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모은 돈 모두 환원"...故안성기가 죽는 순간까지 전재산 기부하며 헌신한 곳의 정체 (눈물)
하이뉴스 2026-01-12
"평생 모은 돈 모두 환원"...故안성기가 죽는 순간까지 전재산 기부하며 헌신한 곳의 정체 (눈물)
대한민국 영화사에서 가장 따뜻한 얼굴로 기억되는 이름, 배우 안성기. 7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스크린을 지켜온 그는 대중에게 ‘국민 배우’로 칭송받지만, 정작 그의 실제 삶은 화려한 수식어와는 거리가 먼 놀라울 만큼의 검소함으로 가득했다.
안성기의 일상은 대중이 생각하는 톱스타의 전형과는 달랐다. 그는 수십 년째 같은 차를 직접 운전하며 촬영장을 누볐고, 매니저 없이 홀로 현장에 나타나는 것으로 유명했다. 자신을 드러내거나 사치하는 삶 대신, 그는 철저히 자기 자신에게 엄격한 태도를 유지하며 묵묵히 배우의 길을 걸어왔다.
이처럼 평소 자신에게는 한없이 인색했던 그가 유독 기꺼이 지갑을 열던 순간들이 있었다. 바로 생활고를 겪는 후배들의 경조사를 챙길 때와 도움이 절실한 아이들을 마주할 때였다.
특히 그는 1993년 유니세프 친선대사로 임명된 이후, 지난 30년간 자신의 출연료와 사비를 털어 조용히 기부를 이어왔다. 그의 선행은 떠들썩한 홍보를 위한 것이 아닌, 누군가의 삶이 흔들릴 때 가장 먼저 내미는 진심 어린 손길이었다.
그의 사회공헌은 단발성 후원이 아니라, 어린이·의료·문화예술 전반에 걸쳐 오랜 기간 이어진 지속적인 행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유니세프 외에도 1993년부터 공식 유니세프 친선대사로 활동하며 40년 가까이 국내외 아동 구호 활동에 헌신해왔다. 에티오피아, 우간다, 말라위, 베트남, 캄보디아 등 여러 지역을 직접 방문해 현장을 알리고, 어린이 생존과 교육, 인권 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이끄는 역할을 해왔다.
국내 기부 역시 꾸준했다. 2021년에는 서울성모병원에 1억 원을 기부해 의료 취약 계층의 치료와 간병 지원에 힘을 보탰다. 특히 코로나19 확산 시기에도 그는 의료 현장과 취약 계층을 돕기 위한 기부에 동참하며, 위기 상황 속에서 사회적 책임을 실천한 연예인 중 한 명으로 이름을 올렸다.
문화예술계에 대한 공헌도 빼놓을 수 없다. 안성기는 신영균예술문화재단 이사장으로 활동하며 후배 영화인 지원과 예술 인재 육성에 힘써왔고, 이는 단순 후원을 넘어 한국 영화 생태계의 지속 가능성을 고민한 행보로 평가된다.
이처럼 안성기의 기부와 봉사는 금액이나 이벤트보다 시간과 지속성, 그리고 현장 참여에 방점이 찍혀 있다. 그는 스타의 영향력을 말이 아닌 행동으로 증명해온 인물로, 예술적 유산과 함께 사회적 책임의 가치 역시 또렷이 남기고 있다.
최근 혈액암 투병과 사망 소식이 사실이 알려지며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지만, 그는 병마와 싸우는 와중에도 나눔의 끈을 놓지 않았다. “아이들을 생각하면 쉴 수 없다”며 몸이 불편한 상태에서도 현장을 지켰던 그의 일화는 많은 이들에게 큰 울림을 주었다.
한 시대를 풍미한 위대한 배우를 넘어, 그가 삶을 대했던 진중하고 따뜻한 태도는 우리 사회에 깊은 여운을 남기고 있다. 진정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몸소 실천한 그의 발자취는 스크린 속 연기보다 더 아름다운 유산으로 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