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도 금메달리스트 그 자체"...오상욱, 경기 중 코 푼 수건 반납하는 순간 보인 행동에 전세계인 '감동'
하이뉴스 2024-08-01
한국 펜싱 남자 사브르 국가대표팀이 금빛 찌르기로 ‘올림픽 3연패’ 대기록을 달성했다. 그런 가운데 오상욱(27·대전광역시청) 선수의 또 다른 매너 행동에 전 세계인이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난 31일(한국시간) 박상원(23·대전광역시청), 오상욱, 구본길(35·국민체육진흥공단), 도경동(24·국군체육부대)으로 구성된 대표팀은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헝가리와의 결승전에서 45-41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남자 사브르는 지난 2012년 런던, 2021년 도쿄 대회에 이어 올림픽 3연패(2016 리우올림픽은 일시 제외)를 달성했다. 사흘 전 대회 사브르 개인전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 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안긴 오상욱은 한국 펜싱 사상 최초 올림픽 2관왕에 올랐다.
오상욱은 “단체전의 마무리가 아쉬워서 더 발전해야 한다는 욕심이 생긴다. 4강전부터 집중력이 조금씩 떨어졌다. 더 노련하게 경기를 운영할 수 있도록 연습하겠다”며 “드디어 여유를 가질 수 있는 순간이 왔다.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4년 뒤 LA올림픽을 향해 다시 뛰겠다”고 전했다.
자신이 코 푼 수건을 건네는 오상욱의 행동
이날 결승전에서 오상욱은 경기 도중 손가락으로 코를 가리키는 제스처를 했다. 이에 올림픽 관계자로 추정되는 여성이 오상욱에게 수건을 전달했다.
수건을 건네받은 오상욱은 코를 푼 뒤 다시 수건을 가지러 온 여성에게 건네주려고 했으나, 이내 코를 푼 부분을 손에 닿지 않게 돌돌 말아 접고 반대쪽으로 주는 모습을 보였다.
이 장면은 온라인상에 퍼져 화제가 됐다. 누리꾼들은 “넘어진 선수 일으켜 준거에 이어 기본적인 매너가 진짜 좋은 사람이다”, “긴박한 순간에도 예의와 배려가 몸에 배 있다”, “저 짧은 시간에 저렇게 행동 한다는 건 매너가 몸에 베인 사람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에 중계진들 또한 “할 거 다 한다”, “여유가 있다”는 반응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오상욱의 매너가 화제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7일(현지시간) 오상욱은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남자 사브르 결승에서 14-8로 앞선 2라운드 뒷걸음질하다가 넘어진 파레스 페르자니(튀니지)의 손을 잡고 일으켜 세워줬다. 당시 오상욱은 1점만 찌르면 금메달을 딸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넘어진 상대 선수에게 손을 내밀어 일으켜 주는 것을 선택했다.
이에 중계진은 “페어플레이”라며 “넘어진 선수를 일으켜 주기까지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상욱 선수가 가장 좋은 모습을 여러 가지로 선사해 주고 있다”고 칭찬했다.
하이뉴스 / 정시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