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몸에 구더기 드글드글"...대변 범벅 돼 몸이 썩어가고 있던 아내 '방치한 부사관' 전 국민 경악
하이뉴스 2025-12-15
"온몸에 구더기 드글드글"...대변 범벅 돼 몸이 썩어가고 있던 아내 '방치한 부사관' 전 국민 경악
지난 13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파주에서 발생한 부사관 아내 사망사건이 방영된 뒤 온 국민에게 충격을 안기고 있다. 아내 A씨는 몸이 심하게 부패한 상태로 발견되었으나, 남편은 아내의 상태를 몰랐다고 주장했다.
A씨는 이날 남편의 신고로 병원에 이송되었으나, 이튿날 패혈증으로 숨졌다.
당시 신고 전화를 받고 현장에 도착했던 119구급대원은 "현관문을 열자마자 시신이 부패했다든지 개인위생이 결핍된 상태로 침대나 거실에서 대변을 본 환자 집에서 나는 비슷한 냄새가 났다"라며 "환자가 있다는 안방에는 아무도 보이지 않아 (정 씨에게) 환자가 어디에 있는지 물었다.
그러자 침대 옆 1인용 소파에서 목까지 이불을 덮고 머리맡에 휴대전화 거치대로 얼굴이 거의 가려진 환자를 발견할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구급대원은 A씨를 본 순간 두 눈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그는 "전신이 대변으로 오염돼 있었고 수많은 구더기가 전신에 퍼져 있었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도 A씨가 대변을 보고 있었다. 이불도 대변으로 색이 변해 있었다"고 떠올렸다.
남편 "씻지 않아서 그런 줄"…최소 3개월 이상 괴사 진행 충격
발견된 A씨는 엉덩이와 배, 허벅지, 종아리 등 신체 전반에 괴사가 진행되고 있었고 부패한 곳마다 구더기가 들끓고 있었다. 병원 측의 신고로 남편 정 씨가 긴급 체포되었다.
그러나 남편은 담당의가 A씨의 상태를 설명하자, 처음 듣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남편은 "검게 된 다리를 봤지만 그저 씻지 않아 그런 줄 알았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구급대원은 "당시에 남편한테 여러 차례 물은 결과, '3개월 전부터 괴사가 되면서 구더기가 나왔다'고 말했다"고 남편의 진술을 반박했다. 그러나 남편은 시종일관 아내의 상태를 몰랐다면서 구급대원에게 그런 말을 한 사실도 없다고 부인했다.
전문가들은 A씨가 최소 3개월 이상 괴사가 진행돼 구더기가 살을 파고들었고, 이에 제대로 거동할 수 없는 고통에 시달렸을 것이라 판단했다.
전문가는 "변이 나왔다는 건 계속 먹었다는 거다. 누군가가 음식물을 꾸준히 공급해 줬을 것이다. 그리고 이불을 목까지 뒤집어쓰고 있다는 건, 전신에 구더기가 있는데 본인이 혼자 했다기보다 다른 사람이 그렇게 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살이 썩어 들어가는 냄새가 온 집안에 진동했을 거다. 같은 공간에 거주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피해자의 상태를 인지 못 하기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
2명 사는 집에 수도 40톤 이상 써 의심
남편은 사망하기 직전까지도 평범한 생활을 했던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에 반해 A씨는 4개월 전 마지막 목격담이 나왔고, 이 시기는 A씨의 피부가 괴사하기 시작된 시점과 겹쳤다.
남편은 A씨의 방에서 나는 냄새를 못 맡았던 이유에 대해 "섬유탈취제랑 인센스 스틱을 사용해서 몰랐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지인들은 반려견을 키우기 때문에 향이 강한 것을 사용하지 않았다며 의아해했다.
이웃 주민들은 A씨 부부 집에서 냄새를 맡은 적은 없다고 했지만, 전기 요금과 수도 사용량을 확인한 결과, A씨 괴사가 일어나기 시작했던 시점에 두 가지 모두 전년도에 비해 증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대해 전문가는 "에어컨을 24시간 틀어놨을 가능성이 있다. ... 2명이 사는 집에서 한 달에 40톤 이상을 썼다는 건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 하루 종일 물을 틀어놓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하필 이 시기부터 남편은 친구들에게 부쩍 연락을 자주 하고, 모임 자리에는 A씨와 동행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공통으로 A씨가 고립되고 방치된 직접적 원인은 남편의 가해일 것으로 추정했다.
의료 전문가는 "어깨나 배는 욕창이 아닌 다른 원인에 의한 피부 괴사가 일어났다. 아무리 짧아도 3개월, 3개월 이상 진행된 일"이라며 "어깨 괴사는 가장 최근에 일어났는데 자상에 의한 괴사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또한 "흉부 CT에서 오른쪽 1번에서 6번까지 다발성 갈비뼈 골절 소견이 있는데, 특히 1번과 2번은 심폐소생술로 부러질 게 아니다. 외력, 폭행 가능성도 의심해 볼 수 있다"는 소견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