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포티 남친? 생각도 하기 싫어"...2030 여성, "영포티와 연애 싫어요 왜냐고? 젊은 척해서"

하이뉴스 2025-12-01

"영포티 남친? 생각도 하기 싫어"...2030 여성, "영포티와 연애 싫어요 왜냐고? 젊은 척해서"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25세부터 34세까지의 미혼 여성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른바 '영포티'(Young Forty) 남성과의 연애에 대해 상당수가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응답자의 57%가 "영포티 남성과의 교제를 망설인다"고 답했다. 여성들이 부담을 느끼는 가장 큰 이유는 젊은 감성을 지나치게 강조하거나 나이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태도를 보일 것 같다는 우려(33%)였다. 다음으로는 세대 차이로 인한 대화 및 공감의 어려움이 30%, 권위적인 태도에 대한 우려가 25%를 차지했다. 또한 외모나 분위기가 구식이라 매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도 35%에 달했다.

응답자의 44%는 영포티 남성이 권위적이라고 인식했으며, 40%는 세대 차이를 크게 체감한다고 답했다.

반면, 이들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여성들은 경제적 및 사회적 안정성을 가장 큰 장점(39%)으로 꼽았다. 외모와 자기관리 수준을 높게 본다는 답변이 31%였고, 책임감과 진지함이 호감 요인이라는 응답은 14%였다. 전문가들은 안정성과 꾸준한 자기관리가 호감 형성의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나이 자체보다 개인의 태도가 관계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다.

연령대별 차이도 두드러졌다. 30세부터 34세 여성의 영포티 긍정 응답률은 17%로 25세부터 29세 여성(11%)보다 높았다. 특히 결혼 가능성 기준으로 볼 때, 30대 초반 여성의 응답률(26%)은 20대 후반 여성(11%)보다 두 배 이상 차이가 나, 30대 초반 여성이 영포티 남성을 현실적인 결혼 파트너로 판단하는 경향이 상대적으로 강한 것으로 해석된다.

영포티 남성과의 접점은 직장이나 업무 관계가 56%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취미·동호회(16%)와 온라인 커뮤니티·SNS(16%) 순이었다. 전문가들은 업무 중심의 만남에서는 매력 요소가 잘 드러나지 않아 연애로 발전하기 어렵고, 책임이 강조되는 관계에서 나이에 기반한 부정적 이미지가 강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사적인 만남이나 소개팅에서는 안정성이나 자기관리 같은 긍정적 요소가 부각되어 관계 형성이 더 원활하다는 의견도 제시되었다.

현실에서는 40대 초반 남성 중 일부가 '젊어 보이려는' 지나친 노력으로 오히려 거리감을 형성한다는 평가가 있으며, 문화와 언어 감각의 간극, 즉 세대 차이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연애 상대를 선택하는 기준이 다양해지고 또래와의 관계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나이에 대한 선입견과 기대가 실제 행동보다 더 크게 영향을 미친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번 설문은 마크로밀엠브레인에 의뢰하여 진행되었으며, 신뢰 수준은 95%, 표본오차는 $pm 3.10$ %포인트이다.

원래 '영포티'는 트렌드에 민감하고 자기 관리에 적극적인, '젊은 감성을 지닌 40대'를 긍정적으로 지칭하는 용어였다. 나이에 비해 세련된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갖춘 새로운 중년 세대를 의미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의미가 변질되어, 젊은 척을 하거나 나이를 부정하는 모습, 또는 MZ세대 문화를 과하게 따라 하는 태도를 비꼬는 부정적인 표현으로 쓰이는 경우가 증가했다. 일부에서는 젊은 여성에게만 과도한 친절이나 관심을 보이는 남성을 지칭해 '스윗 영포티'라는 조롱성 표현으로 쓰이기도 한다. 결국, '영포티'는 처음에는 칭찬이었으나 현재는 부정적인 뉘앙스가 더 강하게 자리 잡은 단어로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