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 출신이지만 계몽됐다"...극우 양궁선수 장채환, '부정선거·멸공' 발언 '양궁협회 징계 검토'
하이뉴스 2025-08-22

"전라도 출신이지만 계몽됐다"...극우 양궁선수 장채환, '부정선거·멸공' 발언 '양궁협회 징계 검토'
국가대표 선수들의 SNS 논란 속 대한양궁협회도 사태 파악에 나섰다.
협회 관계자는 18일 “주말에 발생한 사태의 동향을 엄중하게 파악하고 있다. 선수들의 입장과 생각도 확인했다”며 “내부 절차를 꼼꼼히 거쳐 협회 차원에서도 조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리커브 남자 국가대표 장채환은 최근 SNS에 부정선거를 주장하고 특정 지역을 비하하는 등 극우 성향 게시물을 잇달아 올리며 논란을 불렀다.

장채환은 지난 17일 “저는 본디 고향이 전남이라 중도좌파 성향을 가지고 있었다”며 “윤석열 (전) 대통령께서 12·3 계엄령을 내리셨을 때 ‘왜 지금 이 시대에 계엄령을 내리셨을까’라는 의문을 갖고 어떤 일이 있었나 찾아봤다”고 말했다.
이어 “탄핵 남발, 언론 장악 등을 보며 자유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중도좌파보다는 보수우파 입장에서 목소리를 내는 것이 옳다고 판단했다. 지인들에게 현 상황을 알리고 싶은 마음에 부정선거 정황과 보수적인 내용을 개인 인스타그램에 게시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1군 국가대표가 아닌 2군이라 공인이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누구든 성별·종교·사회적 신분 등에 의해 차별받지 않는다고 헌법에 나와 있어 괜찮다고 여겼다. 그러나 사회적 논란을 일으켜 좌우 갈등을 키운 점은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장채환은 지난 3월 국가대표 선발전을 통과해 태극마크를 달았으나 최종 평가전에서 4위 안에 들지 못해 2025 광주 세계양궁선수권대회 등 주요 국제대회에는 출전하지 못한다. 다만 국가대표 신분인 것은 분명하다.
2024 파리올림픽 3관왕 임시현도 구설에 올랐다. SNS에서 극우 성향 사이트에서 주로 쓰이는 표현인 ‘이기야’를 사용해 도마 위에 올랐다.
협회 관계자는 “두 선수 모두 내부적으로 어떻게 조처할지 살펴볼 것”이라며 “임시현의 경우 특정한 의도는 없는 것으로 파악했지만, 논란이 된 만큼 스포츠공정위원회를 거쳐 논의해야 할 사안이다. 절차가 복잡해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양궁대표 선수들이 SNS로 논란을 일으킨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안산은 광주의 한 쇼핑몰 일본 테마 거리에 입점한 일본풍 주점을 가리켜 ‘매국노’라고 표현해 파문이 일었다. 당시 안산은 국가대표가 아니었지만 협회가 직접 사과하기도 했다.
반복되는 SNS 논란과 관련해 협회 관계자는 “양궁은 관심이 큰 종목이다. 선수들이 책임감을 더 느끼고 품위를 유지하는 것의 중요성을 깨닫도록 협회 차원에서 교육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