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체도 알아볼 수 없는 시신들"...무안공항 참사 현장 수습하는 소방관들 모습 '심각한 트라우마 논란'
하이뉴스 2025-01-02
"형체도 알아볼 수 없는 시신들"...무안공항 참사 현장 수습하는 소방관들 모습 '심각한 트라우마 논란'
무안공항에서 벌어진 제주항공 참사로 온 국민이 슬픔에 빠졌다. 탑승자 181명 중 179명이 사망한데다 사고 현장이 처참해 수습에 나선 소방관들의 트라우마도 우려된다.
이런 가운데 모델 겸 유튜버 아옳이(김민영)가 수습에 나선 소방관들에 대한 관심을 당부하며 심리 치료비로 1천만원을 기부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달 31일 아옳이는 "현장에서 시신을 수습하고, DNA를 대조하며, 그 누구보다 가까이서 참혹한 현장을 마주했던 소방대원 분들이 극심한 트라우마 속에서 말로 다할 수 없는 정신적 고통을 겪고 계신다는 글을 보게 됐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그러면서 "트라우마 치료는 타이밍이 가장 중요하기에 지금 이분들의 치료가 정말 너무 중요하다고 한다"며 "NGO 단체 ’따뜻한 하루‘를 통해 소방대원 분들의 심리치료비로 천만원을 후원했다"고 밝혔다.
아옳이는 "이분들이 건강하게 회복되셔서 소방대원분들의 손길이 필요 한곳에서 더 귀하게 쓰임 받으시고, 힘내주시길 정말 간절히 기도합니다"라고 덧붙이며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을 소방대원들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관심을 당부했다.
실제로 처참한 현장을 직접 겪은 소방대원들은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 소방관은 한국일보를 통해 "희생자 중 지역에서 단체 관광을 떠난 가족 단위 여행객이 많았는데, 현장에 투입된 소방서 직원들 대부분이 (전남) 목포 등 지역 토박이라 지인이나 이웃을 잃은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희생자 수습을 맡은 또 다른 소방대원 역시 부산일보를 통해 "현장이 워낙 끔찍해 살면서 경험하기 힘든 참사라는 얘기를 하고, 현장에서 벗어난 뒤에도 계속 장면이 떠오른다고 한다"고 호소했다.
최전방에서 참사 희생자들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소방대원들에게 관심이 필요한 순간이다.
한편 10.29 이태원 참사가 1년 가까이 지났지만 여전히 1316명에 달하는 소방대원들이 심리적 어려움으로 치료·관리를 받고 있다.
경찰, 무안국제공항 등 3곳 압수수색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참사와 관련해 경찰이 압수수색에 나섰다.
전남경찰청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수사본부는 2일 무안국제공항 사무실, 부산지방항공청 무안출장소, 제주항공 서울 사무소 3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번 참사와 관련해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았다. 관련 혐의로 입건된 사람은 아직 없다.
경찰은 사고기와 충돌한 활주로 주변 구조물(로컬라이저)이 적절하게 설치됐는지 확인하고 조류 충돌 경고와 조난(메이데이) 신호 등 사고 직전 관제탑과 조종사가 주고받았던 교신 내용, 사고기 기체의 정비 이력 등을 확인하기 위해 관련 자료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제기된 여러 의혹도 수사를 통해 규명할 방침”이라며 “법과 원칙에 따라 신속하고 엄정하게 사고 원인과 책임을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12월 29일, 태국 방콕에서 출발해 무안공항으로 향하던 제주항공 7C2216편이 착륙을 시도하던 도중 공항 시설물과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전체 탑승자 181명 중 179명이 사망했다.