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레 쪄 먹고, 구워 먹고"...'러브버그' 잡아서 요리해 먹다 '결국 토해버린' 156만 유튜버 '경악'

하이뉴스 2025-07-04

"벌레 쪄 먹고, 구워 먹고"...'러브버그' 잡아서 요리해 먹다 '결국 토해버린' 156만 유튜버 '경악'

최근 도심에 대량 출몰하고 있는 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로 인해 시민 불편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러브버그로 다양한 형태의 요리를 선보이는 영상이 등장했다.

지난 3일 유튜브 채널 '헌터퐝'에는 '러브버그를 퇴치하고 먹어보자'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헌터퐝은 생물을 채집하고 요리하는 유튜버다. 그는 생태계 교란종 뉴트리아를 족대와 포획 틀로 잡은 뒤 먹는 영상을 게재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날 영상에서 헌터퐝은 러브버그 출몰지로 알려진 인천 계양산에 올랐다.

그는 "우리가 시기를 늦게 왔는데도 불구하고 이만큼 있다"며 바위와 나무, 벤치에 붙어 있는 러브버그를 공개했다. 영상에는 러브버그와 사체가 시설물 곳곳을 새까맣게 덮은 모습이 담겼다. 헌터퐝은 약 2000마리의 러브버그를 봉지에 가득 담아 집으로 돌아갔다.

이후 헌터퐝은 올리브유에 러브버그를 볶고 후추와 소금을 추가했다. 이어 찜, 전 등 요리를 시도했다. 헌터퐝은 "러브버그를 먼저 먹어본 유튜버에 따르면 굉장히 고소하다더라"며 러브버그를 먹었다. 그는 맛에 대해 "정말 고소하다"며 "특유의 냄새가 있지만 먹을 만 하다. 씁쓸한 향이 올라온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힘겨운 듯 구역질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앞서 유튜브 채널 '이충근'을 운영하는 유튜버 역시 인천 계양산을 찾아 러브버그 먹방을 선보인 바 있다. 그는 러브버그로 버거를 만들어 먹으면서 "엄청나게 고소하다 말고는 딱히 그럴싸한 맛이 나지는 않는다"며 후기를 전하기도 했다. 해당 영상은 게재된 지 하루 만에 30만 조회수를 넘기며 높은 관심을 받았다.

 

계양산 뒤덮은 러브버그, 환경부 이제서야 방제작업

새까만 벌레 떼가 산을 점령했다. 인천 계양산이 정체불명의 벌레 ‘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에 뒤덮이며 주민과 등산객들의 불만이 폭발하고 있다. 이에 환경부가 긴급 대응에 나섰다.

4일 환경부는 계양산에 직원 37명을 긴급 파견, 계양구 방역 인력 10여 명과 함께 대대적인 방제 작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송풍기, 포충망, 살수 장비까지 총동원돼, 입과 코를 뚫고 침투하는 벌레 사체 제거에 본격 착수한 것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특히 방치된 러브버그 사체에서 악취까지 퍼지며 주민 불편이 극심한 만큼, 사체 수거에 총력전을 펼칠 것”이라며 현장 대응의 시급함을 강조했다.

또한 환경부는 러브버그의 ‘광원 유인 습성’에 착안해 개발한 ‘광원 포집 장비’ 3기를 추가 설치했다. 앞서 2일 시범 운영 중인 장비 4기도 투입됐으며, 효과가 입증되자 곧바로 장비 수를 늘린 것이다.

이번 사태는 단순 해프닝이 아닌 기후변화로 인한 생태계 혼란의 신호탄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환경부는 “올여름에도 동양하루살이, 미국선녀벌레, 깔따구 등 대량 번식할 가능성이 높다”며 인천시와 경기도, 서울시 등 수도권 광역 협의체 구성까지 확대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김태오 환경부 자연보건국장은 “곤충 대량 출몰이 예사롭지 않다. 기후 이상으로 생태계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며 “지자체와 함께 신속 대응할 수 있도록 방제 예산과 장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 계양산은 SNS에서 ‘지옥산’으로 불리고 있다. 등산로 밧줄과 울타리는 물론 정상석까지 벌레로 뒤덮였고, 등산객들은 “웃다가 입에 들어갈까 무서워 웃지도 못하겠다”고 호소 중이다. 계단 곳곳엔 사체가 수북이 쌓여 발 디딜 틈조차 없는 상황이다.

계양구는 현재 빗자루로 사체를 쓸어내고, 울타리에는 물을 뿌려 벌레를 쫓으며, 정상에는 ‘끈끈이 트랩’을 설치하는 등 이달 말까지 강력한 방제 작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계양산은 지금, 그 어느 때보다 벌레와의 전쟁터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