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또 연기하자고 했잖아요"...하이킥 나문희, 故 이순재 비보에 눈물...'원로 배우들의 이별'

하이뉴스 2025-11-25

"같이 또 연기하자고 했잖아요"...하이킥 나문희, 故 이순재 비보에 눈물...'원로 배우들의 이별'

배우 나문희(84)가 25일 별세한 고(故) 이순재를 향한 깊은 그리움각별한 동료애를 드러냈다.

나문희는 이날 스타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선생님은 우리 문화의 역사 그 자체인 분"이라며 "충무로에 '이순재로'를 만들었으면 한다"고 고인의 위상을 기렸다.

나문희는 2006년부터 방영된 MBC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에서 고 이순재와 부부 호흡을 맞추며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극 중 나문희가 "호박고구마!"라고 외치는 장면은 여전히 회자되는 명장면이다. 고 이순재 또한 당시 '야동 순재'라는 별명까지 얻으며 코믹 캐릭터를 찰떡같이 소화했다.

나문희는 고 이순재에 대해 "연기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늘 열정을 잃지 않았던 분"이라며 "'하이킥'을 할 때도 한 번을 쉬거나 빠진 적이 없다"고 회고했다. 이어 "시간이 날 때마다 틈틈이 후배들 연극을 챙겨 보러 다니시곤 했다"고 덧붙였다.

나문희와 고 이순재는 2014년 연극 '황금연못'에서 '하이킥' 이후 8년 만에 노부부로 재회해 주목을 받았다. 나문희는 당시 "우리집 영감이 들으면 섭섭하겠지만 이순재 선생님이 내 남편 같고 편하다"며 "마음 놓고 같이 의지하며 연기했다"고 고인을 향한 굳은 신뢰를 나타낸 바 있다.

나문희는 당시를 떠올리며 "나중에 또 같이 작품하고 연기하자는 꿈 같은 얘기를 했었는데"라며 애도의 마음을 표했다.

현재 둘째 딸과 부산 해운대에 머물고 있다는 나문희는 "호텔 지배인에게 소식을 접하고 깜짝 놀랐다. 편찮으시다는 소식은 들었는데, 나도 이제 힘이 없으니까 그동안 자주 뵙지는 못했다"고 전하며 안타까워했다.

앞서 고 이순재는 이날 새벽 향년 91세로 세상을 떠났다. 고인의 빈소는 이날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27일 오전 6시 20분이며, 장지는 경기 이천 에덴낙원이다. 상주에는 아내 최희정 씨와 아들, 딸이 이름을 올렸다.

 

"나도 곧 갈테니 저승서 만나세"...이순재, 절친 오현경에게 남긴 말

현역 최고령 배우 이순재가 영면에 들었다. 지난해 원로배우 오현경이 세상을 떠난 지, 1년 반 만이다. 오랜 시간 국민들의 웃음과 눈물을 담당해오던 원로배우들의 이별이 먹먹한 슬픔을 남긴다.

지난 해 고(故) 오현경 발인식이 3월 5일 오전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된 가운데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공원 야외극장에서 고인을 기리는 영결식 및 노제가 진행됐다.

당시 영결식에는 유족과 동료 배우 10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고인과 실험극장 창립동인으로 함께 활동했던 배우 이순재는 고인과의 추억을 회상하는 시간을 가져 눈길을 잡았다.

이순재는 "TBC 시작할 당시 함께했던 남자배우들이 나와 고인을 포함해 6명 있다"며 "그 중 이낙훈, 김동훈, 김성옥, 김순철 다 자네를 기다리고 있다. 나도 곧 갈 테니 우리 가서 다 같이 한번 만나세"라고 전했다.

또 이순재는 이후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그 친구하고는 오랜 동안 같이 했다. 오현경하고 나하고는 고등학고 선후배고 TBC 개국 멤버고. 우리 멤버가 6명 있는데 남은 게 나 하나뿐이다. 결국 내가 따라가야 된다. 이낙훈 김동훈 김성옥 김순철 오현경 이순재 이 여섯명이다. TBC 뚜껑 연 사람이. 김동훈, 김순철이 60년 전에 돌아갔고 이낙훈이 60조금 넘어서 죽고, 김성옥이 작년에 잘 버티다가 목포에서, 자기 고향에 죽고. 내가 가면 그 6명이 저승에서 만날 수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고 오현경은 지난 2024년 3월 1일 김포 한 요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88세. 오현경은 지난해 8월 뇌출혈로 쓰러진 뒤 6개월 넘게 투병 생활을 이어왔다. 1936년 서울에서 태어난 오현경은 1955년 고등학교 재학 중 유치진 작가의 작품 ‘사육신’으로 연극 무대에 데뷔했다. 연세대 국어국문학과 졸업 후 극단 실험극장 창립 동인으로 활동 했으며, ‘봄날’, ‘휘가로의 결혼’, ‘맹진사댁 경사’ 등 수많은 작품에 출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