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에 울려퍼진 위송빠레"...박지성 등장에 '교토 상가 유니폼' 입은 찐팬 오열, 모든 축구 팬들 울렸다

하이뉴스 2024-10-22

"상암에 울려퍼진 위송빠레"...박지성 등장에 '교토 상가 유니폼' 입은 찐팬 오열, 모든 축구 팬들 울렸다

전 세계 축구 전설들이 참여한 친선 경기 '2024 넥슨 아이콘 매치(아이콘 매치)'가 성황리에 종료된 가운데 박지성의 활약에 눈물을 보인 팬의 모습이 화제다.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선 '쉴드 유나이티드'(수비수팀)와 'FC스피어'(공격수팀)와의 아이콘 매치가 열렸다. 이는 축구 게임 'FC 온라인'과 'FC 모바일'을 서비스하는 넥슨이 전설적인 선수들을 초청해 치른 이벤트 경기다. 이번 매치는 경기 전부터 세계 축구의 전설들이 함께한다는 소식에 축구 팬들 사이에서 큰 관심을 끌었다. 

특히 티에리 앙리, 디디에 드록바, 리오 퍼디난드, 네마냐 비디치 등 한 시대를 풍미했던 선수들이 한국을 찾아 더욱 화제 됐다. 여기에 한국의 박지성, 안정환, 이천수, 김병지, 김용대가 FC스피어 팀에 김남일, 박주호가 쉴드 유나이티드에 가세했다.

이날 공격수로 구성된 FC스피어 코치로 참여한 박지성은 애초 그라운드에서 뛰는 모습은 보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 박지성은 앞서 ‘슛포러브’와의 인터뷰에서 “무릎에 무리가 가기 시작하면 물이 차서 부어오른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경기 종료까지 5분여 정도를 남기고 박지성이 극적으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앞서 FC스피어는 0-4로 뒤진 후반 38분 교체 투입된 안드리 셰우첸코가 상대 골키퍼 임민혁의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얻어내면서 절호의 찬스를 얻었다. PK 기회를 잡은 뒤 FC스피어는 정규시간 약 5분을 남겨두고 안정환을 불러들이고 박지성을 투입했다. 지켜보던 관중석은 뜨거운 함성이 울려 퍼졌다. 이후 박지성이 페널티킥을 성공하자 관중석에선 박지성이 프로 데뷔했던 '교토 퍼플상가' 유니폼을 입은 한 관중이 감동의 눈물을 쏟기도 했다. 이내 경기장은 박지성의 응원가인 '위송파레'가 울려 퍼졌다.

해당 경기를 본 국내 누리꾼들의 반응도 뜨겁다. 경기 관련 영상에서 누리꾼들은 "교토 퍼플상가 유니폼 입고 있는 팬이 우는거 보고 갑자기 나도 눈물이 났다" , "이게 낭만이지" ,"이래서 축구 못 끊는다" , "직관했는데 골 넣고 위송빠레 부르는 게 제일 낭만이었다" , "울컥한다. 박지성에 대한 리스펙트도 있지만, 새벽에 맨유 경기 보던 그 시절의 내가 생각났기 때문" "내로라하는 레전드 선수들이 한 곳에 모였지만 한국 축구에서 박지성이라는 이름이 갖는 상징성은 이야기가 다르다" "감격이다. 해버지"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드로그바,앙리,퍼디난드,피구,야야 등 전세계 레전드 선수들이

지난 19~20일 서울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는 전 세계 축구 레전드들과 2002년 한일월드컵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옛 태극전사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틀간 참석한 약 10만명의 관중은 고이 보관해 오던 유니폼을 꺼내입고 레전드들 경기를 보며 환호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경기는 넥슨과 축구 전문 유튜브 채널 슛포러브가 함께 진행했다. 넥슨이 서비스하는 축구 게임 'FC 온라인', 'FC 모바일'에서 은퇴한 전설적 선수들로 구성된 '아이콘 클래스'에 속하는 축구 선수들이 실제 경기장에 모여 공격수로만 구성된 'FC 스피어(창팀)'과 수비수로만 이루어진 '실드 유나이티드(방패팀)'에 각 11명씩 선수가 소속돼 전·후반 45분씩 풀타임 경기를 펼쳤다.

넥슨이 개최한 '2024 아이콘 매치에는 '검은 예수' 드로그바, 잉글랜드 최고 수비수 퍼디난드를 비롯해 베르바토프, 비디치, 카카, 마스체라노, 피구, 야야 투레 등 화면에서만 볼 수 있었던 레전드 축구 선수들이 모였다. FC온라인에서 평가받는 이들의 총가치는 240조원에 달한다.

넥슨은 아이콘 매치를 기획하며 가장 어려웠던 부분을 '선수 섭외'로 꼽았다. 레전드 축구 선수들이 펼치는 경기가 가장 중요한 메인 이벤트인 만큼 이들을 한 자리에 모으기 위해 올해 7월부터 2개월가량 섭외에 매진했다.

섭외에 공을 들인 효과를 톡톡히 봤다. 양일간 온라인에서 누적 온라인 생중계 시청자 수는 약 360만명, 최고 동시 접속자 수는 약 27만명에 달했다. 아이콘 매치 단독 중계 방송사 MBC의 TV중계 시청률은 3.5%였다. 유니폼과 머플러 등 아이콘 매치 브랜딩 굿즈 전량이 매진됐다.

이벤트 매치는 1 vs 1 대결, 파워 대결, 슈팅 대결 순서로 진행됐다. 1 vs 1 대결은 한 골을 넣은 2002 레전드 이천수를 제외하고 나머지 'FC 스피어' 선수들은 '실드 유나이티드' 골키퍼 에드윈 반데사르의 선방에 막히며 실드 유나이티드가 승리했다. 파워 대결에서도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야야 투레가 드로그바를 상대로 7개의 패널을 격파하며 실드 유나이티드가 이겼다. 마지막 슈팅 대결은 델 피에로가 현역 시절을 연상시키는 환상적 프리킥을 선보이는 명장면을 만들어내며 'FC 스피어'가 승리했다.

최종적으로 실드 유나이티드가 세트스코어 2대 1로 이벤트 매치에서 승리했으며, 주장 퍼디난드는 흰색 곤룡포를 입고 팬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또한 실드 유나이티드의 이름으로 푸르메 넥슨어린이재활병원에 티켓 수익 일부 금액인 1억원이 기부됐다.

넥슨의 2024 아이콘 매치는 수많은 화제를 낳았다. 이날 메인 매치에서는 좋지 않은 무릎 상태로 출전이 어려울 것 같았던 박지성이 그라운드를 밟았다. 그는 후반 40분 자신의 이름을 연호하는 팬들의 함성과 함께 교체 투입된 직후 페널티킥에 성공했고, 경기장에는 박지성의 현역 시절 응원가였던 '위송빠레'를 부르는 팬들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박지성이 후반부 안정환과 교체해 투입되자 보라색 축구 유니폼을 입은 한 팬이 오열하는 장면이 잡혔다. 이 유니폼은 박지성이 선수 인생 처음으로 프로팀으로 입단한 일본 J리그 교토 상가 FC(구 교토퍼플 상가) 유니폼으로 알려졌다. 이 팬은 박지성의 프로 데뷔부터 은퇴까지 모든 시즌 유니폼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넥슨 아이콘 매치 참석을 위해 방한한 이탈리아 축구 레전드 델 피에로, 피를로, 칸나바로, 보누치 등이 최근 화제의 중심에 오른 넷플릭스 요리 경연 프로그램인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출연진인 '나폴리 맛피아(본명 권성준'가 운영하는 식당에 방문한 사진도 공개됐다.

이들이 식당에 방문한 것은 축구 전문 유튜브 채널인 슛포러브 촬영 때문으로 전해졌다. 나폴리 맛피아는 흑백요리사에서 2010년 푸드네트워크 아이언 셰프 우승자인 에드워드 리를 꺾고 우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