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아빠 딸로 안 살아"...SK최태원 딸, 상속 재산 500억 '이 곳'에 기부한 소식 알려지자 모두의 박수 쏟아졌다

하이뉴스 2024-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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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이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소송 항소심에서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재산분할로 1조3808억 원을 지급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이는 1심의 665억 원에서 20배 넘게 오른 것으로 우리나라 사법 역사상 가장 높은 액수의 재산분할이다.

위자료도 1억원에서 20억 원으로 대폭 올랐다. 재판부는 SK그룹과 최 회장의 재산 형성에 노 관장의 부친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자금 등의 기여가 있었다는 노관장 측 주장을 인정해 SK 주식도 노 관장에게 분할하라고 판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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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고법 가사2부는 30일 최 회장과 노 관장의 이혼소송 항소심에서 "최 회장은 노 관장에게 재산분할로 1조3808억1700만 원, 위자료 20억 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먼저 "최 회장은 노 관장과 별거 후 혼인관계 해소가 안 됐는데도 2019년 2월부터 노 관장의 신용카드를 정지시키고 1심 판결 이후에는 현금 생활비 지원도 중단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이어 "최 회장이 김희영 티앤씨재단 이사장과 재단을 설립하고 공개활동을 하면서 배우자 유사 지위에 있는 것처럼 행동하는 등, 장기간 부정행위를 계속하며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일부일처제를 전혀 존중하지 않는 태도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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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부는 특히 SK그룹의 가치에 대한 노 관장의 부친인 노 전 대통령의 기여도를 인정해 SK 주식 또한 재산분할 대상으로 봤다.

재판부는 "최 회장의 SK 주식은 혼인 기간에 취득된 것이고, SK 주식의 상장이나 이에 따른 주식의 형성, 그 가치 증가에 관해선 1991년 노태우 전 대통령으로부터 원고 부친(최종현 전 회장)에게 상당 자금이 유입됐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한편 최 회장은 1988년 노 관장과 결혼했고 2017년 7월 법원에 이혼 조정을 신청했다. 노 관장의 반대로 합의가 무산됐고 노 관장은 2020년 2월 이혼소송을 제기했다.

김기정 노 관장 측 변호사는 2심 판결에 대해 "거짓말이 난무한 사건이었는데 실체적 진실을 밝히느라 애쓴 재판부에 감사한다"며 "혼인의 순결과 일부일처제주의에 대한 헌법적 가치를 깊게 고민한 판결"이라고 말했다.

 

딸이 탄원서까지 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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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소송 중인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나비 관장의 첫째 딸이 부모 이혼 사건의 항소심 심리를 맡고 있는 재판부에 탄원서를 제출했다. 세 자녀들이 모두 지난 15일부터 연달아 재판부에 탄원서를 제출함에 따라 부모의 이혼 사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최 회장과 노 관장의 첫째 딸인 최윤정 씨가 서울고법 가사2부(재판장 김시철 부장판사, 강상욱·이동현 고법판사)에 진정서 등 탄원서를 제출했다.

최윤정 씨는 중국 베이징 국제학교를 졸업한 뒤 2008년 시카고 대학교에서 생물학을 전공했다. 이후 시카고대 뇌과학연구소에서 2년 간 연구원으로 근무했고, 하버드 대학교 물리화학연구소와 국내 제약회사의 인턴 과정을 거쳐 컨설팅 펌인 '베인앤컴퍼니'에서도 근무했다. 이후 최 씨는 2017년 6월 SK바이오팜에 입사해 신약 승인과 글로벌 업무 등을 맡으며 현재 전략팀 파트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앞선 15, 16일에도 둘째 딸인 최민정 씨와 막내 아들인 최인근 씨가 이틀에 걸쳐 탄원서를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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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딸인 최 씨 역시 이번 탄원서에 어떤 내용을 담았는지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친모인 노 관장 측에 우호적인 메시지가 담겼을 것으로 추정된다.

노 관장은 올해초 법률신문과 인터뷰에서 "1심 판결문을 받아들고 나서 재판을 더 받는 것이 의미가 있을까란 생각도 했다. 딸과 함께 차를 타고 눈길을 운전하면서 '엄마 혼자 너무 힘드네. 여기서 멈출까'라고 물어봤다. '엄마, 그만하면 됐어'라는 말을 듣고 싶은 생각도 없지 않았다. 모든 마음을 꺾는 판결이었다"며 "그런데 딸이 '여기서 그만두는 엄마가 내 엄마인 것은 싫다'고 대답했다. 그때 다시 마음을 다잡았다. 우리 아이들뿐만 아니라 그 다음 세대 아이들에게도 부끄러움과 후회를 남기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최 회장과 노 관장 사이에는 2녀 1남을 두고 있는데, 장녀로 최윤정 씨, 차녀로 최민정 씨, 장남으로 최인근 씨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