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호, 가상 유서 남기고 오열..."혼자 남은 아내 부탁에 홍진경도 눈물"

하이뉴스 2025-12-29

조세호, 가상 유서 남기고 오열..."혼자 남은 아내 부탁에 홍진경도 눈물"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도라이버:도라이 해체쇼'에서 방송인 조세호가 가상의 장례식을 치르며 그동안 감춰온 진솔한 속마음을 고백해 시청자들에게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다.

지난 28일 베일을 벗은 해당 회차에서는 조세호만을 위한 아주 특별한 해체쇼 무대가 꾸며졌다. 평소 '프로 불참러'라는 별명으로 큰 사랑을 받아온 조세호가, 역설적으로 본인이 결코 참석할 수 없는 단 하나의 경조사인 자신의 장례식을 직접 기획하고 마주하는 독특한 설정으로 진행됐다.

조세호는 본인의 영정사진이 놓인 자리 뒤에 직접 서서 조문객들을 맞이하고 자신의 마지막 길을 지켜보는 생경한 경험을 했다.

초반에는 조세호 특유의 유머러스한 분위기가 주를 이룰 것으로 보였으나, 그가 미리 작성해온 가상 유서가 공개되는 순간 현장의 공기는 완전히 엄숙하게 바뀌었다. 동료 홍진경이 조세호를 대신해 낭독한 유서에는 홍진경을 향한 깊은 존경과 고마움이 절절하게 묻어났다.

조세호는 편지를 통해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이 너무나 보잘것없어 괴로워하던 시절, 누나는 누구보다 앞장서서 나라는 사람을 빛나게 만들어준 은인"이라며 진심 어린 마음을 전했다.

조세호의 회상에 따르면, 홍진경은 과거 그에게 먼저 만남을 청하며 "나에게 있어 너는 그 어떤 스타보다도 가장 보고 싶은 연예인"이라는 따뜻한 격려를 건넸다고 한다. 자존감이 밑바닥까지 떨어져 있던 무명 시절의 '양배추'는 그 말을 듣고 집에 돌아와 한참을 울었다고 고백해 곁에서 이를 듣던 홍진경의 눈시울을 붉게 만들었다.

유서에는 남겨진 가족과 지인들을 향한 애틋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조세호는 "비록 지금은 제가 먼저 길을 떠나게 되었지만, 홀로 남겨질 제 아내를 부디 따뜻하게 챙겨주시고 잘 부탁드린다"며 아내를 향한 깊은 걱정을 내비쳤다.

그러면서도 "'도라이버' 팀 덕분에 마지막까지 신나게 놀다 간다. 혹시라도 제 빈자리가 생긴다면 꼭 남창희에게 그 기회를 넘겨달라"는 재치 있는 농담을 던져 현장에 작은 웃음을 더했다.

낭독이 모두 끝난 뒤 모습을 드러낸 조세호는 유서를 쓰게 된 배경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살면서 한 번쯤은 이런 기록을 남기며 내가 걸어온 세월을 차분히 정리해보고 싶었다"며 "글을 쓰다 보니 진심이 우러나와 결코 가볍거나 장난스럽게 쓰고 싶지 않았다"고 담백하게 소회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