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공황장애와 우울감 호소'...감초 배우 최정우, 오늘 27일 사망...향년 69세
하이뉴스 2025-05-27

'평소 공황장애와 우울감 호소'...감초 배우 최정우, 오늘 27일 사망...향년 69세
배우 최정우가 별세했다. 향년 69세.
27일 업계에 따르면 최정우는 이날 세상을 떠났다. 사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고인은 평소 공황장애와 우울감을 호소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소속사 블레스이엔티는 "오늘 오전, 부고 연락을 받았다. 연세도 있고 평소 지병이 있으시기도 했다. 작년에는 구안와사가 와서 힘들어하셨다"고 밝혔다.
고인의 빈소는 경기도 김포 우리병원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29일 오전 10시, 장지는 수원연화장이다. 아내 정안나씨와 처남 정진수씨가 상주로 조문객을 맞고 있다.

1957년생인 고인은 1975년 연극 '어느 배우의 생애'로 데뷔해 극단 신시 등을 거쳤다. 상업 영화 데뷔는 1996년 '투캅스'를 통해서다. 그는 '투캅스'를 시작으로 '공공의 적 2', '친절한 금자씨', '천하장사 마돈나', '의형제', '고지전', '연가시', '마녀', '귀공자', '비공식작전', '더 문',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 등에 출연했다.
드라마에서도 주로 조연으로 활약했다. 특히 '신의 퀴즈' 시리즈를 통해 젊은 층에도 사랑받았으며, 최근까지 '수상한 그녀', '옥씨 부인전' 등에 출연했다. 유작은 지난 3월 종영한 드라마 '비밀사이'다.
고인은 지난해 10월 MBN '속풀이쇼 동치미'에서 삼혼 사실을 밝혔다. 그는 "첫 번째 아내가 말도 없이 혼인신고를 해서 이혼했고 두 번째 아내는 부모님께 인사드리기 민망하다며 혼인신고를 요구해 해줬지만 결국 이혼했다. 두 번째 이혼 때는 빨리 끝내고 싶어서 재산도 다 넘겨줬다"고 고백했다.
혼인신고 3번 했던 故최정우

배우 최정우가 사망한 가운데 혼인신고를 3번 했다고 최초로 고백한 사연이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해 방송된 MBN '속풀이쇼 동치미'에서는 배우 정주연, 최정우, 이계인, 이재용, 임예진, 변호사 이지훈 등이 등장했다.
이날 최정우는 '동치미' 출연을 결심하게 된 이유에 대해 "제가 까칠한 부분이 있어서 예능을 안 한다고 했다. 그건 10년 전 얘기고, 나이 먹어서 안 하면 안 되지 않냐"라며 "근데 회사가 계속 거절하고 돌아다닌다. 그래서 난리를 쳤다. 그 회사 나와야 할 것 같다"라고 밝혔다.
최정우는 "지금 아내가 최강의 아내다. 갑자기 내 등짝을 치더니 가서 돈 벌어오라고 하더라. '동치미'에 나가래서 나왔다"라고 덧붙였다. 최정우는 "개인적인 얘기는 부끄럽지 않냐. '공'과 '사'가 있는데, '사'는 자랑스러운 얘기가 아니다"라고 조심스러워했다.
최정우는 혼인신고를 세 번이나 했다고 고백했다. 최정우는 "외국 배우 같으면 많이 해도 아무렇지 않을 수 있어도 전 한국 배우 아니냐. 한국 배우가 3번 혼인신고 한 건 날 좋게 바라본 사람도 (안 좋게) 바라볼 것 같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최정우는 첫 결혼에 대해 "30대에 급하게 결혼했다. 솔직히 하기 싫었다. 90년도에 연극으로 돈을 엄청 벌었다. 대학로 황제였다. 미국에서 영화감독 한다고 LA에 1호로 포장마차를 열었다"라면서 자유로웠던 당시를 떠올렸다.
두 번째 결혼에 대해 그는 "상대는 애가 있고, 난 애가 없었다. 혼인신고는 못한다고 했는데, 결국 결혼 3년 차에 혼인신고를 허락했다. (아내가) 혼자 가서 (혼인신고를) 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드라마를 찍는데 내가 가장 힘들고 아플 때 아내가 미국에 가 있었다. '너 때문에 아픈 거다'라고 원망했다. 홧김에 이혼하자고 했는데, 다음날 바로 이혼했다. 너무 창피해서 다 준다고 했다. 가방 두 개 들고나왔다"라고 고백했다.
그리고 세 번째 결혼. 최정우는 11살 차이에 초혼인 아내에 대해 "최강의 아내를 만났다. 만난 지 4년 정도 됐다. 재일교포였는데, 일본 얘기로 대화를 나누었다. 잔소리에 결벽증, 분노조절장애, ADHD가 있다. 화나면 저한테 '영감님'이라고 한다. 동네에서 싸움닭이라고 소문났다"라고 폭로했다.
이를 듣던 이재용은 "얘기하셨던 분노조절장애, ADHD 증상이 다 형한테 있는 것 같은데?"라고 일갈했고, 최정우는 "나도 있다"라며 급히 수긍했다. 아내가 먼저 혼인신고를 제안해 세 번째 혼인신고를 하게 됐다고. 최정우는 "아내가 자기 욕 신나게 하라고 하더라"라면서 "좋은 점도 많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