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의 바른 척 하지만 뼛쏙까지 비열"... 손흥민 3-0 제스처에 열받은 중국 팬들 '맹비난' 논란
하이뉴스 2024-06-12
김도훈 임시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6차전에서 중국을 1-0으로 꺾었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황선홍 감독, 김도훈 감독 등 3명의 감독으로 2차 예선을 치르면서 승점 16(5승 1무)라는 성적으로 조 1위를 확정했다. 3차 예선에서 아시아 랭킹 3위로 일본, 이란에 이어서 톱시드 자리를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이날 손흥민은 중국 팬들의 욕설과 야유에 시달렸지만 결코 흔들리지 않았다. 그는 전반 막판 중국 팬들을 바라보며 손가락으로 지난 11월 3-0 승리를 만들어 보이기도 하며 여유로운 미소도 잊지 않았다.
손흥민은 당시 장면에 대해 "내가 특별히 야유받을 행동을 하진 않았다. 우리 홈 경기장에서 그런 행동을 받아들일 순 없었다. 우리 팬분들까지 모두 무시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대한민국 선수로서 뭔가 보여주고 싶었다. 우리가 치렀던 경기를 제스처로 보여줬다. 오늘 경기만 보면 좋은 경기로 승리했다는 게 가장 중요하다. 축구를 하다 보면 종종 그런 일이 일어난다. 잘 말리지 않고 대처하는 게 중요하다. 나도 흥분하지 않고 침착하게 잘 받아들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실력에서 압도당한 중국 팬들은 단단히 화가 난 모양이다. 중국 '즈보 닷컴'은 "중국 대표팀은 한국 원정 경기서 점유율 30%만 기록한 채 이강인에게 실점해 패배했다"라며 경기 결과를 보도했고 이에 중국 현지 팬들은 다양한 댓글을 남겼다.
팬들은 "중국이 1-0으로 진 것만으로도 오히려 다행인 수준인데", "중국은 어떻게 하프라인을 넘어가질 못하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이 중엔 손흥민을 향한 원색적인 비난도 있었다.
한 팬은 "손흥민은 완벽한 한국인의 예시"라며 "관대하고, 예의 바르며, 교양 있는 척을 하려 애쓰지만, 사실은 뼛속까지 비열하다. 결코 변하지 않는 민족적 특징"이라고 강도 높게 힐난했다. 손흥민 뿐만 아니라 한국인 자체를 욕한 것. 실력에서 밀리자 주저앉아 욕설만 늘어놓는 모습이다.
한편 손흥민은 "우리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가고자 하는지 정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소속팀에서도 그랬다. 대표팀에서도 미리 그림을 그려놓으면 더 수월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건 우리가 어떤 축구를 하고 싶은지, 어떤 축구를 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생각하고 나아가야 한다. 능력이 뛰어난 선수는 많다. 새로운 옷을 입어도 잘할 수 있는 선수들이 많다. 누누이 말하지만, 시간이 걸리더라도 정확하게 안전한 길을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하이뉴스 / 정시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