원주 양의 발레 공연을 보기 위해 오페라 극장을 찾았다가 한 기자에게 인터뷰를 요청받았다. 그러자 이 회장은 "내가 갤럭시 쓰면 인터뷰 할텐데"라고 발언한 일화는 유명하다. 이후 이 회장은 LG전자 휴대전화를 쓰고 인터뷰를 요청한 기자에게 갤럭시 폰을 선물한 것으로 전해져 화제가 된 바 있다.
한편 이 회장은 지난해 윤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 국빈 방문에 경제사절단으로 통행해 스위스 다보스 포럼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이 회장을 더불어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하이뉴스 / 정시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