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에 노출돼 해고"...故김새론, 거짓 생활고 오해한 기자의 사과에 '옥상서 오열'..뒤늦게 알려져

하이뉴스 2025-02-20

"언론에 노출돼 해고"...故김새론, 거짓 생활고 오해한 기자의 사과에 '옥상서 오열'..뒤늦게 알려져

배우 고(故) 김새론이 한 기자의 진심 어린 사과에 오열했다고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지난 19일 오전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채널A ‘행복한 아침’에서는 고 김새론의 생활고 호소에 대한 새로운 이야기가 전해졌다. 방송에 출연한 연예부 최정아 기자는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고 김새론을 직접 목격했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고 말했다.

최정아 연예부 기자는 김새론이 생전 개명을 한 이유에 대해 "생활고 때문이었다. 음주운전 사고 이후에 카페 아르바이트 등으로 생계를 이어나갔다고 한다. 그런데 카페 아르바이트 중 김새론이라는 사실이 알려지게 되자 해고통보를 받았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사진이 찍히면서 고인이란 사실이 알려지게 됐고, 이와 관련해서 고인의 지인이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생계 유지를 위해서 아르바이트라도 해야 해서 카페에 지원을 했던 건데, 자꾸만 해고되고 언론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이어 "당시 김새론 씨의 카페 아르바이트가 가짜다, 아르바이트 호소인이라는 기사들이 나왔다. 저도 사실 약간의 선입견이 있는 상태였다. 그런데 신사동의 한 카페에 우연히 방문을 했는데 부엌에서 일하다가 쪼르르 튀어나와서 '오래 기다리셨죠. 주문 받을게요'라고 너무 상냥하게 일하던 직원이 있었다. 그때는 생각을 못 하고 주문을 했는데 제 옆에 있는 분이 '저 사람 김새론인 것 같아'라고 하는 거다. 제 눈으로 직접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걸 확인했다. 그래서 제가 제 명함과 함께 '나도 사실은 기사를 보고 오해하고 있었던 사람 중에 한 명이었는데 너무 미안하다.

지금 나오고 있는 기사들에 대해 대신 사과하겠다. 다음에 좋은 날, 좋은 장소에서 영화로 인터뷰했으면 좋겠다'는 메모를 남겼다. 그러다 한참 후에 카페 사장님이 저한테 연락을 주셨다. 그 당시 메모를 보고 옥상에 올라가서 한참 오열을 했다고 하더라. 그쪽에서 먼저 '꼭 셋이서 티타임을 가지자'고 하셔서 '꼭 만나요. 이야기를 했으면 좋겠어요' 했는데 이런 뉴스를 듣고 저도 많이 놀랐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표했다.

한편 고 김새론은 2002년 5월 18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가드레일과 가로수, 변압기 등을 여러 차례 들이받는 사고를 내면서 연예계 활동을 중단하게 됐다. 이후 자숙 기간을 거치는 중 카페와 주점, 홀덤바 아르바이트를 하는 근황이 전해졌지만, 생활고 호소가 ‘거짓말 의혹’으로 번지면서 예상 못한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었다. 하지만 의혹과 달리 김새론은 연기 활동 복귀가 늦어지고 위약금 문제 등을 겪으면서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고 김새론은 지난 16일 서울 성동구 소재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으며, 지난 19일 발인을 마치고 영면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