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 약 대문에 마약 중독 됐다고? 헛소리마"...돈스파이크 필로폰 발언에 열받은 정신과의사 화제
하이뉴스 2025-07-30

"ADHD 약 대문에 마약 중독 됐다고? 헛소리마"...돈스파이크 필로폰 발언에 열받은 정신과의사 화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남경필 전 경기도지사의 ADHD 관련 발언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하며 “잘못된 공포가 치료 기회를 박탈할 수 있다”고 공개적으로 경고했다.
지난 28일 유튜브 채널 ‘정신과의사 뇌부자들’에는 ‘ADHD약으로 마약 중독이 시작된다는 헛소리에 답을 드림’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해당 영상에서 김지용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최근 한 유력 정치인이 ADHD약을 마약과 동일시하는 오해의 발언을 했다”며 “정신과 의사로서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김 전문의가 지적한 인물은 바로 남경필 전 지사다. 남 전 지사는 지난 16일 MBC ‘뉴스투데이’에 출연해 “성적을 중시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부모나 학원 교사들이 청소년에게 ADHD약을 권유하고 있다”며, “실제로 ADHD약에 중독돼 필로폰까지 하게 됐다는 사례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작곡가 돈스파이크의 사례를 언급하며 “그도 ADHD약이 시작이었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김지용 전문의는 “ADHD 치료제를 의료 목적에 맞게 복용하면 중독 가능성은 오히려 낮아진다”며 “수많은 연구 결과에서도 치료받은 아이들의 약물 중독 가능성이 낮았다는 게 입증돼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런 발언이 실제 환자들에게 미치는 악영향은 상상을 초월한다”며, “환자들이 치료를 거부하거나 치료 시기를 놓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또한 김 전문의는 “성적 중심 문화 속에서 ADHD 약물을 성적 향상 수단으로 사용하는 분위기는 경계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그렇다고 해서 약물이 마약으로 가는 관문이라는 식의 주장은 전혀 근거가 없다. 이는 단순한 오해를 넘어 치료를 방해하는 해악”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문의는 “이미 사회적으로 낙인에 고통받는 ADHD 환자들이 존재하는데, 공인의 무책임한 발언은 그들의 고통을 가중시킬 뿐”이라며 “정확한 과학적 근거 없는 발언은 반드시 지양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ADHD 치료제는 식약처에서 엄격하게 관리하는 전문의약품으로, 정확한 진단과 전문의의 처방 하에 복용할 경우 학업 수행, 충동 조절 등 여러 방면에서 긍정적인 치료 효과를 낸다는 것이 의학계의 일반적인 견해다.
남경필 전 지사는 5선 국회의원과 경기도지사를 지냈으며, 2018년 아들의 마약 문제를 계기로 정계를 떠났다. 이후 마약 예방·치유 단체 ‘은구(NGU)’를 설립해 활동 중이다. 남 전 지사의 아들은 현재 복역 중이며 오는 11월 출소 예정이다.
김 전문의는 “정치인의 영향력은 크다. 그렇기에 더욱 과학과 사실에 근거한 언행이 필요하다”며 발언을 마쳤다. ADHD를 향한 낙인과 오해, 그 속에서 병을 안고 살아가는 환자들의 권리가 또다시 침해되지 않도록 공인의 신중한 태도가 요구되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