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대면 톡 하고"... 많은 히트곡 낸 국민 가수 현철 별세, 향년 82세

하이뉴스 2024-07-16

‘봉선화 연정’을 부른 1980∼90년대 큰 인기를 누린 트로트 가수 현철이 15일 오후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82세.

가수 현철이 지난 15일 밤에 별세했다고 복수의 가요관계자가 16일 전했다. 현재 그는 서울 구의동 혜민병원에 안치가 된 상태로 곧 장례식장을 확정해 장례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국연예술인총연합회 이사로 재직중인 가수 장형남은 “가수 현철이 지난 15일 밤에 오랜 투병 끝에 작고했다”며 “장례식장은 아산 병원으로 정해진 상태”라고 밝혔다.

2010년대 후반까지 활발하게 활동을 하던 현철은 2018년 KBS1 ‘가요무대’에 출연한 후 건강상 이유로 가수 활동을 중단했다. 지난 2020년에 방송이 된 KBS2 ‘불후의 명곡’에 하춘화와 함께 레전드 가수로 출연한 것이 마지막 방송활동 모습이다. 그는 경추 디스크를 다쳐 수술을 받은 후 신경 손상 등으로 공식 은퇴없이 요양 생활을 해왔고 팬들은 그의 재기를 기다려왔다.

1942년 부산 태생인 고인은 동아대를 수료했고 1969년 ‘무정한 그대’로 데뷔한 후 1970년대 현철과 벌때들로 밴드 활동을 하기도 했다. 밴드 해체 후 솔로 활동으로 성인가요 정르에서 크게 활약하며 ‘봉선화 연정’, ‘앉으나 서나 당신 생각’ ‘싫다 싫어’ 등 많은 히트곡들을 남겼으며 1988년과 1990년에 KBS 가요대상을 수상했다.

그러나 당시 인기를 끌던 나훈아·남진 등과 달리 이름을 알리지 못하고 오랜 무명 생활을 보내야 했다.

현철은 이후 1980년대 들어서 '앉으나 서나 당신 생각', '사랑은 나비인가봐' 등의 히트곡을 내며 인기 가수로 도약했다.

특히 그가 1988년 발표한 '봉선화 연정'은 "손대면 톡하고 터질 것만 같은 그대 / 봉선화라 부르리 / 더 이상 참지 못할 그리움을 / 가슴 깊이 물들이고"라는 절절한 가사로 큰 인기를 끌었다.

현철은 이 '봉선화 연정'으로 1989년 KBS '가요대상' 대상을 품에 안은 데 이어 이듬해인 1990년에도 '싫다 싫어'의 히트로 2년 연속 대상을 수상하며 전성기를 누렸다.

그는 2010년대까지 신곡을 내며 활동했으나 2018년 KBS '가요무대'에 출연해 히트곡 '봉선화 연정'을 부르는 도중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여 팬들의 걱정을 샀다.

현철은 수년 전 경추 디스크 수술을 받은 뒤 신경 손상으로 건강이 악화해 오랜 기간 투병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 때문에 방송인 송해와 가수 현미의 장례식에도 함께 하지 못했다.

 

 

하이뉴스 / 정시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