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간·콩팥 파열"...지금 난리 난 '하이원 스키장 사망사고' 현장 '하이원의 사건 은폐'

하이뉴스 2025-02-04

"폐·간·콩팥 파열"...지금 난리 난 '하이원 스키장 사망사고' 현장 '하이원의 사건 은폐'

최근 지인들과 강원도 한 스키장에서 스키를 타던 20대 남성이 장기 파열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유가족은 해당 사건을 축소한 스키장을 폭로했다.

싸늘한 주검이 된 남성의 유가족들은 '슬로프에 놓여있던 얼음 덩어리와 충돌해 사망했다'고 주장하며 스키장 관리 소홀 책임을 물었다.

지난 27일 강원도 한 스키장 입구에서 1인 시위가 진행됐다. 시위에 나선 A씨는 자신이 얼마 전 고인이 된 남성의 누나라고 소개했다. 이 여성의 손에 들린 플랭카드엔 '하이원 관리 소홀로 동생이 죽었습니다. 진상 규명을 촉구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동생을 먼저 보낸 아픔이 채 가시기도 전인 A씨는 어렵사리 입을 뗐다. A씨는 "지난 3일 지인들과 함께 스키장에 놀러갔던 동생이 고인이 돼 돌아왔다"면서 "제가 이곳에 있는 이유는 동생의 안타까운 죽음에 대한 진상 규명을 호소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동생은 스키장경영협회 티칭2 자격증까지 취득한 뒤 티칭3를 준비하던 상급 스키어였다"며 "펜스에 부딪혀 사고가 났다고 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당시 슬로프엔 많은 단차가 있었고 멈추는 도중 단차에 넘어져 펜스 앞 얼음 덩어리들과 충돌해 폐, 간, 콩팥이 모두 찢어졌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사망 다음날인 4일, 언론에선 '펜스와 충돌한 20대 스키어가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숨졌다'고 보도했다. A씨는 "언론 보도 댓글에 '초보 스키어가 최상급 코스 갔다가 사고난 것 아니냐'는 글들을 보고 가슴이 찢어졌다"면서 "생각해보면, 펜스에 부딪혔다고 장기가 이처럼 다 찢어질 수 있었겠느냐. 얼음 덩어리들에 부딪힌 것"이라고 호소했다. 

A씨는 이같은 사망 원인으로 지목된 얼음 덩어리들을 스키장 측에서 사고 직후 쪼개버렸다고 하면서 억울함을 토로했다. A씨는 "사망 사고가 발생했으면 현장을 보존해야 하지 않냐고 스키장 측에 문의했더니 '영업 때문에 그렇게 했다'는 답변을 받았다. 스키장 안전시설 문제와 관리 소홀에 대한 책임이 분명 있는데도 사과 없이 보험사와 논의하라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반드시 진상 규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A씨는 "동생과 함께 현장에 있던 친구는 상당한 충격을 받은 상황"이라면서 "스키를 제대로 배우고 헬멧 등 안전 장비를 모두 착용하고 스키를 탄 제 동생이 정말 잘못한게 맞는 것이냐"라며 "이미 죽은 동생은 살아 돌아오지 못한다. 수많은 스키어가 좀 더 안전한 환경에서 스키를 탈 수 있도록, 동생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사회에 기여하려 한다"고 읍소했다.

스키장 측 관계자는 해당 사망사건에 대해 "사망사건이 발생한 사실은 맞다"면서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이라 자세한 내용은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