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균 득실"... 센강에서 경기 후 10차례나 구토한 선수, 그대로 '생중계' 돼 전세계인 '충격'

하이뉴스 2024-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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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 올림픽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종목을 펼친 선수들이 센강에서 경기 직후 구토하는 모습이 생중계로 포착돼 충격을 안겼다. 이에 센강 수질 문제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1일(현지 시각)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파리 올림픽 트라이애슬론에 출전한 캐나다 타일러 미슬로추크는 결승점을 통과한 이후 10여차례 구토했다. 이날 선수들은 센강 1.5㎞를 수영한 뒤 자전거로 40㎞를 종주하고 마지막으로 10㎞를 달려야 했다.

물론 경기 후 피로감에 구토를 하는 경우도 있지만 미슬로추크는 경기가 끝난 후 현장에서 10차례나 구토를 하며 고통스러워했다. 그는 이번 경기에서 9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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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센강의 수질 문제는 대회 전부터 제기됐다. 지난 100년 동안 오염 문제로 수영이 금지된 센강에서 경기를 진행하기 위해 파리시와 조직위원회는 2015년부터 14억 유로(약 2조 2412억 원)가 넘는 천문학적인 돈을 투입했다.

그러나 개회식 날 폭우가 쏟아진 뒤 폐수가 센강에 흘러들어 수질은 더욱 악화했다. 결국 대회 직전 진행된 수질검사에선 세계수영연맹의 수질 기준에 부합하지 않아 지난달 30일로 예정됐던 남성 트라이애슬론 경기가 다음 날 여성 경기 이후로 미뤄졌다. 대장균 등 세균 농도가 기준치를 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위원회는 경기 개최를 강행했고 그 고통은 선수들이 고스란히 떠안을 수밖에 없었다.

이에 대해 선수들은 불만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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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이자 스페인 선수 미리암 카시야스는 자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출전 선수들의 건강을 생각한다면 센강이 아닌 플랜 B가 있었을 것”이라며 “선수에 대한 배려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세스 라이더 선수도 “화장실에 다녀온 뒤 손을 씻지 않는 등 (미리 센강의) 대장균에 익숙해지려고 한다”며 뼈 있는 농담을 하기도 했다.

세계트라이애슬론연맹이 2006년 정한 경기 적합 기준은 대장균 100ml당 1000개, 장구균 100ml당 400개 미만이다. 이를 넘은 물에서 수영하면 위장염이나 결막염, 외이염, 피부 질환 등이 발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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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오는 5일 트라이애슬론 혼성 경기와 오는 8일과 9일 마라톤 수영 경기가 예정돼 있다는 점이다.

수영을 제외하고 사이클과 달리기 종목만 치르는 ‘듀애슬론 방식’으로 변경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으며 파리 외곽의 베르쉬르메르 해상경기장에서 마라톤 수영을 치르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뉴스 / 정시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