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해 즉사하는 운전자들"...안성 고속도로 으스러져 '다리 통째로 무너지는' 충격적인 당시 상황
하이뉴스 2025-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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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해 즉사하는 운전자들"...안성 고속도로 으스러져 '다리 통째로 무너지는' 충격적인 당시 상황
고속도로 건설현장에서 구조물이 무너져 4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다.
25일 서울세종고속도로 건설 현장에서 발생한 붕괴 사고로 작업인력 10명이 추락, 4명이 숨지고 6명이 크고작은 상처를 입었다. 5명은 중상이다. 또 작업인력 가운데 3명은 중국인인데, 2명은 숨지고 1명은 크게 다쳤다. 중상자는 대부분 구조물에 치었다고 한다. 사망·부상자는 천안과 수원·화성 등 병원으로 후송됐다. 중상자 3명은 소방헬기로 이송했다. 작업인력 연령은 40대 후반에서 60대 초반이며 모두 남성이다.
또한 해당 사고 당시 영상이 공개되면서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공개된 영상에서 고속도로 다리가 엿가락처럼 휘더니 바닥 아래로 떨어지는 모습이 생생하게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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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만 경기 안성소방서 화재예방과장은 이날 오후 현장 브리핑에서 "사고 피해자 10명 중 4명 사망, 5명 중상, 1명 경상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당국은 이날 오후 2시 21분 마지막 구조 대상자인 A씨를 구조했으나, 숨진 상태였다고 전했다. 당국은 A씨를 끝으로 구조 작업을 종료했다.
사고 현장 근처에 있었던 시민들은 "대포 소리가 났다", "폭탄 터지는 줄 알았다"고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또 다른 목격자 박근씨는 "고향을 가기 위해 차를 몰고 인근 도로를 지나던 중 굉음과 함께 교각 상판 구조물이 무너져 내렸다"라며 "교각 밑에 민가 등도 있어 큰 피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박씨는 이어 "교각 상판은 상당히 높은 곳에 설치 중이었고 길이도 길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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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고 과장은 "사고 현장에 목격자나 관계자가 없었고, 사고 원인으로 추정하는 것도 없다"고 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형사기동대를 중심으로 인원 78명으로 구성된 수사전담팀을 편성하고 사고 원인을 밝히고, 사고 책임자에 대한 조사를 실시할 방침이다.
고용노동부는 산업안전보건법 및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를 들여다볼 계획이다. 김문수 장관은 이날 붕괴 사고를 보고받은 뒤 엄정 수사를 지시하면서 "국토교통부 등 관계기관과 협업해 신속히 사고를 수습하라"고 했다. 국토교통부도 박상우 장관을 본부장으로 한 사고대책본부를 꾸렸다.
해당 구역 시공을 맡은 현대엔지니어링은 사과문을 내고 "조속한 현장 수습과 정확한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모든 노력과 필요한 조치를 다 하겠다"며 "당사 시공 현장의 인명사고로 소중한 생명을 잃고, 부상을 입은 분들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했다. 또 "현재 조속한 현장 수습과 정확한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관계기관에 적극 협조하고 있으며, 모든 노력과 필요한 조치를 다 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