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빼곡한 석가탑 입었다"...제니, 전세계에 한국 알린 15cm 드레스 소름 "경지에 도달했다"
하이뉴스 2025-12-23
"한글 빼곡한 석가탑 입었다"...제니, 전세계에 한국 알린 15cm 드레스 소름 "경지에 도달했다"
블랙핑크 제니가 7년 만에 선 멜론뮤직어워드(MMA) 무대에서 입은 의상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한글로 기록된 최초의 노래 가사집 ‘청구영언’ 구절이 빼곡히 적힌 15m 길이의 베일을 입고 등장하는가 하면, 한글로 ‘제니’ 이름이 새겨진 스팽글 2000개가 달린 재킷을 걸친 채 무대를 선보였기 때문이다.
온라인에서는 오랜만의 국내 시상식인 만큼 의도적으로 한국적인 요소를 절묘하게 녹여낸 것 같다는 호평이 잇달았다. 제니는 지난 20일 열린 MMA 2025에서 첫 솔로 정규 앨범 ‘루비’(Ruby)로 대상 부문인 ‘올해의 레코드’를 포함해 ‘톱 10’, ‘밀리언스 톱 10’까지 3관왕을 차지했다.
수상만큼이나 이목을 끈 건 무대 의상이었다. 우선 제니는 수록곡 ‘서울 시티’(Seoul City)로 시작한 무대에서 한글이 가득 적힌 거대 베일을 쓴 채 등장했다.
높은 무대 장치에서 바닥 아래까지 길게 늘어지는 15m 길이의 베일에는 한글로 기록된 최초의 노래 가사집 ‘청구영언’ 구절이 담겼다. “오늘이 오늘이소서 / 매일이 오늘이소서 / 저물지도 새지도 말으시고 / 새려면 늘 언제나 오늘이소서” 등의 내용이다.
이 의상을 제작한 브랜드 ‘르쥬’는 “이번 무대 의상의 가장 큰 영감은 제니가 오랜 시간 간직해 온 한국과 한글에 대한 애정에서 비롯됐다”며 “이 베일은 자신의 정체성을 마주하는 순간을 의미한다”고 했다.
또 제니는 ‘라이크 제니’(like JENNIE) 무대에서 스팽글 장식이 가득 달린 점퍼를 입고 올랐는데, 스팽글 하나마다 ‘제니’ 이름이 은박으로 빼곡히 새겨졌다. 이 의상 제작에는 약 200시간 이상이 소요됐다고 한다. 르쥬는 “타인의 시선이 아닌 자신의 언어로 자신을 정의하는 현대적인 여성상을 완성한다”고 했다.
이날 공연에선 50명의 댄서가 제니와 함께 무대를 꾸몄다. 댄서들은 발목 쪽으로 폭이 좁아지는 형태의 흰색 사폭 바지를 입었는데, 르쥬는 “제니를 호위하는 인왕처럼 전통 사폭 바지와 저고리, 행전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고 했다.
이외에도 제니는 ‘올해의 레코드’ 수상 당시 경주 불국사 석가탑 모양으로 주름이 들어간 드레스를 착용했다. 화려한 장식보다 비례와 균형을 강조하는 한국 미학을 풀어냈다는 설명이다. 유튜브 무대 영상은 22일 기준 조회수가 610만 회가 넘고 댓글도 2만 4000개 이상 달렸다.
네티즌들은 “경지에 도달한 것 같다” , “국내 시상식에서 내한 공연급 무대를 본 것 같다” , "제니 진짜 너무 멋있어서 눈물 날 지경" , "제니가 국회로" , "제니가 한국인인 게 너무 자랑스럽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올해 제니는 미국 롤링스톤 발표 ‘2025년 최고의 앨범 100장’ 29위에 올랐는데 이는 K팝 최고 순위다. 제니는 포브스코리아 선정 ‘2025년 올해의 한국 아이돌’ 1위로 선정되는 등 글로벌 스타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