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판단에 제가 할 말 없어요^^"...최태원, 노소영과 세기의 이혼 '1.4조 재산분할' 뒤집혔다

하이뉴스 2025-10-17

"법원 판단에 제가 할 말 없어요^^"...최태원, 노소영과 세기의 이혼 '1.4조 재산분할' 뒤집혔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6일 열린 이혼 소송 상고심에서 1조4000억원대 재산분할 부분이 파기환송된 것과 관련해 말을 아꼈다.

최 회장은 이날 오후 5시55분쯤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에서 미국으로 출국하며 “법원 판단에 대해 더 이상 할 말이 없다”고 짧게 밝혔다.

대법원은 이날 오전 최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 소송 상고심에서 항소심 판결에 법리 해석상 오류가 있다고 보고 사건을 서울고등법원으로 돌려보냈다. 앞서 항소심은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1조3808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었다.

이번 판결로 최 회장은 그룹 지배구조를 둘러싼 위기에서 한숨 돌리게 됐다. 1조원대 재산분할액이 확정됐다면 SK㈜ 지분 매각이나 대규모 대출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많았다.

또한 대법원은 항소심이 인정했던 ‘노태우 비자금’이 SK에 흘러 들어갔다는 부분을 부정했다. 설령 자금이 유입됐다 하더라도 노 관장의 재산 기여로 볼 수 없다는 판단이다.

최 회장 측 변호인은 “항소심의 사실·법리 오류가 바로잡혀 다행”이라며 “비자금이 SK 성장의 토대라는 잘못된 인식이 해소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최 회장은 이날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초청으로 미국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열리는 글로벌 리더 모임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 등도 함께 자리한다.

이들은 손 회장이 추진 중인 초대형 인공지능(AI) 인프라 프로젝트 ‘스타게이트’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접촉 가능성도 제기됐다.

총수들의 방미 일정은 정부가 한미 관세 협상 후속 논의를 위해 워싱턴DC에 파견한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의 일정과도 맞물린다. 재계는 총수들이 정부 협상을 측면 지원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 회장은 “경제 현안이 많다. 우리 경제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귀국 후 그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 의장으로서 행사 준비에 집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